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는 분노에 기름을 끼얹는 보도국장 인사

백운기 보도국장 자격 없다. 당장 철회하라!

 

 퇴진 요구를 받고 있는 길환영 사장이 오늘 아침 보도국장과 시사제작국장 인사를 전격적으로 단행했다.

 길환영 사장은 보도국장에 백운기 시사제작국장을 임명했다.

 백운기 보도국장은 특보출신 김인규 사장 취임 시 ‘선글라스’를 쓴 가운데 출근 저지에 나선 구성원들의 포위망을 뚫어내는 사장 호위대로 활동한 화려한 전력이 있다. 이 공을 인정받아 비서실장과 광주총국장을 역임하고 문제의 길환영 사장 체제에서도 시사제작국장을 맡는 등 승승장구했다.

 특히, 현 이정현 청와대 정무수석과의 고교 동문이라는 점 때문에 매번 보도국장 후임에 거론돼 왔다. 결국, 길환영 사장은 청와대 지시를 자신이 직접 받아 뉴스에 개입했다가 김시곤 전 국장의 폭로로 들통이 나자 그 역할을 백운기 국장에게 떠넘긴 것이다.

 길환영 사장이 김시곤 국장의 후임으로 백운기 국장을 임명한 것은 ‘김시곤 사태’가 재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충성심’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다는 후문이다. 청와대와 가깝고 충성심이 높은 인물을 새 보도국장에 임명한 것은 뉴스의 정상화를 염원하는 사내 모든 구성원들의 요구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으로 용서받지 못할 죄악이다.

 길환영 사장이 물러나기 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은 뉴스를 하루라도 빨리 정상화하기 위한 보도본부 간부들의 전면적인 인적 쇄신이다. 자신의 책임은 도외시한 채, 미봉책으로만 사태 해결에 나선다면 잠깐은 모면할지 몰라도 역대 최악의 사장으로 낙인찍힌 채 강제로 쫓겨나는 운명에 처할 것이다.

 

2014년 5월 12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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