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울산지부 지회 설립 총회…“일자리 지키고 산업재해 끝내겠다”

울산의 삼성SDI 노동자들이 금속노조 깃발을 올렸다. 23일 삼성SDI 노동자들은 민주노총 울산본부에서 총회를 열고 울산지부 삼성SDI지회를 설립했다. 조합원들은 이날 지회 설립총회에서 이성형 지회장과 송성민 사무장을 선출했다.

이날 총회에서 삼성SDI 울산지회는 창립선언문을 통해 “75년간 유지해 온 삼성그룹의 무노조 경영 신화를 짓부수고 민주노조 깃발을 높이 들었다.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민주노조 건설 염원은 20만 삼성노동자들의 꿈과 염원이다”라고 의지를 밝혔다.

▲ 3월23일 오후 민주노총 울산본부에서 삼성SDI 노동자들이 노조 창립총회를 열고 있다. <울산저널> 용석록 기자

지회는 “주변 동료들이 젊은 나이에 백혈병, 골수암, 골병 등으로 소리소문없이 죽었다”며 “우리 일터를 죽음의 산업재해로부터 지키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이어 “삼성SDI 울산공장에는 실체를 알수 없는 구조조정 계획과 3년 내로 해외공장 이전 소문이 파다하다”며 “노동자들은 소모품이 아니다. 자본의 이윤추구를 위해 수원, 천안, 울산공장을 떠돌아 다녀야 하는 장돌뱅이가 아니다. 우리 일자리를 반드시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지회는 “강압적인 임금동결, 요식적인 임금협상, 정년연장을 미끼로 한 반토막 연봉 강요 임금피크제 도입 등 일방통행식 노무관리를 끝내겠다”며 “살벌한 상호 경쟁체제로 운영되는 일터를 신명나는 일터로 바꾸겠다”로 목표를 전했다.

울산지부는 25일 회사에 지회설립을 통보했다. 지부는 노조활동 보장 등 기초요구안과 단체협약 요구안을 전달할 예정이다. 지부는 지회와 함께 현장 노동자들에게 지회 설립을 알리는 선전전을 진행한다.

삼성SDI는 용인 본사와 천안과 울산에 공장을 두고 있다. 자동차 전지와 PDP를 생산한다. 울산공장 1천4백여 명이 노조 가입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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