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9시 반 서울역서 장례식...매일 밤 추모촛불

31일 서울역 인근 고가도로에서 박근혜 퇴진과 특검 실시를 요구하며 분신한 이남종 씨가 사망하자 1일 저녁 서울 영등포 한강성심병원 장례식장 빈소를 찾은 시민들이 고인의 뜻과 유지를 이어가자는 추모촛불 집회를 열었다.

새해 벽두 급작스런 분신, 사망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분개하면서 “박근혜 퇴진하라”, “(국정원 대선개입) 특검 실시하라”며, 고인이 죽음으로 요구한 구호를 따라 외쳤다.

민주노총 유기수 사무총장은 “새해 첫날, 서로의 안녕과 희망, 기대와 좋은 이야기만 나눠야 되는 날에 우리는 분노와 슬픔을 가슴에 안고 시작하고 있다”며, “국가기관이 선거에 개입한 부정선거로 박근혜가 대통령이 된 지 1년이 됐는데 노동자를 비롯한 온 민중이 죽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유발언에 나선 한 시민은 “박근혜를 끌어내리지 못하면 이 나라의 민주주의는 없다”며, “고인은 돌아가시면서 두려워하지 말라고 했다. 고인의 유지를 잇기 위해선 나와야 된다. 머리 속으로만 이해하지 말고 각 지역에서 횃불로 일어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사회 단체는 이 씨의 장례를 위해 ‘민주투사 고 이남종 열사 시민장 장례위원회’를 구성하고 이 씨에 대한 장례를 시민장으로 치르겠다고 밝혔다. 이 씨의 장례는 1월 4일 오전 9시 반 서울역에서 시민장으로 치러지며, 광주 망월동 공원 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1일에 이어 2일과 3일, 4일에는 고인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영등포 한강성심병원 앞에서 추모촛불 집회가 열린다.

앞서 이 씨는 31일 오후 5시 45분 경 서울역 인근 고가도로에서 “박근혜 퇴진”, ”특검 실시“ 플랜카드를 걸고 분신했다. 이 씨는 곧바로 서울대학병원을 거쳐 화상전문병원인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일 오전 7시 55분 경 전신화상으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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