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소, 천안의료원 장례식장 5호실...유가족, 모든 장례절차 노조에 위임

금속노조가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최종범 열사의 죽음과 관련해 "삼성자본에 의해 타살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최종범 열사 대책위(대책위)를 구성하고, 삼성전자서비스와 협력사를 상대로 전면적인 투쟁에 나선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금속노조 충남지부,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민주노총 충남본부 등은 1일 대책회의를 통해 "최종범 열사는 삼성의 노조파괴 전략 문건대로 노조파괴 전략에 의해 타살된 것"이라며 "삼성전자서비스지회를 중심으로 요구안을 마련해 투쟁을 전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자본에 의해 타살된 최종범 열사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첫 회의를 11월 4일 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대책위 첫 회의를 기점으로 참가 단위를 확대하고, 동시에 이후 삼성을 상대로 투쟁을 벌일 계획"이라며 "빈소와 천안서비스센터를 거점으로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결의했다.

위영일 삼성전자서비스 지회장은 "이 사건은 최종범 열사 개인의 일이 아니다. 삼성자본이 수많은 조합원을 죽음에 이르도록 몰아가고 있다“라고 분노하며, ”유족으로부터 모든 장례절차에 대한 권한을 위임받았다. 노조와 함께 전면 투쟁에 나서겠다"고 결의했다.

전규석 금속노조 위원장도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하고야 말았다"고 안타까와하며, "이 투쟁을 어떻게 확장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계획을 마련해 노조가 책임있게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이날부터 삼성전자 천안서비스센터 앞에서 촛불집회를 연다. 또 2일 오후 7시 천안서비스센터 앞에서는 지회 집중집회가 진행된다. 천안분회 소속 조합원은 현재 전원 2일까지 휴가를 내고 투쟁에 함께 할 것을 결의했다.

앞서 최 열사는 31일 삼성전자서비스 충남 천안센터에서 "그동안 삼성서비스 다니며 너무 힘들었다. 배고파 못살았다. 다들 너무 힘들어서 옆에서 보는 것도 힘들었다"며 "전태일님처럼 그러진 못해도 전 선택했어요"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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