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 4명 해고ㆍ징계, 체불임금 소송 취하 협박 등 25일 인천지부 결의대회…"지부, 노조 같이 싸울 것"

핸즈코퍼레이션이 노동조합 간부를 해고하는 등 노조탄압을 자행하고 있다.

인천지부 핸즈코퍼레이션지회에 따르면 회사는 4월23일 한석훈 부지회장을 해고하고 지회장과 사무장, 상집 간부에게 정직 1~3개월의 징계를 저질렀다. 지회 간부들은 지난 3월18일 노조 가입 이후 회사가 활동 시간을 보장하지 않아 개인 휴가를 쓰고 활동해왔다. 회사는 이를 무단결근 처리해 징계했다. 회사는 지시하지 않은 잔업을 하지 않았다며 명령불이행을 징계 사유로 추가했다.

▲ 4월25일 노조 인천지부와 핸즈코퍼레이션지회가 부당징계 철회와 노조탄압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핸즈코퍼레이션 본사 앞에 모인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강정주

회사는 지회 설립 직후부터 ‘노조는 안된다. 노조 생기면 회사가 망한다’며 노조 가입을 방해하면서 뒤로는 복수노조 설립을 준비했다. 회사는  4월1일 설립한 기업노조에 사무실을 제공했다. 회사는 지회가 요구한 교섭에 응하지 않고 사무실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지회 간부들에 대한 부당 징계 직후 회사는 조합원 1대1 면담을 시작했다. 회사가 휴게시간을 보장하지 않아 체불했던 임금을 지급하라고 4월10일 낸 지회의 고소를 취하하라는 면담이다. 박광일 지회장은 “공장장과 관리자들은 23일부터 조합원들을 한 명씩 불러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면담하면서 체불임금 고소를 취하하라고 압박하고 있다”며 “직접 해고하겠다고 말하지 않지만 ‘고소한 사람과 같이 못간다’는 것은 해고한다는 협박 아니고 무엇이냐”고 지적했다.

   

▲ 4월25일 결의대회에서 박광일 인천지부 핸즈코퍼레이션지회장이 회사의 부당한 노조탄압을 알리며 투쟁 결의발언을 하고 있다. 강정주

박 지회장은 “조사 과정에서 회사는 ‘자율선택적 휴게시간’이라는 처음 들어보는 개념을 주장하고 있다”며 “따로 휴게시간은 없지만 조합원들이 15분씩 자율적으로 쉬고 온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장에서 자율적으로 쉬는 노동자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영열 부지회장은 “회사가 말하는 휴게시간 15분은 작업대기시간이다. 언제든 관리자가 부르면 현장에 가서 일해야 한다. 휴게시간이 아니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4월25일 인천지부는 핸즈코퍼레이션 본사와 5공장 정문 앞에서 회사의 부당징계와 노조탄압을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인천지부 조합원들과 지역 동지들이 모여 핸즈코퍼레이션 노동자들과 함께 싸우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두대선 인천지부장은 “노조 가입 직후부터 핸즈코퍼레이션 노동자들은 회사의 회유와 협박, 부당 탄압에 맞서 싸우고 있다. 승현창 회장은 부당징계를 철회하고 노조활동을 보장할 것인지, 아니면 15만 금속노조와 싸울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며 “탄압을 계속한다면 인천지부, 금속노조가 이 자리에서 같이 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 4월25일 본사 앞 결의대회를 마친 조합원들은 핸즈코퍼레이션 5공장 앞으로 이동해 결의대회를 이어갔다. 조합원들이 노조탄압 중단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강정주

박광일 지회장은 “핸즈는 세계 5위, 국내 1위를 자랑하는 자동차 휠 업체다. 회사 밖에서 해고없는 회사라고 자랑하지만 이틀 전 지회 간부를 부당하게 해고했다. 비정규직이 없는 공장이라고 선전하지만 정규직인 노동자들의 임금, 노동환경 모두 너무나 열악하다”며 “노동자들이 건강하게 일하고 존중받을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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