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혁은 나 자신 먼저, 그래야 현장, 조직 변화시킬 수 있어"

2010년 “제1기 노동운동 지도자 과정“ 이라는 제목을 보면서 처음 드는 생각은 뭐가 이렇게 거창해? 지도자가 이렇게 해서 길러지나? ”지도자“ 라는 단어가 원래 이렇게 권위적인 건가? 등등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특히 10년~20년이 넘은 중견활동가를 대상으로 한다는 것에 강한 호기심을 느끼며 도전하게 되었다.

제4기 노동운동 지도자 과정 참가자들이 분반을 나누어 각 분반별로 열띤 토론과 학습을 벌이고 있다. 

뭔가 새로운 것에 대한, 아니 나 스스로에 대한 통찰과 성찰 그리고 지금 이대로가 아닌 뭔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내 안에 꿈틀거리고 있었다.
 
한편으로 지금껏 앞만 보고 달려온 나의 삶을 뒤돌아보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그래서 휴식하는 마음으로 오게 됐다고 참석 이유를 발표했다. 하던 일 계속하고 있는 나 자신. 언젠가부터 습관적으로, 관성적으로 변해 버린 나의 일상들이 무기력하고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민주노총 산하 조직이지만, 사명감이나 소속감은 퇴색하고 무늬만 남은 조직, 민주노총을 떠올리면 거의 민주노총 중앙, 상층부의 개념만 갖고 있었다. 민주노총 교육원은 나의 이런 생각과 선입견을 멈추게 했다.
 
제1기 노동운동 지도자 과정은 다양한 내용, 새로운 각도와 측면에서 나와 우리, 조직을 들여다 보게 했다. 특히 내가 나를 모르는 나 자신에 대한 이해와 용서, 성찰이 지치고 힘든 나를 알아보게 했다. 그리고 다같이 힘들고 지쳐 있으면 내 옆의 동지가 안보이고 우리의 조직이 보이지 않는다. 노동운동의 전망은 예전에도, 세월이 흐르고 변한 지금에도 여전히 우리 옆에 있는 데도 말이다.
 
제4기 노동운동 지도자 과정은 얼떨결에 다시 참석을 했지만 1기 때와 또 다른 주제로 새롭게 다가왔다. 현재의 민주노총에 대한 주객관적인 평가와 현실은 우리의 실천이 결국은 어디로 향해야 하는가를 말해주고 있다.
 
전국에는 끊임없는 비정규 중소영세 노동자들의 투쟁이 소리 소문없이 진행되고 있다. 내가 소속된 중부일반노조도 갈 곳 없는 노동자들과 조합원이 1명인 사업장을 대상으로도 고군분투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조직은 지도자 과정 속에 배치되었던 선배노동자와의 대화내용처럼 민주노총의 전략적 과제를 가지고 전략적인 투쟁을 하지 못하고 있다. 조직의 빈익빈부익부 악순환 현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한 또다른 내용의 많은 문제와 많은 한계를 얘기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모든 것을 뛰어넘어 그 첫 출발은 나 자신과 내가 있는 지역과 현장인 것만은 확실하다.
 
변혁은 나 자신 먼저 하는 것이고 그래야지만 비로소 내 현장, 내 조직을 변혁시킬 수 있다.
개인과 조직의 성찰은 현실에 대한 노동운동 전망과 발전의 시작이라고 본다.
그 고민의 과정을 제4기 노동운동 지도자 과정에서 함께 해 볼 것을 제안한다.
 
이정희/ 중부일반노조 교육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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