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 철회, 단협 쟁취 삼성전자서비스지회 1천여 명 1박2일 상경 28일 금속노동자 결의대회…본관 앞 농성 후 서울 도심 선전전

 전국의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 1천 여 명이 3월28일과 29일 파업을 하고 1박2일 상경투쟁을 벌였다. 이들은 서울 삼성 본관 앞 집회와 서울 도심 선전전과 행진, 집회 등을 진행하며 해운대, 이천, 아산 등의 서비스센터 폐업 철회와 단체협약 체결 요구를 외쳤다.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은 삼성 본관 앞에서 하루 노숙농성도 벌였다.

   
▲ 3월28일 전국의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 1천 여 명이 파업을 하고 서울 삼성전자 본관 앞에서 1박2일 상경투쟁을 벌였다. 김형석

민주노총 금속노조는 28일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삼성 본관 앞에서 ‘폐업 철회, 단협 쟁취, 민주노조 사수, 삼성 규탄 금속노동자 결의대회’를 열었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과 노조 간부 등 2천 여 명이 본관 앞을 가득 채웠다. 이날 경찰은 집회 장소인 본관 앞으로 오는 길을 인도까지 가로막으며 집회 진행을 방해했다.

   
▲ 3월28일 전규석 노조 위원장이 “최종범 열사의 죽음으로 삼성의 추악한 민낯이 드러났다. 열사 투쟁을 하며 새로운 센터 노동자들이 노조에 가입했다. 그 힘으로 단체협약을 쟁취하는 날까지 투쟁하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형석

전규석 노조 위원장은 “최종범 열사의 죽음으로 삼성의 추악한 민낯이 드러났다. 열사 투쟁을 하며 새로운 센터 노동자들이 노조에 가입했다. 그 힘으로 단체협약을 쟁취하는 날까지 투쟁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위원장은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의 투쟁은 이 땅 억압받고 착취받는 모든 노동자들의 희망이다”라며 “삼성 노동자들이 노조로 모여 권리를 온전히 보장받도록 노조가 투쟁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 3월28일 대회에서는 서비스센터 폐업으로 노조를 탄압하는 삼성에 대한 규탄이 이어졌다. 지난 3월8일 해운대 센터가 폐업했다. 이천과 아산센터도 3월31일자로 폐업한다고 통보한 상태다. 하지만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은 센터 폐업에 굴하지 않고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김형석

이날 대회에서는 서비스센터 폐업으로 노조를 탄압하는 삼성에 대한 규탄이 이어졌다. 지난 3월8일 해운대 센터가 폐업했다. 이천과 아산센터도 3월31일자로 폐업한다고 통보한 상태다. 하지만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은 센터 폐업에 굴하지 않고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 3월28일 위영일 삼성전자서비스지회장은 "이 자리 있는 우리들이 75년 삼성의 무노조 신화를 깼다"라고 밝히면서도 "모든 것을 빼앗겨 물러날 곳이 없는 이상 결사항전에 나서자"고 촉구했다. 김형석

윤연일 해운대센터 분회장은 “지난해 7월 가장 많은 조합원이 지회 창립 총회에 참석했다. 센터 노동자 전원이 노조에 가입했다. 삼성은 이런 이유로 해운대 센터를 폐업하겠다고 하지만 우리는 흔들림 없이 투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분회장은 “전국에서 투쟁 물품과 기금을 모아주는 동지들이 있어 힘차게 투쟁하고 있다”며 “해운대 주민들에게 서명도 받고 있다. 3일 만에 5천 명 넘는 시민이 폐업 철회 서명을 했다”고 보고했다.

   
▲ 3월28일 결의대회에는 고 최종범 열사의 부인 이미희 씨도 참석했다. 이 씨가 조합원과 함께 업체폐업 철회와 단협체결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형석

센터 폐업을 앞둔 장홍석 아산센터 조합원은 “뒤늦게 노동3권을 알고 기본적인 것을 요구했다. 삼성은 폐업으로 우리에게 응답했다”며 “소비자를 우롱하고 노동자를 탄압하는 것이 초일류기업 삼성의 경영철학이냐”라고 분노했다. 이성경 이천센터 분회장도 “17일부터 조합원들이 폐업에 맞서 총파업을 하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서명을 받고 지역에서 연대단체를 만들어 같이 싸우고 있다”고 투쟁 경과를 알렸다.

   
▲ 3월28일 결의대회를 마친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들이 투쟁문화제를 진행하고 있다. 경기지역 한 조합원이 펼치는 춤 공연에 참가자들이 흥겨워하고 있다. 김형석

이날 결의대회에는 반올림 교섭 대표이자 고 황유미씨의 아버지인 황상기씨도 참석했다. 황상기씨는 “속초에서 서울에 오기 전날 밤 너무 설레고 좋아서 잠도 못잤다”고 삼성 노동자들의 투쟁에 함께하는 기쁨을 전했다. 황상기씨는 “삼성은 노동자가 병들면 쓰레기처럼 내다 버렸다. 아무도 삼성을 견제하지 못했다”며 “삼성을 해체시키고 이건희를 구속해야 한다. 그것이 국민의 뜻이다.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 여러분이 삼성을 견제하고 바꿔달라”고 당부했다.

   
▲ 3월28일 투쟁문화제에서 삼성전자서비스 조합원들이 삼성전자 본관을 배경으로 '삼바(삼성을 바꾸자), 삶바(삶을 바꾸자)' 공연을 펼치고 있다.

결의대회를 마친 뒤 곧바로 투쟁문화제를 진행했다. 문화제에서는 새롭게 노조에 가입한 서비스센터 조합원이 무대에 올랐다. 삼성의 서비스센터 폐업 결정 이후 마산, 창원, 서수원, 성북 등 다섯 개 센터가 노조에 가입했다. 서기환 마산센터 분회장은 “이 곳 본관에 와보니 지금은 사람이 사는 곳 같지 않다. 우리가 삼성을 사람사는 곳으로 만들자”고 투쟁 의지를 밝혔다.

   
▲ 3월29일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들은 서울 곳곳에서 선전전을 진행했다. 조합원들은 아직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서비스센터와 영등포, 성북 등 노조탄압을 자행하고 있는 센터를 찾아 선전전을 벌였다. 28일 집회에서 한 조합원이 삼성전자 본관을 향해 함성을 외치고 있다. 김형석

이어진 문화제에서는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들이 율동과 노래 공연 등을 선보였다. 저녁 식사 이후 지회 조합원들은 본관 앞에서 결의마당을 열었다. 지난 2주 동안 진행한 상경투쟁을 보고하고, 문화공연과 결의발언 등을 진행했다. 이후 본관 앞에서 노숙농성을 했다.

▲ 3월28일 결의대회가 끝나고 이어진 문화제에서는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들이 율동과 노래 공연 등을 선보였다. 조합원들은 본관 앞 결의마당을 열었다. 지난 2주 동안 진행한 상경투쟁을 보고하고, 문화공연과 결의발언 등을 진행했다. 김형석

29일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들은 서울 곳곳에서 선전전을 진행했다. 조합원들은 용산, 송파, 마포, 서초 등 아직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서비스센터와 영등포, 성북 등 노조탄압을 자행하고 있는 센터를 찾아 선전전을 벌였다. 이후 오전 11시 서울 시청 광장에 모인 조합원들은 서울역까지 행진을 하고 그곳에서 마무리집회를 한 뒤 상경투쟁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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