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잡. 전세계 패스트푸드 매출 1위인 맥도날드와 일을 의미하는 영단어 잡(job)의 합성어로 전망 없는 저임금 노동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맥도날드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이 맥노예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세계 패스트푸드 노동자의 날인 오늘, 이들이 처해 있는 현실을 김지혜 피디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늘 오전, 서울 신촌역 주변에 위치한 맥도날드 매장 앞. 세계 패스트푸드 노동자의 날을 맞아 우리나라에서도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미국 노동계의 최저임금 목표치가 시간당 15달러인데다 맥도날드의 주총이 5월에 열리기 때문에 5월 15일을 패스트푸드 메이데이로 정해졌습니다.

올해는 6개 대륙 35개 나라에서 국제 공동 행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패스트푸드 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세계 패스트푸드 기업 중 매출 1위인 맥도날드. 그 위상에 걸맞지 않게 우리나라에서는 근로기준법 조차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 ⓒ 국민TV 화면캡처

지난해 9월부터 지금까지 맥도날드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22살 이가현 씨가 유니폼을 입고 그동안 겪은 일을 털어놨습니다.

이가현(22) / 맥도날드 아르바이트 노동자
“(맥도날드는) 맥도날드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맥노예’라 불립니다. 임금은 낮은데 일은 힘들기 때문입니다. 손님이 없는 시간대에는 인건비를 절약하려고 일찍 집에 보내기도 하고, 손님이 많은 시간대에는 휴식 시간을 미루기도 합니다.”

또 다른 노동자는 일부 가맹점에서 근로기준법에 따라 받아야할 주휴수당을 주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맥도날드 아르바이트 노동자(24) /(알바 노조 관계자 대독)
“근무 시간을 재조정한 1주를 제외하고 15시간 씩 일한 2주는 주휴수당이 붙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럼에도 주휴 수당은 0원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묻자 돌아오는 답은 이러했습니다. ‘한 달에 60시간 이상 일을 해야 주휴수당이 붙어…’ 가맹점에서는 노동법도 다르게 적용되는 것입니까?”

주휴 수당을 지급하지 않기 위해 꼼수를 부린다는 주장은 국내 패스트푸드 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리아에서도 나온 적이 있습니다.

롯데리아의 한 매장에서 점장으로 근무했던 최 모 씨는 본사에서 이를 묵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 달 전, 최 모 씨와 알바노조 등은 이와 같은 불법 행위에 대해 특별 근로 감독을 해달라고 서울지방노동청에 요청했습니다.

노동청은 지금까지 묵묵부답입니다.

구교현/ 알바노조 위원장
“한 달 전에 기자회견을 통해서 이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노동부에 신고도 했고요. 그런데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해결했다, 어떤 대책을 만들어놨다 이런 이야기들 하나도 듣지 못했습니다.”

▲ ⓒ국민TV

맥도날드, 롯데리아를 포함해 국내 4대 패스트푸드점의 매장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약 1670곳. 맥도날드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 노동자만 1만3000여명에 달합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수만 명의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은 최저 임금을 받고 있습니다. 2014년 기준 최저임금은 5,210원. 빅맥세트 하나의 가격은 5300원입니다.

국민TV뉴스 김지혜입니다. 

※ 이 기사는 제휴사인 국민TV가 제공한 뉴스입니다. ☞국민TV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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