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묻는다! 광장에서 밝히는 세월호 참사 진실 진상규명 시민대회’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60일째 국민들이 광장에 모여 촛불을 밝혀들고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시민들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특별법 제정을 위한 서명지를 유가족들에게 전달하며 천만서명을 달성하자고 다짐했다.

‘시민이 묻는다! 광장에서 밝히는 세월호 참사의 진실 진상규명 시민대회’가 6월 14일 오후 6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주최로 펼쳐졌다. 이날 행사는 1부 시민발언대, 2부 진상규명 시민대회로 진행됐다.

파주 교하의 분향소 지킴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안철환 씨는 “우리 지역 주민들이 모여 분향소를 만들고 일곱 차례 추모제를 했는데 다른 분향소는 다 철거해도 우리는 실종자들이 모두 발견될 때까지 분향소를 지킬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민주노총이 6월 총파업을 결의한 지금 노동자가 파업하고 농민은 농사를 접고 청년은 휴업하고 상인들은 철시해 국가의 생산과 분배를 정지시켜야 한다”고 말하고 “청와대로 진격해 국가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보여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월호참사 학살주범 박근혜를 타도하자!”

‘세월호를 기억하는 용인시민들의 모임’이 만든 54일의 기록영상이 상영됐다. 용인지역 시민들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후 분향소를 설치하고 집회를 열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특별법 서명을 받아왔다.

범국민 촛불 발언을 이메일로 신청한 시민들이 무대에 올랐다. 박현준 씨는 “청주에서 온 25살 청년”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후 “2주 전 이곳을 지나다 민주노총이 농성하는 것을 보고 더 적극적인 투쟁이 아쉬웠다”면서 “민주노총이 국민파업의 불씨를 살리면 좋겠다”고 밝혔다.

노동자 연대 김동수 활동가는 “박근혜정부가 아배 총리 후임으로나 갈 문창극을 총리로 임명했다”고 말하고 “박근혜가 선장인 대한민국호를 노동자민중은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일갈했다.

김강동철 씨는 “마음이 아프고 분통이 터져서 촛불에 나오기 시작했는데 나올수록 허탈하고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들었다”면서 “말도 안 되는 사람을 총리로 지명하고 밀양을 밀어버렸다”고 규탄하고 “청와대로 가자”고 역설했다.

지난 6월 11일 밀양 농성장 강제철거 침탈 현장을 담은 영상이 상영됐다. 박근혜 정부는 경찰폭력을 동원해 밀양 송전탑 공사를 반대하며 농성을 벌여온 할매들, 연대하기 위해 달려간 수녀들을 마구잡이로 끌어내고 농성장을 철거했다.

밀양 상동면에서 살고 있는 한 주민 활동가는 “지금 영상을 보셔서 아시겠지만 집에서 키우는 개도 저런 취급은 안 받는다”고 말하고 “저기가 129번 현장인데 우리 할매들과 두건 벗고 산 속을 헤매며 숨어 들어간 수녀님들이 저렇게 끌려나왔고 우리는 농성장을 내줬다”면서 “국민이 정권에 맞서 싸워 세상을 바꾸자”고 성토했다.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박근혜정부가 영리자법인 가이드라인과 병원 부대사업 확대를 위한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을 입법예고했다”고 전하고 “보건의료노조는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6월과 7월 파업을 강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2부 ‘시민에게 묻는다! 광장에서 밝히는 세월호 참사의 진실 진상규명 시민대회’가 시작됐다.

첫 순서로 시민사회 활동가들이 50여 명의 유가족들에게 세월호 참사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법 제정 촉구 서명지를 전달했다. 유가족들은 눈물과 오열로 서명지를 받아들었다.

유가족을 대표해 한정문의 아버지는 “소중한 서명지를 오늘 또 주셨다”고 말하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는데 잘 쓰겠다”면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아버지는 또 “아직도 팽목항에는 12명의 실종자를 기다리는 가족들이 있다”면서 “우리 함께 그들의 이름을 불러보자”고 제안했다.

“단원고 학생입니다. 조은아입니다. 은아야~”
“민지야~”
“허다윤입니다. 다윤아~”
“황지연입니다. 지연아~”
“남현철입니다. 현철아~”
“박영인입니다. 영인아~”
“단원고 선생님입니다. 양승진 선생님~”
“고창석 선생님입니다. 고창석 선생님~”
“6살 동생에게 구명조끼를 입혀준 아이 권귀혁입니다. 귀혁아~”
“귀혁이 아버님입니다. 귀혁이 아버님~”
“이영순님~”
“이효민님~”

사회자가 진상규명대회 참가자들의 의혹을 선정하는 온오프라인 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공지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의혹들을 발표했다. 우리사회연구소 곽동기 활동가는 “정부가 세월호는 15도 꺾다가 화물이 넘어지면서 무게중심을 잃고 넘어졌다고 하는데 화물은 절대 먼저 넘어질 수 없고 경사가 기운 다음에 화물이 쏟아지게 돼 있다”고 말하고 “무엇이 세월호를 기울게 만들었는지를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시민네트워크 이준식 운영위원은 “온갖 세월호 참사의 면면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고 말하고 “기억투쟁을 위해 국민의 참여가 필요하다”면서 “세월호를 기억하는 시민네트워크가 ‘세월호 기억저장소’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청와대도 조사하라!”
“국정원을 조사하라!”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자!”
“끝까지 책임자를 처벌하자!”

세월호 유족 정기상 씨가 쓴 시 ‘아내에게 보내는 추모시’가 자막에 나타났다. 황천으로 가는 세월로에 타 희생당한 아내를 그리며 쓴 애틋한 시구가 촛불을 든 시민들을 눈물 짓게 했다.

김성진 진상규명국민참여위원회 위원(변호사)은 “침몰원인이 된 급격한 변침, 배가 다 기울기도 전에 도착한 해경 123정과 구조용 헬기들, 구조작업을 할 수 있는 수많은 사람들, 감춰진 퍼즐조각, 사라진 CCTV, 컨트롤타워들, 느슨해진 선박안전 규제, 전원구조 오보, 실종자 가족들의 대통령을 향한 아우성이 사라진 9시 뉴스 등 9가지 의혹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도 존엄안전위원회 위원(사회진보연대 사무처장)은 “선박연령 규제완화가 선박사고 위험을 증가시켰고 연안여객 운항관리 외주화·민영화가 불법 구조변경을 불렀으며 사업주 양벌규정 완화가 세월호 참사를 일으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들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안전한 나라 건설을 위한 특별법 제정 등 촉구 천만인 서명지를 나눠갖고 집에 돌아가 가족과 이웃의 서명을 받기로 했다.

세월호참사 국민대책회의는 오는 6월 21일 ‘1장의 힘 시민대회’라는 이름으로 서울 청계광장에서 국민과 함께 촛불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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