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실종자 수색에 나섰던 민간 잠수사가 사망한 것과 관련해 수색 현장 바지선에 의료진이 없었고, 2인 1조 수색 원칙도 지켜지지 않은 점 등이 드러난 바 있습니다.

문제가 또 제기됐습니다. 고 이광욱 씨의 사인으로 추정되는 기뇌증의 경우 재압용 고압 챔버, 이른바 감압 챔버에서 응급처치를 하는 것이 필수적이지만 바지선의 감압챔버를 활용하지 않았고 감압챔버가 없는 목포 한국병원으로 이씨를 후송했습니다.

잠수 의학 분야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해군 해양의료원 전 원장은 이씨가 비록 의식불명이었더라도 바지선에서 감압챔버를 활용했어야 했다는 분명한 견해를 밝혔습니다.

헬기에 태운 순간 소생을 포기한 것이나 다름 없다는 말도 했습니다. 윤이나 피디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 이광욱씨의 시신이 안치돼 있는 목포 한국병원은 뇌에 공기가 들어가 뇌혈관이 막히는 증상인 기뇌증이 사인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기뇌증은 응급조치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즉시 재압용 챔버에서 뇌혈관에 공기방울을 없애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 씨가 구조된 시각인 오전 6시 23분, 바지선 위에 긴급 응급 조치를 할 의료진은 없었습니다. 최초 심폐소생술은 소방대원과 동료 잠수사들에 의해 이뤄졌습니다.

또한 바지선에 있던 재압용 챔버에서의 응급조치도 취해지지 않았습니다.

차수강 해군 해양의료원 전 원장
“빨리 챔버에 들어가서 가압을 해주고 산소를 주면서 공기 방울을 빨리 없애야겠죠. 바지선에 챔버가 있었으면 빨리 그걸 활용 했었어야 되고 그게 응급처치죠. 거기에 의사들이 없었다는 것도 웃기는 일이고…….”

이 씨의 증상처럼 뇌에 공기가 들어가 뇌혈관에 이상이 생기면 최소 4분, 길어야 10분 안에 조치를 하지 못하면 살릴 가능성이 희박합니다.

그럼에도 10분이 지난 후에야 의료진이 바지선에 도착했고 22분이 지난 6시 45분에야 헬기가 도착했습니다.

차수강 해군 해양의료원 전 원장
“그게 4분 안에 이뤄져야 되는데 뇌에 만약에 가스가 있었다 하면 뇌세포는 4분 지나면 죽어 버려요. 길어야 10분 안에 뭔가 조치를 안 하면 그 사람은 거의 대부분 죽어요. 그러니까 그때 헬기가 오는 것도 웃기는 일이고…….”

 

▲ ⓒ 국민TV 화면

문제는 또 있었습니다. 뒤늦게 도착한 헬기로 이씨를 목포한국병원으로 옮겼지만 그 병원엔 응급조치에 필수적인 재압용 챔버시설이 없었습니다.

○○○ 목포 한국병원 관계자
“(병원에 민간다이버 제압용 고압 챔버가 혹시 구비돼있나요?) 아니요. 따로 구비 돼 있지는 않습니다.”

차수강 해군 해양의료원 전 원장
“지금까지 문제 생기면 다 (목포한국병원)에 갔다고 뉴스에 나오대? 거기 뭐 챔버도 없지만 잠수의학(전문가) 한 사람도 없을 거고……. 그냥 가 가지고 일반 진료만 한거지 뭐 그게”

해경이 초기 대처를 하지 못하고, 시간을 지체하며 잠수사의 생명을 구하지 못한 모습은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이어진 총체적인 구조 실패의 축소판입니다.

국민TV뉴스 윤이나입니다. 

 

※ 이 기사는 제휴사인 국민TV가 제공한 뉴스입니다. ☞국민TV뉴스

☞ ‘국민TV’ 조합원 가입하기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