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학 공장들이 밀집해 있는 울산국가산업공단에서 일주일이 멀다하고 사고가 터지고 있습니다.

당국이 하는 조치는 사고가 터진 뒤에 작업중지명령을 내리고 안전점검을 실시하는 게 고작입니다.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합니다.

장부경 피디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화학공장들이 밀집해 있는 울산 국가산업단지에서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폭발, 화재 등 모두 17건의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먼저 유독물질이 유출된 사고들부터 설명드리겠습니다.

지난 2월 22일 고려아연 울산공장에서 협력업체 직원이 배관 작업을 하던 중 지하에 매설된 화학물질 이송 배관이 터져 유해화학물질인 혼합 자일렌이 3만 리터나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불과 사흘 후, 비슷한 사고가 또 발생합니다. 2월 25일 이수화학 울산공장에서 세제 원료인 불소 혼합물이 누출됐습니다.

이 물질을 이송하는 펌프실 배관 연결 부위가 파손되면서 일어난 사고였습니다. 불소 혼합물에는 유독 물질인 불화수소가 포함돼 있어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원유탱크의 기름이 유출되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지난달 4일, 에쓰오일 온산공장의 원유 탱크에 균열이 생겨 일어난 사고였습니다.

사흘동안 원유가 유출됐고 유출량은 지난 1월 말 전남 여수에서 발생한 우이산호 기름 유출량의 30배에 가까운 14만배럴에 달했습니다.

폭발 사고와 질식사고도 잇따랐습니다. 지난 8일, 화학공단에 위치한 두 회사에서 같은 날 두 건의 사고가 발생합니다.

냉매 생산업체인 주식회사 후성에서 불산제조공장의 보일러가 폭발해,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습니다. 하마터면 구미 불산 누출사고와 같은 대형 재난으로 이어질뻔 했습니다.

거의 비슷한 시각, SK케미칼 울산공장의 위험물 저장 탱크에서 청소작업을 하던 협력 업체 직원 4명이 질식을 당하는 사고도 일어났습니다.

어제(13일)도 폭발사고가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LS-니꼬 제련 2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나, 협력업체 직원 8명이 다쳤습니다.

보수작업을 하던 중, 구리물이 흐르는 탕로 끝 부분에서 폭발이 발생했습니다.

▲ ⓒ 국민TV

현대중공업에서는 지난 3월부터 7건의 사고가 일어나 모두 8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특히, 현대중공업과 미포조선이 있는 울산에서만 한 달 간 5건이나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울산국가산업단지에서는 월평균 3건 이상의 사고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뒤늦게 작업중지명령을 내리고 안전점검을 실시하지만 사고는 또 터집니다.

지난 1월 정부와 울산시가 출범시킨 울산화학재난방재센터도 제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민TV 뉴스, 장부경입니다.

 

※ 이 기사는 제휴사인 국민TV가 제공한 뉴스입니다. ☞국민TV뉴스

☞ 국민TV 조합원 가입하기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