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도지사(현 새누리당 도지사 후보)가 경남신문 임원진에게 지난 16일 “경남신문은 박완수의 신문이다” “안상수와 잘 해 봐라”라는 등 막말을 쏟아냈다. 박완수는 6·4지방선거를 앞두고 홍 지사와 함께 새누리당 도지사 후보로 나섰던 인물이다. 안상수는 새누리당 창원시장 후보다. 홍 지사의 이번 발언은 1946년 3월 1일 3·1독립정신 구현을 창간 이념으로 68년간 도민과 함께 언론의 자유를 수호하면서 도민의 알권리를 실현하기 위해 앞장서온 경남신문을 특정 후보나 정파의 이익을 대변하는 불공정언론으로 낙인찍기 위한 불순한 의도에서 나왔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도지사 재임시절인 지난 4월1일 경남신문을 향해 ‘찌라시’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데 이어 도정 책임자로서 금도를 넘는 이번 그의 발언은 명백히 경남신문 독자와 120명의 경남신문 종사자를 우롱하는 처사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홍 후보의 발언을 경남신문에 대한 중대한 도전행위로 규정한다. 지역 언론에 대한 무책임한 언론관을 여실히 드러낸 홍 후보의 언행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

우리는 경남의 여당 도지사 후보가 지역 언론을 바라보는 관점이 이 정도라는 데 대해 실망을 금치 못 하며 홍 후보는 경남신문에 마땅히 사과해야 한다. 홍 후보는 지난 해 7월에도 진주의료원 폐업사태를 보도한 부산일보와 한겨레 신문 도청 출입기자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각각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창원지법에 제출해 소송이 진행 중이다.

홍 후보의 이번 발언이 객관적인 근거없이 지역 언론을 자신의 손아귀에 넣고 마음대로 전횡을 휘두르기 위한 길들이기 차원에서 나온 것이라면 우리는 결코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한다.

홍 후보의 충분한 설명 또는 이에 상응하는 후속 조치가 없을 경우,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전국 1만2천 노동자들과 함께 법적 대응을 비롯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홍 지사의 망언에 맞설 것임을 천명한다.

2014년 5월 19일 전국언론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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