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대구 지역순회… 홍지만 의원실 앞 기자회견
“언론인 출신 홍 의원, 특위 14번 회의 중 4번만 나와”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강성남)은 11일 오후 4시 대구 달서구 홍지만 새누리당 의원실 앞에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에 홍 의원이 나설 것을 촉구했다. 언론노조는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지금까지 홍지만 의원의 방송공정성특위 활동은 낙제점”이라며 “지금까지 13차례 열린 전체회의 중 잠깐이라도 출석한 것은 고작 4번 뿐이고, 핵심쟁점을 조율하기 위해 열린 3차례의 공청회는 출석하지도 않았다”고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이어 “홍지만 의원은 방송 공정성이 무너진 현장에서 들끓고 있는 언론인들의 분노를 똑똑히 기억하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약속까지 파기한다면 걷잡을 수 없는 저항에 부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성남 언론노조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SBS 기자와 앵커출신인 홍지만 의원은 누구보다 방송의 중요성을 알 것”이라며 “그런데 왜 특위활동을 제대로 하지 않는가. 마지막 경고이며, 다음에는 행동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이어 “여야 모두 언론이 망가지고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해결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국민을 속이고, 진실을 왜곡하는 것에 언론을 활용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고 따졌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임성열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 방창호 언론노조 포항MBC지부장(대경언노협 의장), 한영해 대구MBC지부장, 정동원 안동MBC지부장, 박철희 TBC 대구방송지부장, 이재교 KBS본부 대구경북지부장, 조두진 매일신문 지부장, 허미옥 참언론대구시민연대 사무국장, 김선우 진보연대 사무처장, 은재식 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방창호 언론노조 대구경북지역협의회 의장은 “제대로 보도하지 못하고 있어 죄송합니다”라고 대구시민들에게 사죄의 말을 한 뒤 “현재 지역 언론 역시 자본에 의해 잠식되어 심각하게 망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임성열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도 “이렇게 대구지역 언론사 카메라들을 많이 본 것이 정말 오랜만”이라며 뼈 있는 말을 했다. 임 본부장은 이어 “지난해 KBS와 MBC의 파업 투쟁을 기억하고 있지만, 현재 방송이 심각하게 훼손되어 정권의 시녀가 되어 버렸다”라고 말한 뒤 “언론자유가 무너진 상황에서 노동자들의 투쟁은 더욱 처절해 지고 있다”고 전했다.

   

기자회견 후 강성남 위원장과 방창호 의장은 홍지만 새누리당 의원 사무실에 기자회견문을 전달했다.

한편, 이날 대구MBC, 포항MBC, 대구방송, 영남일보 등 대구 경북 지역언론들은 홍지만 새누리당 의원실 앞에서 열린 언론노조의 국회 방송공정성특위의 활동 촉구 내용을 보도했다.

이기범기자/ 언론노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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