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닷컴 CEO ‘제프 베조스’ 선정

 □ 최악의 보스 선정 투표 결과 및 평가

 

아마존닷컴 CEO 제프 베조스가 3차 국제노총(ITUC) 총회에서 최악의 CEO로 선정됐다. 샤란 바로우 국제노총 사무총장은 악명 높은 CEO들 가운데 삼성 이건희 회장을 포함해 9명이 최악의 보스 선정 투표에 후보로 올라 아마존닷컴 CEO와 경합했다고 말했다.

 

샤란 바로우 국제노총 사무총장은 “기업의 권력은 통제불능이며 각국 정부는 99%보다 1%의 탐욕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라고 말하며 이번 투표에서 최악의 보스로 선정되는 요소로는 △ 민주주의 파괴, △노동권 파괴, △노예노동 강요하는 제도 등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최악의 보스로 선정된 아마존닷컴 CEO 제프 베조스에 대해 “아마존은 독일에서 영업을 하면서 노동자들을 마치 로봇처럼 취급했다. 아마존은 최근 몇 년 동안 공공연하게 로봇으로 노동자를 대체할 것이라고 했다. 부유한 이 미국 기업이 노동자들의 존엄과 권리를 무시하며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평가하며, “제프 베조스는 미국기업 모델을 촉진하는 비인간적 사용자를 대표한다.”고 규정하고 “대기업들에 이런 메시지를 전한다. 물러나라, 당신들은 노동자들을 혹사시킬 수 없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국제노총 사무총장은 “20000명 이상이 투표에 참여했다”고 설명하며 “노동자들의 이익을 침해하는 여러 행위 특히 노동자 권리 탄압을 기준으로. 탈세, 기업 횡포 등 최악의 보스들의 행태는 기업들이 막나가고 있음을 나타낸다. 아마존은 탈세와 열악한 노동 환경 측면에서 선두를 달렸다.”고 말했다.

 

아마존닷컴 CEO 제프 베조스와 최악의 보스를 다툰 9명의 후보들은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월마트 CEO 더글라스 맥밀란, △제이피 모건 체이스 CEO 제이미 디먼, △골드만 삭스 그룹 CEO 로이드 블랑크페인, △코치 인더스트리 CEO 찰스 코치, △글렌코어 엑스트라타 CEO 이반 글라센버그 등이다. 이외에 카타르항공 CEO와 뉴스코프의 루퍼트 머독 2명은 ‘비열한 언사상’을 수상했다. 카타르항공 CEO는 아라비안 비즈니스지와의 인터뷰에서(2013년 5월) 전 세계적인 실업을 노동조합 탓으로 돌렸다. 그는 "노동조합이 없었다면 서구 세계에서 실업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노총은 전 세계 1억 8천만 노동자가 가입했으며, 베를린에서 161개국 1500명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3차 총회를 개최했다.

 

※ 샤란 바로우 국제노총 사무총장이 전하는 ‘아마존닷컴’의 노동현실

 

“창고 노동자들은 하루에 24 Km를 오간다. 쓰러진 노동자를 후송하기 위해 구급차가 작업장 밖에 상시 대기한다. 독일 서비스노조 소속 창고노동자들은 임금과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투쟁해왔다. 아마존 물류센터는 모든 이동을 추적하는 디지털 장치를 착용하도록 한다. 휴식시간과 작업속도에 관한 합의된 규정이 없고 괴롭힘과 따돌림이 일상적으로 일어난다. 직원들은 동료들과 이야기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숨 돌리기 위해 잠시 쉬기만 해도 질책을 받는다"

 

 

□ 국제노동계, “<삼성 없는 하루>로 맞서자”

 

민주노총의 류미경 국제국장은 최악의 보스 선정투표 결과에 대해 “국제노총 총회가 열리는 독일에서 잘 알려진 아마존의 사례가 가장 많은 표를 얻었으나, 9명 후보 모두 우열을 가릴 수 없는 게 사실”이라며 “삼성의 노동조건 역시 국제노총이 묘사한 아마존의 상황과 전혀 다를 바 없다”고 평했다.

 

민주노총은 국제노총 세계 총회에 신승철 위원장을 비롯한 5명의 대표단이 참가했으며, 총회 기간 중 부대행사로 <삼성의 글로벌 무노조 정책에 어떻게 맞설 것인가?>라는 워크숍을 주최했다. 이를 통해 민주노총은 ‘△삼성 무노조 정책의 역사와 최근 노동조합 결성에 대한 탄압 양상, △불안정노동과 산재은폐, △민주노총의 대삼성 투쟁 계획’ 등을 각국 대표단과 공유하고 향후 삼성의 노동탄압과 관련해 국제노총, 국제통합제조산별노련 등 각국 노총을 아우르는 글로벌 조직화/캠페인 전략을 수립할 방침이다.

 

워크숍 참가자들은 “삼성이 노조 없는 삼성을 유지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삼성 없는 하루’와 같은 행동으로 맞설 수 있을 것이다. 삼성을 변화시키지 못하면 우리는 다른 초국적기업에 맞서 싸울 수 없을 것이다”라고 의견을 모았다.

 

 

□ 워크숍 참가 대표들 발언 요지

 

○ 민주노총(KCTU) 신승철 위원장

 

삼성전자서비스 투쟁, 열사투쟁을 소개하고 연대를 호소하며 “전 세계 삼성 노동자들의 노동조건과 노동기본권 현황 조사에서부터 공동전략 마련까지, 삼성 노동자들을 방어하기 위한 국제공동행동과 삼성의 무노조정책을 깨기 위한 국제 공동 캠페인을 준비하자”고 제안했다.

 

○ 마리아닉 드 브리, 프랑스노총(CGT) 국제국장

 

“프랑스에는 삼성 공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가 삼성에 관심을 가지는가? 프랑스노총은 민주노총과 오랫동안 연대해왔음. 프랑스노총 대표단이 2013년 한국을 방문한 후 삼성노동자들의 상황을 조합원들에게 전했을 때 프랑스 노동자들은 매우 놀랐다.”

 

“삼성은 프랑스에서 스스로 ‘젊고 혁신적이고 깨끗한 회사’라고 광고하고 있다. 휴대폰, 티비 등 프랑스에서 판매되는 삼성 제품을 그런 이미지를 덧붙여 광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삼성 노동자들이 겪는 현실과 너무 다르다. 거짓말이다.”

 

“프랑스에는 광고에 대한 규제가 있다. 사실과 다른 광고를 하면 ‘허위광고’에 해당하여 법적 규제를 받는다. 프랑스노총 산하 소비자 권리를 담당하는 조직이 프랑스 내 여러 단체들과 삼성의 ‘허위광고’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 ‘젊고 혁신적이고 깨끗한’이라는 광고는 삼성 중국공장에서 벌어지는 아동노동,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백혈병으로 사망하는 현실과 비추어 거짓말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바르셀로나에서 삼성은 신형 핸드폰 출시 행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우리의 제소로 언론이 삼성의 이미지에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삼성은 우리의 소송 때문에 유럽 판매실적이 줄어 금전적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르노삼성 공장에서 벌어지는 민주노조 탄압에 대해서도 르노글로벌 협의회에 제기했고, 최근 벌어진 성희롱 문제에 대해서도 르노 그룹 이사회에 제기하려고 한다. 프랑스에 삼성공장이 없어 삼성 노동자들을 조직하는 활동을 직접 할 수는 없지만, 투쟁하는 삼성 노동자들과 연대할 수 있는 방법은 많이 있다.”

 

○ 폴 카이레스 브라질 금속연맹(CNM/CUT) 위원장

 

“브라질 아마존 주 삼성공장에 7,000명의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다. 이 중 25%가 여성노동자다. 삼성전자는 한국에서 노동자들을 착취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브라질에서도 같은 태도를 보이고 있다. 작년 브라질 검찰이 잔업수당을 지급하지 않고, 합의된 것과 다르게 작업을 지시하여 노동강도를 높여 노동자들의 건강을 위협한 것에 대해 2억 5천만 헤알(약 1200억 원)을 배상할 할 것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아마존 주에서는 브라질금속연맹(CNM/CUT)가 대표노조다. 해당 주 내의 100,000 금속노동자를 대표하고 있고 94명의 노조 간부가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에는 조합원이 한 명도 없다. 삼성의 반노조 탄압이 그 이유다. 우리는 삼성전자 공장 안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삼성 노동자를 대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공장 안에서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공장 안에 있는 노동자들이 정확하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노총과 브라질 금속연맹은 민주노총의 삼성 무노조 정책에 맞선 공동행동과 글로벌 캠페인 제안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함께 할 것이다.”

 

○ 사이드 익발 인도네시아노총(KSPI) 위원장

 

“인도네시아에 삼성 공장이 3개다. 브카시 공단 내 삼성 공장에는 2000여명의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다. 그 2000여명이 인도네시아노총 산하 금속연맹(FSPMI)에 집단 가입하자 삼성은 2000여명을 일시에 해고해버렸다. 뿐만 아니라 삼성 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하자 매우 평화적인 파업이었음에도 1000명의 마피아를 동원하여 파업을 폭력적으로 진압했다.”

 

“최근 다른 공장에서 노조 결성을 시도했을 때 삼성은 마찬가지로 탄압했다. 삼성이 노동자들에게는 저임금을 강요하면서 노조탄압에 이렇게 막대한 돈을 투입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삼성 공장에서 일하는 전 세계 모든 노동자들의 기본권이 보장되고 정당한 임금을 받을 때 까지 인도네시아노총은 민주노총과 함께 할 것이다.”

 

○ 홍콩노총(HKCTU) 참가자 뭉슈탓

 

“삼성전자서비스지회 투쟁에 국제적인 연대를 표한다. 삼성 휴대폰을 쓰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삼성 폰을 쓰고 있으나 이 폰을 만든 삼성 노동자들이 이렇게 착취당하고 있다는 점은 잘 모를 것. 소셜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삼성 노동자들의 현실을 알려내야 한다. 홍콩노총도 민주노총이 제안한 글로벌 캠페인에 함께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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