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4꼭지-무인기 4꼭지

 

 

KBS

MBC

SBS

YTN

JTBC

TV조선

채널A

5월7일

채동욱 검찰수사

4

(8~11)

1

(13)

2

(10~11)

2

(10~11)

2

(24~25)

3

(5~7)

1

(19)

5월 8일

무인기 보도

4

(1~4)

4

(1~4)

2

(8~9)

3

(11~13)

1

(23)

3

(1~3)

2

(17~18)

5월 9일

경제대책 언급

2

(1~2)

3

(1~3)

2

(9~10)

2

(3~4)

0

1

(10)

2

(18~19)

  세월호 대참사로 국민의 정부에 대한 불신과 우려가 커지면서 세월호 이슈를 덮어보려는 다양한 시도가 보인다. 5월 7일 KBS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에 대한 검찰수사 결과를 4꼭지나 보도했다. 

당일 타 방송의 보도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앞서 KBS는 채동욱 기사와 관련해 내홍을 겪은 바 있어 이같은 보도행태는 더욱 이해하기 힘들다. 

지난해 10월 2일 KBS노조는 성명을 통해 “KBS노조가 파업을 잠정 중단한 바로 그날 사측은 점점 더 궁지로 몰리고 있는 박근혜 정권을 호위하기 위해 ‘TV조선 베끼기’도 모자라 이를 톱으로 두 꼭지씩이나 보도하는 전대 미문의 만행을 저질렀다”면서 “지극히 정파적이고 영향력도 미미한 일개 종편뉴스의 일방적인 보도를 이렇게 더러운 방식으로 인용한 적이 있었던가. 이렇게 무자비한 방식으로 기자들의 자존심과 양심을 짓밟은 적이 있었던가”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5월 8일에는 무인기 관련 보도를 KBS와 MBC가 톱 보도로 배치하며 4꼭지나 방송했다. 5월 9일에는 세월호 참사 이후 소비가 위축되어 박 대통령이 긴급 민생대책회의를 주재했다는 내용이 주요하게 보도되었다. KBS와 MBC는 여전히 이 주제를 톱 보도로 배치했다. 이 같은 이슈들이 뉴스가치가 부족하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시기적으로 아직 팽목항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애타게 시신 수습을 기다리고 있고, 사고원인과 구조과정의 문제점과 국민들의 추모 열기 등 주요 사안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런 시기에 KBS와 MBC가 유난히 세월호 참사를 제쳐놓고 이러한 주제를 톱 보도로 배치하거나 여러 꼭지로 할애해 보도하는 것 자체가 세월호 이슈를 덮으려는 의도적인 물타기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 5월 7일자 채널A<종합뉴스> 화면 캡처


한편 채동욱 검찰 수사 관련해 채널A <“삶이 너무 허망하다” 내연녀의 한탄> (7일, 채현식 기자) 보도는 사생활 침해로 비판받아 마땅하다. 보도는 채 전 총장의 혼외아들의 어머니로 지목된 내연녀의 이메일을 단독으로 입수했다면서 관련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기자는 “당신을 원망하는”, “내 아이 아빠인 게 부끄럽다”, “부도덕하고 파렴치한 인간”, “신들이 용서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등 구체적인 이메일 내용을 조목조목 나열했다. 단독입수랍시고 개인만의 영역인 이메일을 그것도 보낸 것인지 아닌지조차 확인이 되지 않는 일기에 가까운 글을 이처럼 자세히 보도하는 것은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주기 위한 것이라는 변명이 통하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언론의 폭력이다. 

반면 경향신문은 5월 9일자 11면 <‘채동욱·무인기’ 쏟아낸 정부, ‘세월호 책임론’ 관심 돌리기>에서 최근 민감한 사안들에 대한 조사결과 등의 발표가 몰리는 것에는 정부의 의도가 담겨있지 않느냐는 의심을 제기했다. “시급한 현안을 미뤄둘 수 없다고 설명하지만 여러 부처에서 민감한 사안들에 대한 조사결과를 잇따라 발표하면서 국면 전환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기사는 채동욱 전 총장과 관련한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 국방부의 무인기 조사결과 발표와 지난 6일 박 대통령이 부처님 오신 날 축사에서 “지금 나라 안팎의 사정이 매우 어렵다”고 말한 것을 연관 짓고, “정부의 무능 대응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고 박 대통령 책임론이 커지는 상황에서 하루속히 벗어나려는 의도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문화>․<조선>․<중앙>의 ‘웃픈’ 경제살리기 출구전략 ‘옹호’ 

세월호 참사로 대정부 비판이 연일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경제 살리기 출구전략’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고 보수 신문들은 이에 적극 호응하는 모습이다. 

사고 열흘째인 지난달 25일자 사설에서부터 “세월호 참사, 경제충격도 고심할 때다”라고 주장하고 급기야 5월 2일자 1면에 <2014.04.06. 대한민국이 멈췄다>를 올리기도 한 문화일보는 7일자 종합면에서 <개그프로 결방에 개그맨 생계 걱정>이라는 기사를 실었다. 
 

   
△ 5월 7일자 문화일보 12면



신문은 “(세월호 참사로) 웃겨야 사는 이들이 웃길 수도 없는 상황에 놓였다”고 썼지만 이런 기사 자체가 요즘말로 ‘웃프다’라고 밖에 표현할 방법이 없다. 

문화일보는 9일에도 <단체관광 취소 따른 손실만 276억>라는 제목의 기사에 “여객선 진도 침몰 참사가 회복세를 보이던 우리 경제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것이 경제 지표로 나타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전통시장 매출도 평균 20~30% 감소했다”고 강조했다. 

조선일보는 9일자 사설 <이대로 가다간 3년 만의 경기 회복 불씨 꺼진다>에서 “세월호 충격으로 인한 일시적인 소비 위축은 불가피한 현상이다. 그러나 사회 전체가 위축된 현상이 지나치게 장기화되면 뜻하지 않은 피해가 경제 전반에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는 9일자 사설 <세월호 쇼크, 경기 회복 불씨 꺼뜨려선 안 돼>에서 “정부가 앞장서 과하지 않은 행사와 대회, 여행과 소비는 재개하도록 사회 분위기를 이끌어야 할 것”이라며 청와대 주재의 ‘긴급 민생 대책회의’를 엄호하더니 10일자에서는 ‘긴급 민생 대책회의’에 참석한 자영업자들의 호소를 크게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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