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사장,보도국장 면담 불발 청와대 앞 밤샘 대치
세월호 유가족 100여명이 9일 새벽 4시경부터 청와대 앞 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08:00 현재 유족들은 경찰과 차벽에 둘러쌓인채 연좌하고 있으며 07:00경 안산에 남아있던 유족들도 전원 청와대로 향해 출발했다.
앞서 오후 10시경 유가족들은 KBS의 보도태도와 김시진 KBS보도국장의 망언에 항의하며 KBS를 방문했으나 유가족들이 요구한 사장과 보도국장을 만나지 못하자 9일 오전 2시 30분부터 대통령을 만나겠다며 청와대로 향했다.
유가족들은 △ KBS 사장의 공개 사과와 △ 그 사과를 방송할 것 △ 그리고 문제의 발언을 한 보도국장을 파면시킬 것을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KBS측은 경찰병력을 앞세워 유가족들의 KBS 진입을 막다가 8일 밤 11시 40분 경 진선미 의원의 중재로 대표단 10명이 KBS안으로 들어갔으나 사장과 보도국장은 나오지 않고 스포츠국장, 해설국장 등만 나왔다고 한다. 이에 유경근 유가족 대변인은 9일 새벽 2시 10분경 대통령을 직접 만나러가겠다고 밝혔고 유가족 100여명이 청와대로 향했다.
5시 현재 유가족 100여명은 경창병력에 의해 청운동 주민자체센터 앞에 가로막혀 길거리에 앉은 채 “대통령님 10초라도 만나고 싶다”며 연좌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한편 김시곤 KBS 보도국장은 ‘앵커들 검은 입지마라’, ‘300명은 교통사고 사망자 수에 비해 별거 아니다’, ‘가족들 이야기를 다 들어줘야되냐’는 등의 망언으로 공분을 샀고 앞서 이날 오후 3시50분쯤 임창건 보도본부장 등 KBS 임직원 10여명은 경기 안산 세월호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았다가 유가족들에게 조문을 저지당했고 현장에 있던 KBS 취재진들도 유가족들의 거센 항의에 철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KBS측은 9일 새벽 홈페이지를 통해 '조문 갔던 보도본부 간부들이 폭행·억류당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