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조직·연대단체들, 최저임금 대폭 인상 촉구 기자회견·문화제·집회

▲ 민주노총이 10일 오전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최저임금 현실화를 위한 민주노총 6월 투쟁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2015년 최저임금 시급 6,700원 현실화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최저임금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이 2015년 최저임금 시급 6,700원 이상을 요구하며 최저임금 현실화를 위한 6월 투쟁계획을 발표했다.

민주노총은 최저임금 현실화를 촉구하는 대정부 릴레이 항의행동을 6월 10일부터 13일까지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인근에서 펼친다. 공공운수노조연맹 학비·돌봄·청소노동자들, 서울본부 등 민주노총 가맹조직들이 매일 기자회견과 선전전, 집회를 열어 저임금 노동자들의 최저임금 현실화를 촉구한다.

여성단체와 청년들도 기자회견과 문화제를 통해 최저임금 대폭 인상을 요구하고 생활임금을 쟁취하자고 결의한다. 최저임금 현실화를 요구하는 노동자들은 6월 19일 전국 노동청 앞에서 동시다발 집회를 열고, 6월 16일부터 20일까지는 최저임금 인상을 촉구하는 동시 1인시위가 청와대와 국회, 경총, 광화문 등에서 진행된다.

‘최저임금 현실화! 사회양극화 해소! 최저임금연대회의 결의대회’가 6월 26일 개최되며, 2015년 적용 최저임금 논의가 막바지에 이르는 6월 28일 민주노총은 서울 등 전국 주요 거점에서 최저임금 현실화를 쟁취하기 위한 총궐기에 나선다.

‘최저임금 현실화를 위한 민주노총 6월 투쟁계획 발표 기자회견’이 6월 10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정부청사 앞에서 개최됐다.

▲ 민주노총 신승철 위원장이 기자회견 취지발언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회견 취지발언을 통해 “최저임금은 그 사회에서 살아가는 노동자들의 최소한의 임금인데 이 사회는 최저임금 노동자의 현실을 감안하지 않고 최저임금을 대다수 노동자의 임금으로 정착시켰으며, 그 최저임금조차 못받는 노동자가 수없이 많다”고 규탄했다.

이어 “스위스는 최저임금 400만원이 국민투표에서 부결되자 사용자들이 나서서 최저임금 이상을 줌으로써 그 사회가 어떻게 합의하며 사는지를 보여줬는데 한국의 사용자들에게는 책임도 도덕성조차 없다”면서 “노동자의 생계비를 확보하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 위원장은 “최저임금 교섭에 당사자가 참여해 함께 논의하는 것이 그 사회의 정의를 실현하는 일”이라면서 “민주노총은 모든 생명이 존중받는 세상을 위해 투쟁을 결의했고 그것이 집단이 가져야 할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돈과 이윤이 아닌 생명을 존중하는 가치를 위해 민주노총은 6700원을 쟁취하고 모든 노동자가 존중받는 세상을 향해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찬배 여성연맹 위원장은 투쟁발언에서 “어제오늘 보도를 보니 상위 10%와 하위 10% 소득격차가 IMF 때보다 두배로 높아졌다고 한다”고 전하고 “민주노총이 요구하는 6700원은 전체 노동자 평균 임금의 50% 수준”이라면서 “우리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노동빈곤 양산하는 최저임금 인상하라!”
“비정규직 생계위협 최저임금 인상하라!”
“박근혜 대통령은 최저임금 인상공약 즉각 이행하라!”
“6,700원 이상의 최저임금 요구한다!”
“최저임금 현실화 생활임금 보장하라!”

▲ 민주노총은 6월 10일부터 13일까지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인근에서 최저임금 현실화를 촉구하는 대정부 릴레이 항의행동을 펼친다. ⓒ 변백선 기자
강용준 서울본부장도 “이건희는 매년 주식배당을 1000억원 넘게 받는데 올해 최저임금 5210원으로는 목숨을 부지할 수 없어 노동자들이 쵯환 생활을 해결하려면 장시간 노동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정부가 나서서 노동자들 생활임금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봉희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최저임금 인상 투쟁은 우리 사회에만연한 불평등과 양극화에 맞선 투쟁이며, 최저임금 투쟁은 노동존중 시스템이 부재한 우리 사회 변화를 만들기 위한 모든 노동자의 투쟁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는 경제성장률+물가상승률+소득분배조정분을 기준으로 최저임금을 인상하겠다고 공약했고, 근로감독 강화와 징벌적 배상제도 도입을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았다”고 전했다.

주 부위원장은 “우리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6월 최저임금 집중투쟁을 선포하며, 2015년 적용 최저임금으로 시급 6700원을 요구한다”면서 “공익위원들은 노동빈곤 해소와 양극화 개선을 위한 공정한 자세로 우리 요구를 적극 수렴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한편 이날 회견에는 곽형수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부지회장의 발언이 예정돼 있었으나 삼성전자서비스지회가 회견 장소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가로막아 회견 시간을 30분이나 넘겨 도착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한 노동자들 발걸음조차 박근혜의 사병으로 전락한 경찰은 폭력으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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