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의 아픔을 넘어,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6월 4일 투표장에 가자"

▲ 민주진보교육감 후보들이 1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잘못된 교육을 바로잡는 교육감이 되겠다"며 선거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휘국 (광주), 정찬모 (울산), 이청연 (인천), 이재정 (경기), 조희연 (서울), 장만채 후보(전남). ⓒ 변백선 기자 / 사진=교육희망
세월호 참사와 함께 한국교육도 침몰했다. 우리 아이들을 “가만히 있으라”며 교실에만 가둬놓더니, 끝내는 차가운 바다 속에 이들을 영원히 가두고 말았다. 이 아이들은 대부분 안산지역 노동자들의 자녀다.

세월호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는 청소년 사망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다. 수능만 끝나면 아이들이 스스로 소중한 목숨을 끊는 나라다. 학교는 입시교육과 경쟁에 찌든 나머지 생명의 소중함, 타인에 대한 배려, 사회적 책임감을 가르치지 못하고 있다.

학생들을 질식 직전까지 내모는 입시경쟁의 고통은 이제 극한점에 도달했다. 이러한 고통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면 세월호 참사는 우리 일상생활에서 계속된다. 경쟁이 아니라 협력을, 탐욕이 아니라 인간을 소중히 여기는 교육으로 바꿔야 한다. 이제 노동자들이 나서야 한다. 교육혁명이 필요하다.

6월 4일 지방선거에는 17지역 시도교육감 선거가 동시에 치러진다. 17지역 중 과반수 이상 진보교육감이 승리하면 교육혁명이 시작된다. 적어도 교육계만큼은 박근혜 정부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시도교육감협의회 의장을 진보교육감이 맡고, 이 힘을 바탕으로 박근혜 정부의 교육정책을 바로잡을 수 있다. 혁신교육, 무상교육, 평등교육의 흐름이 대세를 이루게 된다.

5월 19일 전국의 진보교육감 후보들이 공동 공약을 발표했다. 진보교육감 1기가 ‘무상교육’을 핵심으로 했다면, 진보교육감 2기는 ‘입시고통 해소’를 핵심으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자율형 사립고 폐지, 고교평준화 확대’를 통해 고교입시 고통을 해소하고, 진보교육감들의 힘을 모아 ‘학벌 타파, 대학서열화 해소’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유아교육 공교육화, 학원교습시간 단축’ 등을 통해 살인적인 교육비를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박근혜 정부의 무분별한 규제 완화에 맞서 ‘학생 안전을 지키는 착한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혁신학교를 확대해 학생들의 창의력과 미래지향적 학력을 신장하고, 친일독재 미화 교육에 맞서 ‘우리 역사를 바로세울 민주시민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진보교육감들은 또 학교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를 해결하고 모범적인 노사관계를 수립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미 진보교육감 지역에서는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과의 단체교섭을 통해 교육감 직고용을 확대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우를 대폭 개선했다. 이를 더욱 발전시켜 호봉제 도입 등 임금체계를 개선하고 비정규직을 최대한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했다.

진보교육감 과반수 당선은 충분히 가능하다. 이미 진보교육감이 선출됐던 강원·경기·광주·전남·전북 등 5개 지역뿐만 아니라 기타 5~6개 지역에서도 진보교육감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이 관건이다. 서울에는 조희연, 경기에는 이재정, 인천에는 이청연 후보가 진보진영을 대표해서 교육감에 출마했다. 보수후보는 여러 명이 난립하고 있다. 노동자와 그 가족들이 투표에 참여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넘어, 우리 아이들이 미래를 위해, 6월 4일에 우리는 투표장에 가야 한다.

이형빈/ 전교조 해직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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