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뉴스] 생존자 구출 한명 없이 침몰 7일째 해가 지고 있다

 

▲ 팽목항 대자보 / 세월호 실종자 가족이 침몰 7일째 일몰을 바라보며 실종자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대자보 내용-

24시 구조, 구조를 위해 투입될 인부들. 나아가서 구조에 온 힘을 쏟겠다.
모두 거짓말이었어.

여기 있는 가족들 안정시킬 꾀로한 거짓말.

우리 작은 아버지, 이모, 삼촌들 그리고 엄마는 그 거짓말에 분노하셔서 청와대 까지 몇 십 Km를 갔는데… 결국 "진압" 당했어(마치 성난 폭도를 대하 듯 말야…)

또 지금은 성빈이를 비롯한 우리 아이들을 통해 "보험타려고 죽치는 사람들" 취급도 받았어.

성빈아…

이 사회는 너와 언니가 생각하는 만큼 도덕이지 않구나.

언니가 보기에는 지금 이 "정부 관계자가 내 뱉는 거짓말 (구조를 열심히 아~주 열심히)"을 "가족 팔아 보험금 타려는 탐욕적인 가족들" 이란 타이틀로 덮으려고 하는 것 같아.

사람들은 더 자극적이고 시선 가는 걸 원하니까…

언니가 더 무서운 건 이렇게 큰 일이 천안함, 삼품백화점처럼 "일주일, 한 달의 악몽"으로 국민들 머릿속에서 지워질까봐 두려워.

지금 모든 가족들이 우리 가족들 구하려고 기를 쓰고 있어…

언니의 바램은 우리 성빈이가 무사히 돌아오는 것과 이 잘난 정부가 정신 차리고 앞으로 성빈이와 언니가 살아갈 '대한민국'이 이런 악몽을 다신 겪지 않는 건데. 모르겠다.

무책임한 대한민국에서 태어 나.
지금까지 바다에 갇혀있게 해서 미안해.
언니가 더 예뻐 해주고 잘 해주지 못 해서 미안해.

지금 우리 성빈이 
바다에 있든 하늘에 있든 
정말 보고 싶다.
성빈아. 사랑해…

[성빈이의 언니 팽목항 대자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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