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3일 선관위합동수련회 개최… 기본방침 교육·투개표 모의실습 등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12월로 예정된 임원 직선제 선거를 위한 본격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5월 31일 구성이 확정된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2~13일 계룡산 동학 산장에서 선거관리합동수련회를 개최해 가맹 산하조직 50여 명의 선거관리위원들에게 △임원직선제 기본방침 해설 및 교육 △투·개표 절차 시뮬레이션 실습 등을 실시했다.

민주노총의 임원 직선제는 1995년 민주노총이 창립된 지 20년 만에 최초로 시행되는 것으로 그 동안 많은 내홍을 겪어 왔다. 1998년 민주노총의 이갑용 전 위원장이 처음으로 공약으로 내걸었고 그 다음 위원장들도 모두 공약했으나 선거인명부 작성과 조합비 납부 증빙 서류 취합의 어려움, 가맹산하조직들의 부적절한 선거 관행 노출 등의 우려의 목소리가 많아 번번이 좌절됐다.

이석행 위원장 시기인 2007년에는 이 위원장의 임기가 끝나면 무조건 실시하기로 대의원대회에서 만장일치로 결의했으나 역시 시행되지 못했고 2012년엔 김영훈 전 위원장은 임원직선제를 실시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위원장직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민주노총 임원직선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은 민주노총 양성윤 수석부위원장은 “조합원의 손으로 직접 민주노총의 임원을 선출하는 것은 조합 운영의 민주주의를 강화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더 반영하게 되는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며 “지난 7년 동안 여러 우여곡절을 겪을 만큼 무거운 의제였던 직선제를 차질 없이 시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양 위원장은 “이번 직선제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맹 조직별 다양한 방식으로 치러지고 있는 투개표 방식에 공통의 기준을 마련해 공정한 선거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거의 완성된 규약 규정 등 세부지침을 토론과 순회 등을 통해 보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합동수련회에서 김만태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역사상 처음으로 시행되는 직선제인 만큼 선거관리위원들의 역할이 막중하다. 철저한 준비를 통해 직선제를 성공적으로 이뤄내자”고 선관위 위원들을 독려했다고 한다.

수련회에 참석한 공무원노조 관계자는 “선거관리위원들은 선거인명부 작성부터 공정선거를 위한 관리 활동, 투표구 선관위 지도·감독 및 선거사무 일반과 마지막 투개표 절차까지 관리하고 감독한다. 선거 방침을 철저하게 숙지해 직선제 성공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 나가겠다”는 결의를 보였다.

민주노총은 이번 합동수련회를 시작으로 16개 지역별 선거관리위원 교육, 투표관리시스템 구축, 예비선거인명부 작성 등 본격적인 직선제 준비 절차에 들어간다. 8월 31일까지 예비선거인 명부를 마련해 10월 2일, 최종 선거인명부를 확정하고 선거 공고를 낸다. 11월 7일 후보자등록확정 공고 이후 12월 3일부터 9일까지 7일 동안 가맹 산하 조직들의 직접 투표가 실시된다.

12월 실시되는 직선제는 민주노총 위원장, 수석부위원장, 사무총장 3인이 한 팀을 이룬 임원단을 80만 조합원의 손으로 직접 선출하는 것으로 현재의 위원장-사무총장 2인 런닝메이트제에 수석부위원장이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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