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2차 범국민촛불행동...진상규명특별법 제정 ‘천만의 약속’

▲ 24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염호석 노동열사-진기승 동지 정신계승! 세월호 참사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 민주노총 결의대회'가 개최됐다. ⓒ 변백선 기자
세월호 참사와 염호석을 죽인 삼성, 진기승을 사지로 몰아넣은 버스자본에 분노한 노동자 시민들이 서울 도심으로 뛰쳐나와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염호석 노동열사-진기승 동지 정신계승! 세월호 참사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 민주노총 결의대회’가 5월 24일 오후 4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개최됐다. 노동자의 억울한 죽음과 세월호의 희생을 조롱거리로 삼는 박근혜 권력과 자본에 맞서 민주노총이 분노를 쏟아냈다.

지난주 범국민촛불행동 때 하루 100여 명이 연행된 데 이어 24일 밤에도 30명이 경찰에 의해 폭력적으로 연행됐다. 유기수 민주노총 사무총장과 전규석 금속노조 위원장을 비롯한 30명이 24일 밤 연행됐다. 신승철 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노총 임원과 산별대표자들이 연행하라며 저항했지만 경찰은 노동자들을 인도로 밀어내며 더 큰 분노를 자아냈다.

노동자와 시민들은 밤 늦은 시각까지 청계광장과 보신각·종로·을지로·충무로·서울시청 등지를 행진하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퇴진하라고 하야하라고 촉구했다.

광장에 운집한 노동자들은 아직 바다 속에 있는 16명의 실종자를 신속히 구조해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고 자본과 권력이 착취를 일삼는 과정에서 죽임을 당한 노동자들 영전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준엄히 요구했다. 이 야만적인 사회구조를 끝장내고 노동해방 세상을 만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들이 故 염호석 열사 영정 팻말을 들고 삼성자본과 박근혜 정부를 규탄하며 구호를 외쳤다. ⓒ 변백선 기자
김정한 공공운수노조연맹 부위원장, 남문우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 박진 다산인권센터 활동가가 각각 진기승 동지 쾌유를 기원하고 노조탄압을 박살내자고, 염호석열사 정신을 계승하고 삼성자본을 깨부수자고, 세월호의 죽음을 추모하고 그들을 죽인 박근혜를 끌어내리자고 역설했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이 무대에 올라 6월 말 총파업 총궐기를 강력히 주문했다. “제가 국제노총 총회에 다녀온 결과를 먼저 보고하겠다. 여러 가지 문제를 제기했다. 첫 번째는 한국에 노동기본권은 있지만 지켜지지 않는 문제 관련해 (국제적으로) 감시국으로 분류키로 했다. 노동기본권은 있지만 지켜지지 않는 문제다. 짐바브웨, 터키, 방글라데시 등 독재정권, 군사정권이 노동자를 탄압하고 죽이는 나라들도 우리나라와 함께 노동감시국이 됐다. 두 번째 국제노총과 국제산별노조가 브라질, 아르헨티나, 프랑스, 인도네시아, 홍콩 등 국제노총에 속한 나라들이 노동자를 탄압하는 삼성자본에 대해 국제적으로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프랑스는 삼성을 허위광고로 고발했다. 프랑스에서 삼성이 한 기업이미지 광고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인권을 인정하지 않고 노동자를 죽이고 노동기본권을 인정하지 않는 삼성이 프랑스 노동자들이 제소해서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브라질, 아르헨티나는 ‘삼성이 없는 하루를 살아보자’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민주노총이 국제노총, 국제산별노조와 함께 노을 억압하고 탄압하는 삼성에 맞선 국제행동을 결의했음을 보고드린다. 노동절에 우리는 약속했다, 깊은 분노를 넘어 함께 행동하자고 결의했다. 염호석열사와 진기승동지가 노동탄압 없는 다음 생에서 다시 태어나 행복하게 살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노동기본권이 없는 나라에서 살다가 탄압에 의해 노동자가 죽음을 선택하는 것은 이 땅에 희망이 없기 때문이다. 민주노총이 그 희망을 만들어야 한다. 이 세상을 만든 바탕에는 수많은 노동자들의 투쟁이 있었다. 자본과 권력에 저항하는 노동자들의 죽음과 피가 있었다. 작게는 삼성 투쟁을 승리해야 하고, 버스노동자들의 투쟁을 승리로 만들어야 하고, 크게는 이 땅의 희망을 우리 손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미 민주노총은 박근혜 퇴진투쟁을 선언했다. 그런데 우리가 더 큰 힘을 만들지 못하면 또다시 수많은 죽음을 목도하며 슬퍼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 땅 민주노조의 역사는 수많은 열사들의 죽음으로 넘쳐난다. 그 열사들의 이름을 다 기억하기도 힘들다. 간곡히 부탁드린다. 이 땅에 희망을 만들어야 할 책임이 민주노총에 있다. 그러지 못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위원장의 결단이 필요하다면 하겠다. 아니, 이미 결단했다. 민주노총은 6월 말 정치총파업을 강행할 것이다. 그런데 서로를 의심하고 투쟁의 방법과 방식을 갖고 대부분이 어렵다거나 의견이 갈라진다거나 한다면 그것 또한 희망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80만이 함께 희망을 만들어보자. 민주노총이 정치총파업을 선언했다. 총파업을 강행하기 위해서 현장을 조직하지 않으면 우리는 또다시 좌절하고 슬퍼하고 고통의 삶을 이어가야 할지도 모른다. 동지들, 투쟁해야 하는 시기에 어떻게 무엇을 합시다 라고 하기 전에 여기 계신 활동가와 간부들이 총파업 현장을 책임지고 조직하자. 6월 말 박근혜를 퇴진시키고 생명과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총파업을 수행하지 못하면 우리는 또다시 고통과 참회의 눈물을 흘려야 할지도 모른다. 동지들, 이제 현장을 조직하고 분노를 모아 민주노총의 이름으로, 이 땅 노동자민중의 이름으로 모든 인간이 존중받는 세상을 위해 투쟁하자. 6월 말 정치총파업으로 이 땅 노동자 민중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권력과 자본과 전쟁을 하자. 기필코 민주노총이 6월 말 총파업 총궐기로 더 이상의 민중의 죽음과 눈물을 막아내자! 민주노총 위원장으로서 제가 책임지겠다. 힘 있는 투쟁으로 이 땅에 희망을 만들자. 모든 인간이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자!”

▲ 민주노총 신승철 위원장이 무대에 올라 투쟁사를 통해 "민주노총은 6월 말 정치총파업을 강행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 변백선 기자
“우리가 진기승이다 노동탄압 분쇄하자!”
“우리가 염호섭이다 민주노조 사수하자!”
“독재정권 살인정권 박근혜정권 퇴진하라!”

민주노총가를 부르며 대회를 마친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세월호 참사 2차 범국민촛불행동’에 함께 했다.

지난주 1차 범국민 촛불에 이어 24일 오후 6시 서울 청계광장에 수만의 노동자와 시민이 운집했다. 노동자들은 서울 도심을 행진하며 박근혜 사병으로 전락한 경찰 병력에 강력히 저항했다. 박근혜 정권을 향한 노동자민중의 분노는 앞으로 더 거세진다. 민주노총은 6월 말 총파업 총궐기를 결의했다.

▲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마친 후 바로 '세월호 참사 2차 범국민촛불행동'이 개최됐다. 3만 여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세월호 참사 진사규명을 촉구하고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 변백선 기자
▲ 시민들이 범국민촛불행동을 마친 후 노동자의 억울한 죽음과 세월호 참사에 대한 박근혜 권력과 자본에 분노하며 종로거리로 나와 행진했다. ⓒ 변백선 기자
▲ 세월호 참사와 자본에 의해 억울하게 죽은 노동자들을 생각하며 분노한 시민들이 종로 거리로 나와 박근혜 퇴진을 외치며 경찰과 대치했다. ⓒ 변백선 기자
▲ 세월호 참사와 자본에 의해 억울하게 죽은 노동자들을 생각하며 분노한 시민들이 종로 거리로 나와 박근혜 퇴진을 외치며 경찰과 대치했다. ⓒ 변백선 기자
▲ 세월호 참사와 자본에 의해 억울하게 죽은 노동자들을 생각하며 분노한 시민들이 종로 거리로 나와 박근혜 퇴진을 외치며 경찰과 대치했다. ⓒ 변백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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