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특수임무유공자회·(주)두레비즈, 간접고용노동자 계약해지

▲ 수자원공사 간접고용노동자들이 부당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노숙농성을 벌이자 사측은 깔판마저 치우라며 노동자들을 분노케 했다.
수자원공사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 10명이 지난해 12월 31일 해고를 통보받고 복직투쟁에 나섰다.

수자원공사와 2014년 새로 청소 용역계약을 맺은 대한민국특수임무유공자회는 환경미화 노동자들과 2~3분 짧은 면담 후 7명에게 “심사 결과 좋은 소식을 전하지 못해 죄송합니다”라는 문자를 보냈다. 2014년 시설 쪽 용역을 맺은 (주)두레비즈 역시 합격자에게는 합격통보를 보내면서 기존 시설관리 노동자 3명에게 아무런 통보를 하지 않았다.

수자원공사에서 짧게는 수년, 길게는 십 수년을 비정규직 간접고용 노동자로 일한 청소노동자, 시설관리노동자들이 새해를 앞두고 2013년 12월 31일 문자 혹은 아무런 통보 없이 집단해고를 당한 것.

노동조합은 수자원공사가 수의계약이나 입찰 시 분명히 시방서에 고용승계를 명문화했고, 수의계약 및 입찰로 수자원공사와 계약을 맺은 대한민국특수임무유공자회와 (주)두레비즈는 몇 번이고 고용승계를 확인했다는 것을 수자원공사 담당자로부터 확인한 바 있다.

또 면접 전 노조와의 대화에서 용역회사는 “누구누구를 선별하기 위한 면접이 아니라 수자원공사와 1년의 용역계약이 됐으니 직원들도 알고 요구사항도 알기 위한 면접이며 회사와의 형식적 절차를 뿐”이라고 말했다.

해고자 명단에는 김명수 수자원공사지회장을 포함해 지회 간부들과 노조활동에 적극적인 조합원들이 포함됐다. 또 이전에 간부활동을 한 조합원과 열성적으로 참여한 이들이 대부분이어서 노조 말살을 위한 탄압의 일환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대한민국특수임무유공자회는 충남대에서 노동탄압을 자행하다 관리자들이 쫓겨나는 사태까지 빚은 악명 높은 곳이다.

공공운수노조 대전지역일반지부 한국수자원공사지회는 해고자 원직복직과 반인륜적 반사회적 행위를 한 두 개의 용역회사 계약을 해지할 것을 촉구하며 무기한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다.

지회는 1월 6일 투쟁선포 집회를 시작으로 수자원공사가 공공기관임에도 ‘보호지침’이 지켜지지 않은 것을 알려내는 선전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매일 전체 조합원이 함께 하는 중식집회를 개최하고, 해고조합원 2명, 비해고조합원 2명이 삭발식을 가졌다.

김명수 대전일반지부 수자원공사지회장을 포함해 용역업체로부터 계약해지 통보를 받은 10명의 비정규노동자들은 지난 21일부터 설 연휴까지 11일 간 한국수자원공사 앞에서 집단단식 농성을 진행하며 수자원공사가 나서서 비정규직 집단해고 사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수자원공사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단식농성을 벌이며 깔판에 앉은 것조차 문제 삼으며 깔판을 철거하라고 요구하기까지 해 큰 비난을 샀다. 지회는 “이 추위에 우리를 해고해서 거리로 나앉게 하더니, 추위를 피하려고 깔고 앉은 깔판마저 치우라는 것이냐? 차라리 우리보고 죽으라고 해라”며 울분을 토했다.

김명수 대전일반지부 수자원공사지회장은 “수자원공사와 용역업체 양측이 계약서와 확약서 등을 통해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의 고용승계를 합의했는데도 비정규직 집단해고가 벌어졌다”고 전하고 “이번 용역업체의 대량해고 사태는 정부 방침도 위반하고 십 수년 간 일해 온 노동자들을 하루아침에 해고한 불법적 행위”라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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