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운수노련 대표단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도파업 탄압을 규탄하고 연대활동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국제운수노련 산하 호주항만노조 케빈 브라켄 부위원장은 "우리는 철도노동자들의 투쟁이 국민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변백선 기자
철도민영화를 저지하기 위한 철도노조의 총파업투쟁을 초강경 탄압으로 일관하는 박근혜정부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빗발치는 가운데 국제운수노련이 국제 연대행동을 더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국제운수노련(ITF)은 가맹조직이 한국철도노조(KRWU) 파업을 지원하고 한국정부와 코레일의 탄압 실상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지난 12월 11~17일 1차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한데 이어 27~30일 2차 대표단을 파견했다. 이들은 철도노조 파업을 지원하는 한편 철도파업과 민주노총에 대한 한국정부의 탄압을 규탄하며 활동을 전개했다.

국제운수노련이 30일 오전 10시 민주노총 13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철도파업 탄압을 규탄하고 연대활동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회견에는 맥 우라타Mac Urafa 국제운수노련(ITF) 내륙운송실장과 케빈 브라켄Kevin Bracken 국제운수노련 산하 호주항만노조(MUA) 부위원장이 참석해 박근혜 정부를 비판하고 철도파업에 대해 연대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유기수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한국 철도노동자들의 철도공공성을 지키는 투쟁에 대한 국제노동계의 연대와 투쟁에 감사 드린다”고 말하고 “국제운수노련이 직접 한국을 방문해 기자회견뿐만 아니라 전 세계 노조와 국제노총 등 국제조직들도 이 파업투쟁에 비상한 관심을 갖고 전 세계적 국제행동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대사관을 항의방문하고 세계 각국에서 지지하며 정부의 민영화를 규탄하는 집회를 여는 등 국제연대 행동들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전 세계가 철도를 비롯한 민영화정책이 실패했으며 특히 민영화는 노동자민중의 삶을 파괴한다는 것이 이미 전 세계적으로 확인되고 입증됐다”고 말하고 “민주노총을 비롯한 대다수 국민이 철도를 비롯한 모든 공공기관을 민영화하고 국민 재산을 재벌에 팔려는 반민중적 정책에 맞서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무 공공운수노조연맹 위원장은 “국제운수노련이 철도파업을 지지하고 민주노총 침탈을 규탄하며 2차 대표단을 파견했고 방한기간 중 일방적 면허발급과 노동자탄압을 비판하며 민주노총 총파업 일정에 맞춰 국제행동을 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 드린다”고 “공공운수노조 철도노조와 운수노동자들은 전 세계적 투쟁을 강화하는데 복무하겠다”고 약속했다.

국제운수노련 대표단도 한국 철도노조 파업을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지금 벌어지고 있는 한국의 철도파업과 그에 대한 정부의 탄압 상황을 지켜보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한국정부에 대해 국제사회가 더 큰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케빈 브라켄 국제운수노련 산하 호주항만노조 부위원장은 “국제운수노련 위원장을 겸직하고 있는 호주항만노조 사무총장께서 저를 한국에 저 파견하셨다”면서 “호주항만노조 사무총장은 한국에 직접 와서 철도노조 파업을 지켜봤는데, 한국 정부 협조적 태도 없이 정반대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브라켄 호주항만노조 부위원장은 “아시아 금융위기와 전 세계 경제위기에서 나타난 문제들의 원인은 민영화와 규제완화이며, 정부가 실패한 정책을 그대로 따라가면 안 된다”고 말하고 “공공서비스는 국민을 위한 것이며 국민을 위해 유지돼야 하고, 민간기업의 이윤 추구를 위해 개방되면 안 되며, 국민의 이해를 위해 당선된 한국 정부는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전 세계 각국 노동계가 한국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철도노조 파업에 지지와 연대를 보내고 있다”고 말하고 “우리는 철도노동자들의 투쟁이 국민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전 세계 노동자들은 계속 연대투쟁에 나설 것이며 그 연대를 통해 한국에서 벌어지는 철도파업이 합리적으로 해결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맥 우라타 국제운수노련 내륙운송실장은 “1990년 한국 정부가 이런 민영화 정책을 추진했다면 지금 한국 정부는 20년 전 실패된 정책으로 입증된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하고 “영국 철도민영화 후 운임이 인상되고 정부가 철도산업을 유지하기 위해 투자하는 보조금이 민영화 전보다 훨씬 많다”고 전했다.

이어 “더 우려스러운 것은 한국정부가 노조나 사회와도 대화하지 않고 이런 정책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라면서 “지난 주말 이후 노동탄압이 전체 노동운동과 국민에 대한 공격으로 확장됐다”고 말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국제사회를 건드리고 있는데, 국제운수노련과 국제노총 등 국제노동단체들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한국정부를 압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운수노련은 “우리는 전 세계 가맹조직을 총동원해서 민주노총이 선언한 1월9일, 1월16일 총파업에 연대할 것”이라고 말하고 “내년에도 해외에서 많은 이들이 한국에 와서 여기서 벌어지는 문제들을 ILO와 OECD 등에 제기할 것”이라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영국 대처와 비슷한 인물로 기억되려 한다는 말이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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