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악의 폭발사고가 발생한 터키 소마탄광 사망자에 대하여 터키정부가 계속 다른 숫자를 제시하여 지탄을 받고 있다. BBC AP 등 외신에 따르면 타네르 이을드즈 터키 에너지부 장관은 탄광 안에 있던 787명 가운데 부상자를 포함해 생존자가 363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나머지 424명의 생사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16일(현지시간) 아을드즈 장관은 "아직 구조되지 않은 광부는 18명 이하이며 사망자 수는 최대 302명“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틀 전에는 갱 안에 150명 정도 있다고 밝혔는데 이 중 122명이 부상자 집계로 바뀐 것이다.

구출된 한 광부는 현지 방송과 인터뷰에서 회사가 미성년자 등 불법으로 고용한 광부들 때문에 정확한 사망자 집계를 발표하지 않는 것이라고 폭로했고 탄광노동자 가족과 시민들은 정부가 사망자 수를 축소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이을드즈 장관은 또 "일각에서 아직 갱도에 수백명이 갇혀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들은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공격했고 시민들은 “우리는 매국노가 아니다”며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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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에르도안 총리의 “탄광사고는 불가피한 것”이라는 발언과 총리 보좌관의 시민폭행, 탄광운영업체의 “회사는 아무 잘못이 없다.”는 무책임한 태도에 대하여 격분한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연일 시위를 벌이고 있고 공공노조연맹(KESK), 민주노총(DISK) 등은 경고파업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터키경찰은 물대포와 살대포로 시위대를 공격했고 DISK 위원장이 물대포에 맞아 병원에 실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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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한국 네티즌들은 민영화된 소마탄광 업체의 안전무시나 관료들의 무능하고 무책임한 태도와 망언, 탄압으로 일관하는 경찰 등 세월호 참사를 대하는 한국 정부의 그것과 판박이라며 ‘소마는 터키의 팽목항’으로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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