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책임 물어 박근혜 심판!” 5월30일 검찰청 앞 규탄집회

▲ 민주노총이 29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 시국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노총 사무총장 구속을 규탄하고 세월호 참사 대응 계획을 발표했다. 회견 참가자들은 "세월호 촛불 탄압 중단하고 사무총장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 변백선 기자
민주노총이 세월호 촛불 탄압을 규탄하며 사무총장 석방을 촉구하고 나섰다. 박근혜정부는 세월호 참사를 규탄하는 2차 범국민촛불행동 행진 과정에서 유기수 민주노총 사무총장과 전규석 금속노조 위원장 등을 폭력적으로 연행해 유기수 총장 등 민주노총 간부 2명을 구속시켰다.

민주노총은 유기수 사무총장 구속을 세월호 참사로 인해 끓어오른 국민의 분노를 잠재우기 위한 공안탄압이자 가장 조직적으로 국민의 분노와 함께 한 민주노총을 겨눈 정치탄압으로 규정하고, 세월호 촛불 탄압 중단과 성역 없는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5월 29일 오후 1시 서울 청계광장 시국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유기수 사무총장 구속을 규탄하고 세월호 참사 관련 투쟁계획을 발표했다. 민주노총은 6월 말 총궐기 투쟁을 통해 세월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이뤄내고 박근혜 정부를 심판키로 결의했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모두발언을 대신해 ‘세월호촛불 탄압 중단하고 성역없는 진상규명 실시하라’ 제하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위원장은 “우리는 유기수 사무총장 구속을 세월호 참사로 인해 끓어오른 국민의 분노를 잠재우기 위한 공안탄압이자 가장 조직적으로 국민의 분노와 함께 한 민주노총을 겨눈 정치탄압으로 규정한다”고 말하고 “세월호촛불 탄압 중단하고, 성역 없는 진상규명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지금도 청와대는 세월호 선장과 다름없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부실한 진상규명 대책으로 유가족들의 간절한 요청을 거부했고, 안전사회를 위한 근본대안도 없이, 해경 간판교체라는 일시적 처방으로 자신들의 책임을 팽개쳤다”고 말하고 “실망한 세월호 유족들은 국민들에게 직접 진상규명을 호소해야 했고, 슬픔을 가눌 겨를도 없이 서명운동을 위해 거리로 나왔다”고 전했다.

신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실현하고 침몰한 생명존엄의 가치를 살리기 위해 6월 투쟁에 나선다”면서 “이미 언론노조 KBS본부가 오늘부터 파업에 돌입해 투쟁의 포문을 열며 보도통제 개선이 없는 한 파업은 6월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하고 “오는 31일 3차 범국민촛불 행동에 더욱 결연한 의지로 참여할 것이며, 제대로 진상규명이 될 때까지 4차, 5차… 끊임없는 촛불행동과 함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민주노총을 방문해 연대의 손길을 내미신 세월호 가족대책위에 다시 깊은 위로와 감사를 드리며, 함께 흘리는 눈물만으론 참사의 고통을 위로했다고 할 수 없기에 민주노총은 투쟁에 나선다”면서 “우리는 생명의 존엄과 공동체의 가치를 바로 세우는 투쟁이, 세월호의 희생을 값지고 고귀하게 기억하는 일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 민주노총 신승철 위원장이 '세월호촛불 탄압 중단하고 성역없는 진상규명 실시하라' 제하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민주노총은 “우리는 남은 실종자 열여섯 분이 하루빨리 팽목항으로 돌아오기를 기원하고, 아울러 세월호 이후에도 계속된 참사에 희생되신 모든 분들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세월호촛불 탄압 중단하고 사무총장 석방하라!”
“세월호 진상규명 성역없이 실시하라!”
“김기춘도 조사하라 대통령도 조사하라!”
“돈보다 생명이다 생명존엄 지켜내자!”
“6월 총궐기로 진상규명 책임촉구!”
“규제완화 의료민영화 중단하라!”
“세월호 책임 꼼수남발 정책강행 박근혜는 물러가라!”

강성남 언론노조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는 부패한 관료와 무능한 정부, 영혼 없는 언론이 만들어낸 대형 참사”라고 규정하고 “언론이 깊이 사죄하고 변해야 한다”면서 “제가 정말 화가 나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 사과하는 척하면서 청와대 스탭들은 KBS MBC 등 언론기관에 전화해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고 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KBS의 파업은 국민의 명령이며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금 변하지 않으면 영원히 국민에게 버림받을 것이라는 위기감이기도 하다”면서 “권력으로부터 공영방송으로 독립하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 민주노총이 대통령을 포함한 세월호에 대한 국정조사와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정부의 정치탄압에 적극 대응키로 결의하며 세월호 참사 대책을 위한 6월 투쟁계획을 선포했다. ⓒ 변백선 기자
언론노조 KBS본부 양노조는 5월 29일 새벽 5시부로 총파업에 돌입했다. 길환영 사장을 퇴진시키고 권력으로부터 완전독립을 쟁취할 때까지 언론노동자들의 파업투쟁을 이어진다. 언론노조 KBS 노동자들은 오늘 2~3시 총파업 출정식을 개최한다.

조영호 보건의료노조 수석부위원장은 “국가기관이 가장 먼저 할 일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며 법률이 보장하는 노동조합 활동을 보장하는 것”이라면서 “버젓한 합법집회와 신고한 행진을 했는데도 정권의 시녀가 된 경찰은 노동자를 짓밟고 구속했다”고 규탄했다.

조 수석부위원장은 “보건의료노조는 6월 24일 총파업에 이어 민주노총과 함께 6월 총궐기에 복무함으로써 국민의 요구인 의료민영화 저지에 나설 것”이라면서 “법 앞에 가진 자와 못 가진 자가 똑같이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김기춘과 박근혜 대통령이 조사를 받는 세세상을 만들기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용대 건설산업연맹 위원장은 “박근혜정권 하에서 건설현장 산재사망이 더 늘고, 세월호 참사로 무고한 국민이 죽었으며 어제도 사고가 나서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전하고 “박근혜 정권과 공무원들이 건설노동자들의 안전관리를 방기한다”고 규탄했다.

이어 “건설산업연맹은 민주노총의 6월 총궐기에 복무하고 7월에는 7만 조합원을 서울로 끌어올려 자본과 권력에 의해 국민이 죽는 일이 없게 할 것”이라면서 “조직된 노동자가 다시 힘을 모아 산재사망 노동자를 보호하고 세월호 학살자들을 심판할 것”이라고 결의했다.

▲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1인시위를 하기 위해 청와대 방향으로 향하자 경찰이 막아서고 있다. ⓒ 변백선 기자
김정훈 전교조 위원장은 “세월호 침몰에 대해 박근혜정부에게 무한책임을 묻는 현장교사들의 선언에 4월 13일 43명의 선생님이 참여했고, 스승의 날인 5월 15일 전국 16,000여 명의 교사들이 스스로 자성하고 책임을 통감하며 세월호 사태 근원적 해결을 촉구하는 교사선언을 했다”고 전하고 “박근혜정부는 반성하고 사태를 해결하기는커녕 교사선언에 참여해 청와대 게시판에 이름을 올렸다는 이유로 해임 운운하며 징계방침을 고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위원장은 “학교현장에서 80여 명의 교사들이 어제 또다시 청와대 게시판에 글을 올려 징계를 중단할 것과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지고 퇴진할 것을 요구했다”면서 “전교조는 6월 10일 민주노총과 함께 잊지 않고 행동하겠다는 의미의 1만인 선언에 참여하고 6월 투쟁에도 함께 할 것이며, 어떤 징계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학교현장의 양심을 지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왕준연 공무원U신문 편집실장은 공무원U신문 안현호 기자 폭력연행과 구속에 대해 강력히 규탄했다. 왕 편집실장은 “24일 집회현장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공무원U신문 기자가 연행돼 엊그제 구속됐다”고 전하고 “정부가 KBS 내치에 실패하자 중소언론의 입을 막으려고 한다”면서 “공권력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언론은 국민의 곁을 지키며 정론직필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또 관악서에서 유치인에게 스티로폼이 든 밥을 제공해 설사와 고통을 호소하자 경찰서장이 사과하고 오늘 아침 7시 서울구치소로 이송했다”면서 “공무원U신문은 언론탄압에 맞서 정론직필에 매진할 것이며 어떤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국민과 함께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1인시위를 위해 이동하자 경찰이 막아서고 있다. ⓒ 변백선 기자
검찰이 제시한 범죄혐의는 유기수 민주노총 사무총장에 대한 구속 사유는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경찰 방패 당겨서 경찰 찰과상 2주)과 일반교통방해다. 특히 검찰이 말하는 구속사유는 도주의 우려, 주거부정, 증거인멸 우려, 범죄의 중대성, 재범의 우려, 경찰 측 피해자와 참고인에 대한 보복 우려 등이다.

공무원노조 U신문 안현호 기자에 대한 구속사유도 어처구니가 없다. 검찰은 안 기자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며 그 사유 중 하나로 “세월호 침몰사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집중된 상태에서 편향된 기사를 작성해 보도할 가능성이 높아 여론을 호도할 염려가 농후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견에는 민주노총 신승철 위원장을 비롯한 임원들과 산별대표자들이 참가했다.

회견 직후 시국농성 참가자들은 청계광장을 나서 광화문역 일대에서 1인시위를 펼쳤다. 경찰이 일민미술관 앞부터 가로막고 나섰다. 일부는 경복궁역까지 진출했으나 경찰병력은 1인시위를 벌이는 노동자를 고착시킨 채 강압하고 탄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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