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연맹 곽노충 조직국장이 부인인 최은민 전 민주노총 부위원장의 신장을 기증받아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다.

곽노충 국장은 지난 5일 서울대병원에서 7시간 동안 신장 이식 수술을 받고 7일 현재 회복 중이다.

곽노충 국장은 그 동안 통합이전인 구 공공연맹 시절부터 투쟁 사업장을 전담하면서 과로 등으로 인해 만성신부전증을 앓아왔다.

이번에 신장을 기증한 최은민 전 민주노총 부위원장과는 투쟁 사업장 연대 활동을 하다 알게된 후 지난 2012년 12월 결혼한 바 있다.

최은민 전 부위원장은 보건의료노조 신천연합병원 지부장을 역임한 뒤 민주노총 부위원장 시절 하중근 열사 투쟁을 하다 구속되기도 했다.

신장을 기증하기 위해서 기증자와 수혜간에 혈액형과 조직형이 적합하고 조직 적합성 교차 반응 검사상 거부반응이 없어야 하는데 곽노충 국장과 최은민 전 부위원장의 경우 이런 조건이 모두 맞았다고 한다.

곽노충 국장은 “피를 나눈 가족보다 오히려 더 조직 적합도가 맞는 다는 검사 결과가 나왔다”며 “이런 인연이 또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곽 국장은 또 “누군가의 신장을 얻어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된 만큼 더욱 열심히 투쟁할 것”이라며 “부인의 사랑이 너무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프로배구 선수로 활동하는 곽 국장의 아들 역시 신장 기증의사를 밝혔지만 운동 선수의 미래를 생각해 곽노충 국장이 거부하기도 했다.

이런 사정을 안 최 전 부위원장이 곽 국장이 알지 못하게 기증이 가능한지 검사를 하게 됐고 이후 신장 기증을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곽노충 국장은 수술 후 안식 휴가를 다녀 온 후 올해 가을 즈음에 노조․연맹에 복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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