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총파업으로!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 9·16일, 2월25일 총파업 결의

▲ 민주노총 신승철 위원장을 비롯한 단위사업장 대표자와 대의원들이 2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박근혜 퇴진과 민영화 저지, 노동탄압 분쇄를 결의하며 '총파업' 머리띠를 묶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민주노총 단위사업장 대표자와 대의원들이 ‘총파업’ 머리띠를 묶으며 노동자들의 강력한 총파업 투쟁으로 박근혜 정권을 퇴진시키자고 결의했다.

‘박근혜 퇴진! 민영화 저지! 노동탄압 분쇄! 민주노총 단위사업장 대표자·대의원 결의대회’가 3일 오후 2시 서울역광장에서 개최됐다. 이날 대회에는 남상헌·단병호·이갑용 민주노총 지도위원과 민주노총 단위사업장 대표자들, 대의원들 700여 명이 참가했다.

대회에 참가한 단위사업장 대표자와 대의원들은 ‘총파업’ 머리띠를 서로 묶어주며 1월 9·16일, 2월 25일 총파업을 성사시키자고 결의했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민주노총을 폭력침탈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박근혜 권력에 맞서 민주노총의 1월 9일과 16일, 2월 25일 국민총파업에 가진 역량을 다 쏟아 붓자고 역설했다. 위원장은 12월 22일 민주노총 침탈을 잊고 일상사업으로 돌아가라고 한다면 민주노총 위원장을 그만두겠다고 다짐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 파업을 힘 있게 할 준비가 됐는가? 동지여러분, 이 뒤에 포스터 사진이 생중계되는 과정을 보면서 무엇을 느꼈는가? 저 깃발이 나부낄 때 사수대였던 철도노조 조합원들은 공권력의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13층까지 올라온 무전소리를 들으며 절망했다. 산산히 부서진 철도민영화 반대투쟁이 깨지는 고통을 겪었고, 그 자리에 있던 간부들은 차마 울 수는 없어서 이를 악물고 분노를 삭였다.

여러분은 밑에서 저 깃발을 바라보며 가슴 벅참을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확인은 못했어도 간부가 아닌 조합원들도 절망과 고통을 느꼈을 거라고 믿는다. 여러분은 탄압을 깨기 위해서 12시간 동안 거리투쟁을 전개했다. 솔직히 말씀드린다. 철도노조가 그렇게 길게 자랑스럽게 투쟁할 수 있을지 몰랐다. 8월 민주노총 총파업을 결의하면서 투쟁일정을 거듭 변경했다.

투쟁을 결의한 후 3일을 가면 잘 간다고 했다. 과거 철도 투쟁을 보자. 철도청이 철도공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국회에서 법이 통과되고 철도는 깨졌다. 민주노총 간부들이 서강대교 밑에서 우울하게 막걸리를 먹던 게 떠올랐다. 국민의 엄호를 받으며 철도노동자들이 자랑스럽게 투쟁을 했다. 민주노총 침탈을 겪었지만 철도노조는 자랑스럽게 싸웠다. 당일 아침 파업을 접는다고 듣고 솔직히 서운했다.

민주노총이 총파업을 결의했는데 어떤 동력으로 할지 서운하고 아쉽기도 했다. 분명한 것은 철도 동지들이 할 수 있는 역량을 200% 300% 다 했다는 것이다. 연말을 넘기면 민주노총 위원장으로서 민주노총이 이 투쟁을 떠안을 테니 현장에 복귀하라고 말하려고 결심하던 참이었다. 아쉬움이 남는다. 저도 아쉽다.

철도 투쟁은 억눌린 마음과 그 가슴을 뻥 뚫어줬다. 보다 강고한 투쟁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으나 이후 철도민영화 투쟁을 민주노총과 국민이 함께 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이후 의료민영화, 교육민영화, 55세 파견법, 임금제도 개선 투쟁 등 중요한 의제들을 갖고 민주노총은 2014년 상반기에 투쟁해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는 분노가 있다. 사그라지는 화가 있다.

12월 22일 침탈을 잊을 수 있는가? 투쟁할 수 있겠는가? 분노가 극에 달해서 투쟁을 진행할 때는 12월 28일 그렇게 많은 인원이 모일 줄 몰랐다. 조직하고 투쟁력을 모으기 전에 해를 넘기며 분노가 가라앉을 수도 있다.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저는 민주노총 위원장으로서 민주노총 사무실을 침탈한 권력의 만행을 잊을 수 없다.

만약 잊으라고 하고 잊고 일상사업으로 돌아가라고 하고 총파업을 하지 말라고 하면 저는 민주노총 위원장을 그만둘 것이다. 세상에 어떤 위원장이 권력에 짓밟힌 사무실을 둘러보면서 일상사업으로 돌아갈 수가 있겠는가? 우리의 정신이, 희망이 권력의 군홧발에 짓밟힌 모습을 잊으라고 한다면 민주노총 위원장을 하지 않겠다.

동지여러분, 쉽지 않은 줄 안다. 고민이 많은 줄 안다. 결심하기 위해서는 단위사업장대표자와 대의원 동지들이 고민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우리가 할 이 결심은 민주노총을, 우리들의 민주노총을 지키는 결심이다. 이제 선택의 순간이 우리에게 다가왔다. 동지들, 망설이지 말자. 눈에 안 보인다고 해도 내 주변의 동지들의 믿음과 신뢰가 있음을 가슴에 꼭 기억하자.

민주노총을 둘러싼 공권력에 저항하는 동지들의 절망을 희망으로 만들자. 총파업을 하는데 너는 무엇을 걸고 무엇을 할 거냐고 묻지 말자. 내가 우리가 무엇을 걸고 어떤 것을 할지를 선택하자. 우리의 민주노총을 위해서, 이 땅 노동자의 희망을 위해 80만 민주노총이 단결하고 투쟁하자. 평등세상을 위해 총파업으로 진군하자. 그럴 수 있겠는가? 민주노총 총파업으로 세상을 바꾸자!”

▲ 민주노총 신승철 위원장이 2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민영화 저지! 노동탄압 분쇄! 단위사업장대표자ㆍ대의원 결의대회'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오늘 대회에는 민주노총 남상헌 지도위원, 단병호 민주노총 지도위원, 이갑용 지도위원이 참가했다.

단병호 지도위원이 무대에 올라 민주노총 전 조직적 투쟁을 독려했다. 단 지도위원은 “지도위원 10명이 어제부터 박근혜 정권의 폭력침탈과 탄압에 맞서 투쟁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려고 단식을 시작했다”고 전하고 “저도 박근혜 정권의 반노동자적 폭력탄압에 주체할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면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으며 떨쳐 일어나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민주주의가 후퇴하면 가장 큰 고통을 겪는 것이 힘없는 노동자들”이라면서 “87년 이전 70년대 80년대 초반의 노동자들의 생활이 어떠했는지, 노동자에게 어떤 권리가 있었는지 생각해보라”고 말하고 “6월 항쟁과 7월 노동자대투쟁을 통해 이 나마 노동자가 지위와 권리를 갖게 됐는데 다시 되돌아가면 우리 역사가 어떻게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단병호 지도위원은 “박근혜 1년 간 불만이 내재됐고, 종교단체들이 먼저 박근혜 퇴진을 말한 이 때 민주노총까지 짓밟는 박근혜정권을 보면서 노동자가 퇴진투쟁을 해야 한다”면서 “철도투쟁으로 고양된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확산시키고 더 고양시켜서 박근혜 정권에 맞선 강력한 투쟁으로 만들어내야 한다”고 격려했다.

독일에서 반나치 활동을 한 마틴 뉘묄러 목사가 쓴 ‘그들이 나에게 왔을 때’ 라는 시를 낭송한 단 지도위원은 “과감하게 당당하게 박근혜정권에 맞서는 투쟁을 조직하자”면서 “저도 여러분의 투쟁에 함께 할테니 힘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 참가자들은 “멈춰라 민영화!” “힘내라 민주주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지키자 국민철도!”
“멈춰라 민영화!”
“힘내라 민주주의!”
“지키자 노동3권!”

▲ 2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박근혜 퇴진! 민영화 저지! 노동탄압 분쇄! 단위사업장대표자ㆍ대의원 결의대회'가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진중화 철도노조 조직국장은 “우리 지도부가 파업을 준비할 때는 100명이 해고될지 500명이 해고될지 모르는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시작했지만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민영화 저지투쟁이 확산됐다”고 전하고 “가장 긴 파업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민주노총 동지들과 국민의 지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철도노동자가 가장 두려운 것은 고립된 투쟁이며,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면 승리한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깨우쳤다”면서 “철도노조는 철도민영화를 저지하기 위한 제2의 파업투쟁을 벌이기 위해 힘차게 현장을 조직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단위사업장 대표자들도 나서서 민주노총 총파업투쟁에 복무하며 박근혜 퇴진에 앞장서겠다고 결의했다.

금속노조 경기지부 신한밸브분회장은 “철도노동자들이 힘차게 파업투쟁을 전개했고 그 기운을 받아 1월 9일과 16일, 민주노총 중집 결정대로 현장을 조직하고 있다”고 말하고 “민주노총이 있어 우리 단위사업장이 있는 것”이라면서 “민주노총으로 뭉쳐 박근혜 정권을 끝장내자”고 성토했다.

건설노조 대구경북기계지부장은 “박근혜 고향이라지만 지난달 민주노총이 침탈을 당했을 때 대구도 분노했고 수 백 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새누리당을 떡칠했다”면서 “우리는 분노했고 민주노총 지침대로 투쟁해서 불통정권이 소통하게 만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건의료노조 서울본부장은 “민주노총을 짓밟은 것을 우리는 용서할 수 없다”고 말하고 “부채와 방만경영을 이유로 노조를 무력화하기 위한 공공기관 정상화대책, 의료영리화를 위한 투자활성화대책이라는 두 개의 폭탄에 우리에게 떨어졌다”면서 “보건의료노동자들도 민주노총 2차 3차 총파업을 결의하며 2014년 의료민영화 저지를 위한 힘찬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역설했다.

▲ 대회에 참가한 단위사업장 대표자와 대의원들이 '총파업' 머리띠를 묶고 1월9일, 1월16일, 2월25일 총파업을 성사시키자고 결의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총파업 동영상이 상영됐다. 지난달 12월 22일 12시간에 걸쳐 자행된 민주노총 폭력침탈 장면들을 보면서 민주노총 단위사업장 대표자와 대의원들은 총파업을 결의했다.
http://www.youtube.com/watch?v=GNd4Ugvv4DU)

이어 산별대표자와 지역본부장들을 한 명씩 호명하자 대표자들이 한 사람씩 “투쟁!”을 외친 뒤 무대에 자리했다. 민주노총 임원, 그리고 신승철 위원장이 무대에 올랐다. 민주노총 임원과 16개 가맹조직, 16개 산하조직 대표자들이 무대에 선 가운데 단병호 지도위원이 신승철 위원장에게 ‘총파업’ 머리띠를 묶어줬다.

민주노총가가 힘차게 울려 퍼지는 가운데 산별대표자와 지역본부장, 그리고 결의대회에 참가한 단위사업장 대표자와 대의원들도 역시 서로서로 ‘총파업’ 머리띠를 묶어주며 민주노총 총파업 투쟁을 성사시키자고 다짐했다.

신승철 위원장은 ‘박근혜 퇴진! 민영화 저지! 노동탄압 분쇄! 단위사업장대표자 및 대의원 결의문’ 낭독을 통해 노동자민중에게 민주노총에게 탄압을 가하는 박근혜정권에 맞서 총파업으로 갚아주자고 결의했다. < ☞ 결의문 전문 아래 상자 참조>

결의대회 직후 단위노조 대표자와 대의원들은 산별연맹별로 각각 흩어져 민주노총 총파업 조직화를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했다. 

▲ 대회에 참가한 단위사업장 대표자와 대의원들이 '총파업' 머리띠를 묶고 1월9일, 1월16일, 2월25일 총파업을 성사시키자고 결의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민주노총 신승철 위원장이 '박근혜 퇴진! 민영화 저지! 노동탄압 분쇄! 단위사업장대표자 및 대의원 결의문' 낭독을 통해 박근혜 취임 1년이 되는 2월25일, 박근혜 정권 퇴지니을 위해 국민총파업으로 범국민 투쟁을 전개할 것을 결의했다. ⓒ 변백선 기자

박근혜 퇴진! 민영화 저지! 노동탄압 분쇄!
단위사업장대표자 및 대의원 결의문

하나. 12월 22일 자행된 민주노총 불법난입은 △전교조 법외노조화 △공무원노조 불인정 등 박근혜 정권 내내 지속돼 온 민주노조운동 말살 정책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민주노총은 조직의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강력한 노동탄압 분쇄 투쟁을 전개할 것을 결의한다.

하나. 철도노조 파업투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철도민영화오 △의료 △교육 △가스 △상수도 등 공공부문 민영화와 연금개악을 저지하기 위한 전 조직적인 총력투쟁을 전개할 것을 결의한다.

하나. 민주노총 전 조직은 12월 28일 10만 총파업, 역사상 최장기간인 22일 간의 철도노조 파업투쟁을 이어받아, 1월 9일 박근혜 퇴진! 민영화 저지! 노동탄압 분쇄! 2차 총파업을 힘차게 조직할 것을 결의한다.

하나. 박근혜 취임 1년이 되는 2월 25일,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해 국민총파업으로 범국민 투쟁을 전개할 것을 힘차게 결의한다.

2014년 1월 3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단위노조 대표자/대의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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