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실무원도 우정사업본부의 당당한 주인...비정규직 철폐하라!”

▲ 우정사업본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경영평가성과금을 차별 없게 지급하라며 투쟁에 나섰다. 사진=노동과세계
비정규직이란 이유로 경영평가성과금조차 차별받는 우정사업본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자신들도 우정사업본부의 당당한 주인이라며 비정규직 철폐를 외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 산하 비정규직은 전국 24개 집중국에서 일하는 4,000여 명의 무기계약직 우정실무원을 포함해 전체 8,000명 안팎으로 추산되고 있다. 비정규직(무기계약직)은 동일현장 동일시간, 동일노동 정규직 대비 1/2~1/3 수준에 불과한 급여를 받는다.

최근 일부 개선돼서 경영평가성과금, 복지포인트, 설·추석 떡값 등을 받게 됐지만 각종 복지혜택에서 배제되고 있어 차별은 아직도 심각하다.

낮 근무자 기준 월 100만원 내외 급여를 받아 생활하기 어려운 노동자들은 부족한 급여를 보충하고자 연장노동에 매달려야 한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우리도 국가의 주요사무라 할 우편업무에 종사하는 당당한 노동자이며 우정사업본부의 당당한 주인”이라면서 차별에 저항하고 있다.

우체국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우정사업본부에 대해 노조인정, 호봉제 도입, 임금인상, 경영평가성과금 평등지급, 비정규직 철폐를 촉구하며 투쟁에 나섰다. 이들은 우정사업본부에 대해 2014년 경영평가성과금 전체예산과 지급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경영평가성과금을 차별없게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전국우편지부가 26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우체국 앞에서 ‘경영평가성과금 차별지급반대 및 생활임금보장 비정규직 철폐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동서울집중국지회, 고양집중국지회, 재택위탁집배원지회 조합원들이 함께 했다.

최보희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공공부문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겠다던 박근혜정부가 온갖 복지공약을 다 팽개치고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외면하고 있다”고 말하고 “우정사업본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비정규직이란 이유로 성과금조차 차별받는다”면서 “비정규직이 살 길은 오직 투쟁으로 희망을 만드는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 우정사업본부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2년 일하나 10년 일하나 똑같은 급여를 받는다. 이들은 공무직 전환을 통한 호봉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노동과세계
우정사업본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우체국 비정규직의 열악한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었다.

“무늬만 정규직인 무기계약직, 정규직공무직 전환하라!”
“노조를 인정하고 전임자와 노조사무실을 제공하라!”
“최저임금에 가까운 열악한 저임금, 생활임금수준 월 170만원 기본급 보장하라!”
“우편집중국 열악한 노동조건과 복지 즉각 개선하고 노동건강권 보장하라!”
“2년이나 10년이나 급여차이 전혀 없다. 호봉제를 즉각 도입하고 등급제를 즉각 폐지하라!”

김은철 전국우편지부장은 “우정사업본부장은 우리와 대화에 나서서 우리 요구를 들으라”고 말하고 “우체국 청소노동자나 정문을 지키는 경비아저씨나 우정실무원이나 다 같이 우정사업본부 노동자이며, 경영평가성과금도 똑같이 지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길게는 18년 간 이 나라 우정사업에 몸 바쳐 일해 온 우정사업본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외침이 터져 나온다.

“비정규직차별 철폐하라!”
“생활임금 보장하라!”
“경영평가성과금 공정하게 지급하라!”
“재택위탁집배원에 대한 노동자성 인정하고 직접교섭에 나서라!”
“우리도 사람이다 인간답게 살아보자!”

재택위탁집배원 노동자들도 직접고용을 위한 법적 투쟁과 생활임금 쟁취를 위해 투쟁 중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재택위탁집배원지회와 교섭도 하기 전에 최근 임금지급 체계를 변경해 재계약을 강요하고, 일방적으로 집배구역을 조정하는 등 노동자들의 요구를 묵살하고 있다.

지회는 우정사업본부에 대해 재택위탁집배원의 노동자성을 인정하고 생활임금을 보장하는 등 처우를 개선하라고 요구한다. 또 일방적 시급결정과 위탁계약 체결을 중단하고, 중앙상생협의회 정신을 존중해 재택위탁집배원지회와 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 우정사업본부에는 4천여 명의 무기계약직을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비정규직 노동자 8천여 명이 차별과 억압을 견디며 일하고 있다. 사진=노동과세계

경영평가성과금 차별지급반대 및 생활임금보장
비정규직철폐 결의대회 우리의 결의문

우리는 우정사업본부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당당한 주역이지만, 몇십 년의 세월이 흘러도 비정규직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있는, 대한민국 중앙행정기관내의 가장 열악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다. 이에 더 이상은 우정사업본부의 기만과 야만적인 행위를 방관할 수 없어 , 국민에게 호소하며 , 더불어 국민에게 강력히 고발하는 바 이다.

이에 우리의 결의를 선포한다.
하나. 우정사업본부는 2014년 경영평가성과금을 차별 없게 지급하라!
하나. 우정사업본부는 비정규직처우개선을 위하여 호봉제 도입, 생활임금을 보장하라!
하나. 우정사업본부는 재택집배원에 대한 불법도급계약을 강요 말고, 노동자성 인정하여 즉각 직접 고용하라!

만약 우리의 결의가 즉각 시행이 안 된다면 공공운수노조/전국우편지부는 우정사업본부내의 모든 비정규직과 대한민국 국민의 이름으로 , 더욱 더 강력히 투쟁해 나갈 것임을 엄중히 경고하는 바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