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들이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삼성 본관 앞에서 서울권역 분회 4일 파업 출정식이 열린 가운데 조합원들이 손을 맞잡고 투쟁결의를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자료사진
삼성전자서비스 전국 50여 개 센터 AS노동자 1,050여 명이 25일 일제히 하루 경고파업에 돌입했다.

대구·경북지역의 4개 센터(동대구센터·남대구센터·칠곡센터·안동센터) 조합원 150여 명은 지난주 경북지방노동위원회 ‘조정 중지’ 결정 이후 쟁의찬반 투표를 진행, 92.6% 찬성으로 쟁의행위 돌입을 가결시켰다.

이에 따라 금속동합 삼성전자서비스지회에서 ‘쟁의권’을 확보한 분회는 보름 전 광주전남지역에서 최초로 쟁의권을 획득한 순천분회를 포함해 36개 분회·50개 센터가 됐다.

지난 2월 5~7일 3일 간 전국적으로 850여 명 규모의 파업 과정에서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들은 대시민선전전을 벌이고,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을 단체 관람했다. 또 최종범 열사 기일 100일 추모 등 사회적 활동을 펼쳐왔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중앙쟁의대책위원회는 이후 일주일 간 사측의 ‘성실 교섭’을 촉구하며 사측 교섭대표단인 경총과 교섭을 시도하는 등 줄기차게 대화를 모색했다.

그러나 교섭이 시작된 지 4개월, 첫 파업이 발생한지 40여 일이 지난 지금까지 삼성전자서비스 40개 협력사들의 교섭권을 위임받는 경총은 임금이나 노동조건 개선 등에 대해 어떤 방안도 내놓지 않은 채 차일피일 시간을 끌어왔다. 뿐만 아니라 정당한 쟁의절차에 따라 획득한 합법적 쟁의행위에 대해 업무 이관 차단과 노동조합 탈퇴 협박 등 각종 부당노동행위까지 자행했다.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서비스센터 AS업무라는 특성을 살려 게릴라 파업을 전개하며 사측의 교섭을 유도하고 삼성전자 AS기사들의 문제를 사회화 시켰다. 그러나 경총 교섭대표단은 “아직 내부에서 정리가 되지 않았다”며 차일피일 교섭 진행을 더디게 하고, 악질적인 언론 플레이를 통해 문제의 본질을 흐리려고 했다.

전국의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 1천여 명은 25일 낮 수원시 영통구청 인근에 모여 삼성전자 수원공장 외곽을 돌며 삼성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민주노조’의 외침을 알릴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공장 인근에 위치한 삼성전자서비스 본사를 향해 삼성 마크 달린 옷을 입고 삼성전자 제품을 고치는 삼성전자서비스 엔지니어들의 생활임금 보장과 노동조건 개선, 노동조합 인정을 요구하는 강력한 항의의 목소리를 전달하겠다는 방침이다.

수원에서 대규모 상경 집회를 마친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들은 이후 서울로 이동해 대국민 선전전을 전개한다.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오늘 경고 파업을 통해 사측이 전향적인 대화 의지를 갖고 임금 안을 내놓을지 지켜보겠다”고 전하고 “사측이 계속해서 상식적인 수준의 교섭 의지를 갖고 교섭 테이블에 나오지 않을 경우 새로운 쟁의지침을 통해 전국의 삼성전자와 연관된 모든 시간과 장소에서 전면적인 총파업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지회 쟁대위는 앞으로 도심 곳곳에서 시민 선전전과 국내 시민사회단체·소비자단체들과의 연속 간담회를 통해 시민과 함께 하는 투쟁, 소비자들과 함께 삼성을 바꾸는 싸움에 힘을 실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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