"삼성서비스 다니며 너무 힘들었다. 다들 너무 힘들어서...." 글 남겨

▲ 지난 30일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에서 일하다 "삼성서비스 다니며 너무 힘들었다"는 등의 유서를 남긴채 자결한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천안센터분회 故최종범(32) 씨의 빈소가 1일 오후 천안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가운데 가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너무 힘들었어요. 전태일님처럼 그러진 못해도 전 선택했어요"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삼성전자서비스 지회 천안센터분회의 조합원인 최종범(32)씨는  30일 자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다음날인 31일 오후 5시 30분께 자신의 고향인 천안시 직산읍 군서리 마을에서 동네 주민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최씨는 부모 집 근처에 주차된 자신의 승용차 안에 있었으며, 승용차 안에서는 최씨가 태운 것으로 보이는 번개탄이 발견됐다.
 
최씨는 “그동안 삼성서비스 다니며 너무 힘들었어요. 배고파 못 살았고 다들 너무 힘들어서 옆에서 보는 것도 힘들었어요. 그래서 전 전태일님처럼 그러진 못해도 전 선택했어요. 부디 도움이 되길 바라겠습니다”라는 글을 조합원 단체 메신저 방에 남겼다. 
 
주위 동료들은 최 씨가 노조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달 25일부터 삼성전자서비스의 업무감사를 받으면서 회사로부터 심한 압박을 받았다고 동료들은 전한다. 삼성전자서비스의 업무감사에 대해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분회간부와 핵심조합원들을 상대로 표적감사를 하면서 노조탈퇴를 압박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최씨의 죽음은 삼성자본의 노조파괴 시나리오로 인한 명백한 타살"이라며 "최종범 동지의 유지를 받들어 끝까지 투쟁하고 반드시 승리하는 싸움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금속노조와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1일 오전 긴급 회의를 통해 대책위원회 구성 및 이후 장례 문제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가 1일 오후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정동 삼성서비스 두정센터 앞에서 故최종범 열사를 추모하는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 변백선 기자
▲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가 1일 오후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정동 삼성서비스 두정센터 앞에서 故최종범 열사를 추모하는 촛불문화제를 열고 최종범 열사의 이름 세글자를 목놓아 부르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가 1일 오후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정동 삼성서비스 두정센터 앞에서 故최종범 열사를 추모하는 촛불문화제를 열고 "거짓말로 죽음을 덮으려는 사장의 화환 필요없다"며 오전에 발로 밟아 부순 박상범 삼성전자서비스 대표이사, 이제근 삼성TSP 협력사 사장이 보낸 추도 화환을 두정센터 2층 사무실로 가져가 바닥에 쏟아부으며 항의했다. ⓒ 변백선 기자
▲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가 1일 오후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정동 삼성서비스 두정센터 앞에서 故최종범 열사를 추모하는 촛불문화제를 열고 "거짓말로 죽음을 덮으려는 사장의 화환 필요없다"며 오전에 발로 밟아 부순 박상범 삼성전자서비스 대표이사, 이제근 삼성TSP 협력사 사장이 보낸 추도 화환을 두정센터 2층 사무실로 가져가 바닥에 쏟아부으며 항의했다. ⓒ 변백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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