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총학생회가 김호월 겸임교수의 사퇴를 촉구했다. 홍익대학교 총학생회는 12일 밤 늦게 홈페이지에 총동아리연합회와 총여학생회, 건축대학생회 등 8개 단과대학 학생회 연명으로 “본교 황고홍보대학원 김호월 겸임교수와 관련한 제48대 총학생회 및 중앙운영위원회 입장”을 발표했다.

총학생회는 김호월 교수의 페이스북 글이 “너무나 비정상적이고, 일반 국민들의 인식과는 동떨어져 있으"며 “세월호 침몰사고로 희생된 단원고등학교 학생들과 일반인 희생자들의 원치 않는 희생을 모욕하는 심각한 발언으로써, 규탄 받아야 할 것이며 이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함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총학생회와 중앙운영위원회는 김호월 교수가 본인의 발언에 책임을 지고 교수직 자진 사퇴 등의 조치를 취하길 강력히 촉구했다.

▲ 김호월 페이스북

김 교수는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이 세월호 주인인가? 왜 유가족은 청와대에 가서 시위하나. 유가족이 무슨 벼슬 딴 것처럼 쌩 난리친다. 이래서 미개인이란 욕을 먹는거다"등의 글을 올려 KBS 측의 사과와 박근혜 대통령과의 만남을 요구하며 밤샘 농성을 벌인 유가족을 비난했다.

김호월 교수는 정부 및 보수단체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인물이기도 하다. 김교수는 지난해 안전행정부의 정책자문위원을 맡았었고 세월호 집회 일당 6만원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정미홍 더코칭그룹 대표의 조력자로 활동했다. 지난해 8월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요즘 준비하고 도와주고 있는 새로운 시민단체"라며 정미홍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정의실현국민연대'의 창립총회 포스터를 게재했고 같은 해 6월에는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의 집필진을 상대로 한 민주당 등 야당의 특별감사 추진에 반대하며 '지식인 선언'에도 참여했다.

다음은 홍익대 총학생회의 김호월 교수 사퇴촉구 성명 전문이다.

<본교 황고홍보대학원 김호월 겸임교수와 관련한

제48대 총학생회 및 중앙운영위원회 입장>

안녕하세요. 제 48대 홍익대학교 총학생회장 최창훈입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본교 광고홍보대학원 김호월 겸임교수의 발언과 관련하여 학우 여러분들께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본교 광고홍보대학원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인 김호월 교수는 개인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세월호 침몰사고 피해자의 유가족을 ‘미개인’, ‘짐승’으로 지칭하며 세월호 침몰사고 피해자의 유가족과 많은 국민들에게 아픔과 분노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세월호 침몰사고에 관해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올려진 김호월 교수의 여러 가지 글은 너무나도 비정상적이고, 일반 국민들의 인식과는 동떨어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김호월 교수의 행위는 세월호 침몰사고로 희생된 단원고등학교 학생들과 일반인 희생자들의 원치 않는 희생을 모욕하는 심각한 발언으로써, 규탄 받아야 할 것이며 이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함이 마땅합니다.

가족을 잃은 슬픔에 비통한 마음으로 지옥 같은 하루를 보내고 계시는 세월호 침몰사고 피해자의 유가족들에게 지울 수 없는 큰 상처를 남긴 김호월 교수의 잔인함과 비도덕성은 학생을 가르치는 교육자로서의 심각한 결격사유입니다.

이런 비인간적이고 비윤리적인 교육자가 더 이상 우리 홍익대학교 학생들을 가르치고 지도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더 이상 김호월 교수의 무책임한 발언으로 인해 우리의 자랑스러운 민족사학 홍익대학교가 더 이상 사회로부터 비판받고, 매도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에 저희 제 48대 홍익대학교 총학생회와 홍익대학교 중앙운영위원회는 본교 광고홍보대학원 김호월 교수가 본인의 발언에 책임을 지고 교수직 자진 사퇴 등의 조치를 취하길 강력히 촉구하는 바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문제가 잠잠해질 것이라는 안이한 판단과 회피가 아닌 즉각적이고 진실성 있는 사과와 조치를 본교 광고홍보대학원 김호월 교수에게 요구합니다.

제 48대 홍익대학교 총학생회

총동아리연합회/총여학생회/건축대학생회/경영대학생회

/경제학부학생회/공과대학생회/문과대학생회

/미술대학생회/법과대학생회/사범대학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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