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6일 뉴스K 오프닝멘트

세월호 참사가 아무리 가슴 아픈 일이라도 전 국민을 향해 모든 일을 작파하고 슬퍼하기만 하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우리 사회가 집단적인 충격에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일반 시민들은 쉬기도 해야 하고 기분 전환도 해야 합니다.

그래서 황금연휴를 맞은 시민들, 마음이 가볍지 않겠지만 아이들 데리고 놀이공원에도 가고
잠시 여행도 다녀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얼마 전 대통령이 참사 와중에 미국 대통령과 와인을 곁들인 만찬을 가졌다고 논란이 있었습니다. 옷 색깔도 논란이 됐습니다. 대통령이 비록 일반 시민은 아니지만 정상외교의 세세한 방식까지 따지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좀 달랐습니다. 대통령이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조계사를 찾았습니다. 불교 신도들 앞에서 축사를 하고 돌아갔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만난 신도들의 환대에 대통령 얼굴엔 화색이 돌았습니다. 날이 날이고 자리가 자리인만큼 합장으로 화답하던 대통령은 어느 순간부터인가 손을 흔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마치 선거 유세장을 연상케 하는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본인 입으로 죄송스럽다, 마음이 무겁다, 심지어 하나가 되어 어려움을 나누자며 '자타불이'까지 강조한 지 불과 이십분 만이었습니다.

대통령을 근접 촬영할 특권을 가진 방송과 신문들. 과연 몇이나 '활짝 웃으며 손흔드는 대통령' 모습을 보도할까요?

뉴스K, 오늘도 세월호 특보로 진행합니다.

▲ ⓒ 국민TV 화면캡처

 

   
▲ ⓒ 국민TV 화면캡처

※ 이 기사는 제휴사인 국민TV가 제공한 뉴스입니다. ☞국민TV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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