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권 1년 이대로는 못살겠다”...서울 등 전국 12곳 지역서 파업집회

▲ 2.25 국민파업위원회가 박근혜 대통령 취임 1년을 앞둔 24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정권 1년, 이대로는 못할겠다, 2.25 국민파업 선포와 참가호소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박근혜정부 취임 1년을 하루 앞두고 국민파업위원회가 2.25 국민파업을 선포하며 국민들에게 파업에 함께 하고 호소했다.

2.25 국민파업위원회는 지난 12일 출범, 박근혜정부 취임 1년이 되는 25일 ‘박근혜정권 1년 이대로는 못살겠다’를 기치로 국민파업을 준비해, 서울 5만 명을 비롯해 전국에서 20만 명 규모의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박근혜정부는 방하남 고용노동부장관 기자회견을 통해 25일 국민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엄정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철도파업 때와 마찬가지로 탄압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것.

2.25국민파업위원회는 국민파업을 하루 앞둔 24일 오전 11시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25 국민파업을 선포하고 국민을 향해 파업에 함께 하자고 호소했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여는 말을 통해 “민주노총은 이미 박근혜 퇴진, 민영화-연금개악 저지를 위한 2.25 총파업을 결의했으며 이는 올해 투쟁의 시작일뿐”이라면서 “철도, 의료, 교육, 물 등 모든 민영화를 막아내고 연금개악을 저지해 이 땅 노동자들이 참다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때까지 투쟁할 것이며 25일 투쟁은 그 시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민주노총 신승철 위원장이 '박근혜 정권 1년, 이대로는 못할겠다, 2.25 국민파업 선포와 참가호소 기자회견'에서 여는 말을 통해 "25일은 투쟁의 시작"이라며 국민을 향해 파업에 함께 하자고 호소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박형대 전농 정책위원장은 “박근혜정부 하에서 한중FTA와 한호주FTA, 쌀시장개방 등으로 인해 농촌은 살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고 전하고 “농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지금 농민들은 박근혜퇴진 농사를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우 반민해방실천연대 공동의장은 “1년 전 박근혜후보는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면서 기초노령연금을 20만원 주고, 장애인연금을 2배 인상해 빈곤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반값 등록금을 실현하겠다고 했지만 모두 지키지 않았고 오히려 빈민은 더 살기 힘들다”고 말하고 “25일 국민파업에 빈민들도 나서서 박근혜 퇴진투쟁에 빈민들도 함께 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희주 용산범대위 공동대표는 “박근혜정부 하에서 사회양극화가 더 심화돼 비정규노동자와 빈민, 장애인, 농민 할 것 없이 전 민중이 고통을 겪고 있으며 이런 민중의 고통을 없애야 한다”고 말하고 “25일은 모든 노동자와 국민이 총파업으로 총단결하는 날”이라고 힘주어 강조했다.

문정은 정의당 청년부대표는 “대한민국 경제성장률은 2.7%가 올랐지만 청년실업문제가 점점더 심각해졌고 청년 일자리는 더 감소했다”고 말하고 “25일 국민의 삶을 돌보라고 외치는 국민파업 현장에 함께 동참하자”고 제안했다.

▲ 2.25 국민파업위원회가 24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정권 1년, 이대로는 못할겠다, 2.25 국민파업 선포와 참가호소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박석운 민중의힘 공동대표는 국민파업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박 대표는 “박근혜정권 1년이 10년보다 더 길게 느껴지는 것은 그만큼 국민을 괴롭히는 1년이었기 때문”이라면서 “민주주의는 처참하게 파괴됐고, 공약은 모두 파기됐으며, 민생파탄은 극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기관에 의한 총체적 관권부정선거의 진상을 은폐하고 수사를 방해하는 범죄행위를 저질렀고, 내란음모 정치공작을 일삼고, 정당해산을 청구했고, 간첩을 조작해 국가적 망신거리를 만들었다”고 말하고 “기초노령연금, 경제민주화, 4대 중증질환, 쌍용차 국정조사 등 지킨 공약이 뭐가 있는지 우리는 박근혜정부에게 엄중히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표는 “노동자, 농민, 빈민, 청년, 중소자영업자 등 모두가 이대로는 못살겠다고 외치고 있다”면서 “국민총파업은 시작에 불과하며 국민 모두가 나서서 박근혜정권의 반민주 반민생적 작태를 분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영섭 사회진보연대 운영위원은 ‘2.25 국민파업 선포와 대국민 참가호소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박근혜정부 1년은 공약파기 민생파탄 민주주의 파괴로 점철된 나날이었다”고 말하고 “일할수록 가난해지고, 일할수록 더 많이 빼앗기는 노동자 농민 빈민 상인 학생들이 국민파업위원회로 이제 더 크게 뭉쳐 거리로 나선다”고 전했다.

이어 “2.25 국민파업은 민중생존권을 쟁취하는 투쟁이며, 민영화 저지 투쟁 2라운드를 시작하는 의미이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싸움”이라면서 “박근혜정부를 향한 처절한 몸부림이며 동시에 엄중한 투쟁 선언인 2.25 국민파업에는 국민파업이라는 말 그대로 많은 국민이 함께 동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파업위원회는 “2월 25일 파업은 평범한 사람들이 일손을 놓으면 세상이 멈춘다는 것을, 그래서 1% 재벌과 권력, 가진자가 세상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 농민 빈민 상인 학생 등 대다수 국민이 사회 발전의 힘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자리”라면서 “더 많은 국민이 2.25 국민파업에 함께 해주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 2.25 국민파업위원회가 24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정권 1년, 이대로는 못할겠다, 2.25 국민파업 선포와 참가호소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회견 참가자들은 2.25 국민파업 현장에서 외칠 구호를 외치며 박근혜정부 1년 국민파업에 나서는 이유와 요구를 천명했다.

“이대로는 못살겠다 민주파괴 중단하라!”
“이대로는 못살겠다 관권부정선거 진상을 규명하라!”
“이대로는 못살겠다 간첩조작 사과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이대로는 못살겠다 민생공약 이행하라!”
“이대로는 못살겠다 경제민주화 실천하라!”
“이대로는 못살겠다 노동3권 보장하라!”
“이대로는 못살겠다 농민생존권 보장하라!”
“이대로는 못살겠다 빈민생존권 보장하라!”
“이대로는 못살겠다 전쟁연습 중단하라!”

2.25 국민파업이 펼쳐지는 25일 철도노조와 화물연대본부, 공무원노조, 삼성전자서비지회, 보건의료노조, 사무금융노조, 서비스연맹은 각각 서울 도심에서 사전대회를 열 뒤 본대회 장소인 서울광장으로 집결한다.

빈민과 장애인은 오후 2시 서울광장 본무대에서 집회를 열고, 민주화를위한교수협의회는 25일 기자회견(오전 11시, 청운동사무소 앞)과 교수연구자 시국대회(14시 경향신문사 앞)에 이어 국민파업 집회에 결합한다. 서울연대는 영풍문고 앞에서 서울지역총파업 결의대회를 연다.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시민사회 각급 조직들은 사전대회에 이어 ‘이대로는 못살겠다 박근혜정권 1년 2.25 국민파업대회’(16시, 서울광장)와 ‘이대로는 못살겠다 박근혜정권 1년 국민촛불대회’(19시, 서울광장)에 집결해 박근혜정권을 규탄한다.

박근혜 1년을 맞는 25일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11곳 지역에서도 민주노총 조합원을 비롯한 국민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와 박근혜 퇴진을 외친다. 대전에서는 오전 11시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후 4시 대전시민공원에서 국민파업대회를 연 뒤 행진을 벌여 대전역에서 촛불을 밝힌다.

충남은 오후 4시 천안역에서, 충북은 상당공원에서 국민파업대회를 열고, 대구는 오전 10시30분 기자회견에 이어 반월당네거리에서 국민파업대회를 개최한다. 부산은 4시 부산역에서 국민파업대회를 열고 행진을 벌여 서면 태화에서 국민파업 시국대회를 펼친다.

울산은 태화강역에서, 경남은 3시 금속·교육·비정규일반 부문대회를 열고 오후 4시30분 KBS 창원총국에서 국민파업대회를 개최한다. 광주지역은 오후 2시 광주역에서, 제주는 오후 4시 제주시청에서 민주노총 주관으로 국민파업대회를 연다. 전남은 오후 4시 부문대회에 이어 오후 5시 시국대회가 예정돼 있다.

▲ 2.25 국민파업위원회가 박근혜 대통령 취임 1년을 앞둔 24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정권 1년, 이대로는 못할겠다, 2.25 국민파업 선포와 참가호소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가운데 전농 박형대 정책위원장이 발언을 통해 "농민들은 박근혜 퇴진 농사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 변백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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