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오늘(8일) 무인기 3대에 대한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예상대로 북한이 보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특정 지점 좌표만 열거한 자료를 내놓고, 무인기 메모리칩에서 나왔으니 믿으라고 했습니다. 검증할 자료도, 누가 분석을 했는지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김진희 피디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늘 국방부가 파주, 백령도, 삼척에서 발견된 소형 무인기에 대해 모두 북한이 보낸 것이라고 최종 결론을 내렸습니다.

국방부는 무인기 메모리칩에 들어 있던 비행경로를 분석한 결과, 3대 모두 출발 지점과 복귀 지점에 북한 지역 좌표가 입력돼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근거는 없었습니다. 보도자료는 북한 지역의 좌표들을 소개한 후, 곧바로 최종 결론으로 넘어갔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언론이 직접 검증하도록 분석 과정과 자료를 공개할 수는 없냐는 질문에 대해, 과정을 공개해도 이해하고 보도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부가 내놓은 결과를 믿으라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정부를 믿는 수 밖에 없어요. 과학자가 직접 브리핑했잖아요. (저희가 따로 검증을 해본다든지 하는 쪽이 낫지 않을까요?) 안 해도 될 것 같은데, 명백한데 뭐…….”

오늘 발표한 내용은 지난 4월 14일 구성된 한미 공동조사전담팀이 분석한 결과입니다. 이 전담팀은 한국인 15명, 미국인 10명의 전문가가 참여했다고만 알려졌고, 국방부는 명단 공개를 거부했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명단 공개를 하시는 쪽이 더 신빙성이 높아지지 않을까요?)
그거 안해도 신빙성 있는 것 같아요.”

   
▲ ⓒ 국민TV 화면캡처

4월 11일 중간조사결과 발표는 모든 기자들에게 공개한 것과 달리, 오늘 발표는 국방부 출입기자와 기자실 출입을 신청한 이른바 등록기자 일부만을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국방부는 오늘 발표가 있다는 예고 기사도 쓰지 못하게 했고, 발표 후에도 1시간 45분 뒤에야 보도할 수 있다는 보도 시점 제한 조치를 취하기도 했습니다.

브리핑을 모든 언론에 공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장소가 협소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지만, 오늘 발표는 기존 브리핑실보다 넓은 대회의실에서 이뤄졌습니다.

이 사실을 지적하자, 다른 국방부 관계자는 프리젠테이션 설비가 있어서 발표 장소로 선택한 것이고, 일부 기자만 들어간 것은 출입기자단과의 협의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방부는 국민TV 취재진이 발표장 입장을 거부당한 뒤에도 외곽 취재를 계속하자 마지못한 듯 비출입 취재진을 위한 브리핑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보도자료를 일방적으로 읽었을 뿐 어떤 질문도 받지 않고 나가버렸습니다.

결국 국방부의 오늘 최종 조사결과 발표 요지는 '북한 소행이 확실하니 무조건 믿어라'였습니다.

국민TV뉴스 김진희입니다. 

※ 이 기사는 제휴사인 국민TV가 제공한 뉴스입니다. ☞국민TV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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