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을 수 없는 마음들, 가만히 있지 않으려는 의지들 모여야

▲ 세월호 참사 대응 각계 원탁회의가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세월호 참사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발표했다. ⓒ 변백선 기자
시민사회가 세월호 참사 각계 원탁회의를 구성해 가만히 있을 수 없는 마음들, 가만히 있지 않으려는 의지들이 모여야 한다고 호소했다.

세월호 참사 대응 각계 원탁회의가 13일 오후 1시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대표자회의와 기자회견을 열어 세월호 참사 대응 국민 호소문과 실종자 구조수색을 촉구하는 대정부 성명을 채택했다. 원탁회의에는 전국의 500여개 각계각층 시민사회단체들이 참가하고 있다.

박경주 성공회 주교는 “우리는 먼저 이 세상을 떠난 사람들 유족들과 함께 슬픔과 고통, 절망을 나누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모였다”고 말하고 “우리는 나라를 잘 다스려주고 국민이 평화롭게 행복하게 살게 하라고 권력을 위임한 자들이 얼마나 썩었는지 얼마나 잘못됐는지를 두 눈으로 똑바로 보며 분노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태리 교황청에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국민들은 영적으로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했다”고 말하고 “이 썩은 냄새가 지구 반대편 교황청까지 진동을 하니 이 얼마나 창피하고 부끄러운 일이냐?”면서 “우리 모습이 온 천하 전 세계에 숨김없이 드러났다”고 일갈했다.

“우리가 시민의 힘과 역량을 모아서 우리가 위임한 권력자들을 심판하고 우리 사회를 사람이 살기 좋은 세상으로 바꾸자”고 말한 박 주교는  “모든 이념과 정파와 이익을 떠나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돼서 이번 기회에 사회를 정화하고 국민이 행복한 세상, 새로운 내일을 만드는데 우리가 가진 것을 바치고 헌신하자”고 호소했다.

▲ '세월호 참사 대응 각계 원탁회의 기자회견'에서 박경주 성공회 주교가 회견 여는 말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박경주 주교는 “전 국민이 한데 모여 국민추도회를 열고, 세월호 아이들의 죽음을 잊지 않고 그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하자”면서 “국민에게 호소하고 유족의 아픔을 좀더 함께 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고 다짐했다.

회견 참가자들은 “아이들을 살려내라!”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고 “아이들을 살려내라!”고 외쳤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가 세월호 참사 대응 각계 원탁회의가 논의를 거친 이후 세월호 참사 대응 기조와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세월호 참사 각계 원탁회의는 실종자 신속 구조·희생자 추모·피해자 지속적 대책 마련, 세월호 침몰과 구조 실패 등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책임자 처벌, 박근혜 정권의 부실 대응에 대한 책임 추궁, 안전한 사회를 위한 근본적 대책 마련 등을 기조로 잡았다.

이들은 실종자에 대한 조속한 수색을 촉구하고 희생자에 대해 전 국민과 함께 추모하고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범국민행동을 전재한다. 또 각계 전문가와 국민, 유족들이 참여하는 국민진상조사단 구성을 제안하고 동시에 국민 참여위원회 운영 등을 통해 참사 백서 마련 사업을 추진한다.

존엄과 안전위원회(가칭) 등을 구성해 안전한 사회를 위한 근본적 대책 마련과 국민적 논의를 진행하고, 실종자 신속한 구조,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을 위한 범국민대책기구 구성 사업에 나선다. 원탁회의는 거짓방송과 거짓언론이 아이들을 죽였다고 규정하고 언론정상화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아이들을 살려내라' '박근혜가 책임져라''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라고 적은 손팻말을 들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원탁회의를 구성한 시민사회는 실종자 신속 구조 및 희생자 추모를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민참여위원회 구성사업, 진상규명을 위한 참사 의혹 백서 발간, 국민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사업, 100만 범국민 서명운동 등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사업에 나선다.

안전한 사회 건설을 위한 근본 대책을 마련하고, 범국민행동을 확산시킨다. 촛불집회와 편지쓰기, 토론하기, 현수막 달기 등 각 지역별로 다양한 행동을 모색하고, 범국민행동의 확산을 호소하는 자리로 오는 5월 17일 청계광장을 비롯해 전국 10만 촛불을 조직한다.

범국민대책회의 구성을 위해 제안하고 호소하며, 이상의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국민참여위원회(가칭), 존엄과안전위원회(가칭), 시민행동위원회, 대외협력위원회 등을 구성한다.

회견 참가자들은 ‘세월호 참사 대응 국민 호소문’과 세월호 참사 관련 박근혜정부에 대한 긴급 요구 5개항을 담은 ‘실종자 구조수색을 촉구하는 대정부 성명’을 채택하고 낭독했다.

이들은 “우리의 간절한 기도를 정부가 외면할 수 없도록 가족들에게 든든한 위로와 따뜻한 응원을 보내주고, 국민 모두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함께 고민해주고, 정부가 책임지고 마지막 한 사람까지 가족의 품에 안겨주도록 요구하기를 멈추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라고 함께 소리 높이고 이것이 가족들의 외로운 요구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달라”면서 “다시는 이런 무참한 슬픔에 맞닥뜨려야 하는 사람이 없기를, 서로이 소중한 생명을 지켜줄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들을 모아주고, 가족대책위가 요청하는 서명을 함께 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진상규명을 요구할 수 있게 이야기해달라”고 요청했다.

▲ 세월호 참사 대응 각계 원탁회의는 실종자의 신속한 구조, 진상규명,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에 힘을 모으기 위한 범국민대책기구를 구성한다. ⓒ 변백선 기자
▲ 세월호 참사 대응 각계 원탁회의가 국민호소문과 대정부 긴급 요구서를 발표했다. ⓒ 변백선 기자
원탁회의는 “우리는 여전히 이 이상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다 알지 못하지만, 해야 할 말을 하기를, 가야 할 곳으로 가기를, 움직여야 할 만큼 움직이기를 멈추지 않겠다”고 말하고 “서로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줄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혼자 궁리하지 않고 함께 도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 대응 각계 원탁회의는 “세월호 참사 범국민대책기구를 만들고, 저마다의 작음 움직임이 큰 기적으로 만날 수 있을 때까지, 무엇을 해야 할지를 모색하기를 멈추지 않겠다”고 말하고 “작은 촛불을 들어 세월호 참사의 슬픔을 함께 나누고, 우리 모두가 이 슬픔을 가누기 위해 해야 할 행동이 무엇일지 제안해 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이들은 “가만히 있을 수 없는 마음이 모여야 하고, 가만히 있지 않으려는 의지들이 모여야 한다”면서 “5월 17일 서울에서 만나자”고 다짐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 대응 각계 원탁회의는 ‘실종자 구조수색을 촉구하는 대정부 성명’을 통해 단 한 명의 실종자도 없도록 정부가 끝까지 실종자 수색을 책임지고, 핸드폰을 포함한 유류품을 가족에게 지체없이 온전하게 돌려주고, 세월호 참사의 원인규명, 책임추궁, 재발방지대책 마련에 희생자 가족과 국민의 참여가 보장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세월호 침몰 사고 원인과 구조 관련된 모든 정보를 신속히 공개하고, 공직자들에 의한 2차 가해와 인권침해를 즉각 중단하라면서 이상의 긴급한 요구사항들이 온전히 반영되지 않는 어떤 수습책 발표도 국민들의 동의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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