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노사가 오늘(4일) 오후 5시 서울지방노동청에서 교섭을 재개한다.

8월14일 이후 20여일 만에 열리는 오늘 교섭은 이상수 노동부장관이 지난 2일 이랜드 사측과 노조 대표자들을 각각 방문해 양측 입장과 의견을 듣고 중재를 통해 이뤄지게 됐다. 이상수 노동부장관은 노조측 교섭위원들 신변보호를 위한 노동부 차원의 조치를 통해 그동안 민주노총이었던 교섭장소를 변경할 것을 제안했으며 노조가 이를 받아들였다.

뉴코아노조에서는 박양수 위원장, 김호진 부위원장, 조재언 조직1부장이, 이랜드일반노조에서는 홍윤경 위원장 직무대행, 박승권 쟁의법규국장, 김미옥 대의원이 각각 교섭위원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뉴코아노조는 ▲외주화 철회 ▲전환배치 철회 ▲비정규직 고용보장 ▲민형사상 손배·징계·가압류 등 철회(연대단위 포함) 등을 요구할 예정이며 이 요구들이 모두 관철될 경우 ▲임금협상에 있어서 2006년 부분은 회사와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오늘 교섭에서 이랜드일반노조는 ▲2년이상 직무급제 아닌 정규직화 ▲3개월 이상 고용보장(본인이 원할 경우 계약만료를 이유로 계약해지하지 말 것) ▲외주화 중단(기존·신규점포 포함) ▲전환배치 중단(점포이동시 본인과 합의) ▲임금인상(동결이 아니라면 인상률은 협의가능) ▲이랜드지부 단협 체결(홈에버는 까르푸 단협을 승계해 유효하나, 이랜드는 2006년 9월 단협해지 상태에서 진전이 없었음) 등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박양수 뉴코아노조 위원장은 “9월말 추석을 기해 민주노총이 집중 타격투쟁을 준비하고 있고, 노조 역시 투쟁의 주체동력인 조합원들이 있어 회사와 노동조합 모두 이번 집중교섭에서 진전되는 내용이 없을 경우 적지않은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하고 “따라서 회사와 노조 모두 타결을 위해 선택해야 할 시점이 아니겠느냐”며 오늘 교섭에서 일정정도 성과가 나오기를 기대했다. 이어 “노동부장관까지 오가며 어렵게 마련한 교섭자리인 만큼 노조는 또다시 최선을 다해 교섭에 임할 것이며, 화사역시 진정성을 가지고 노조와의 대화에 임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홍윤경 이랜드일반노조 직무대행도 “회사가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닥친 핵심적 문제인 일자리를 보장하고, 비정규법을 악용할 것이 아니라 법 본래 취지에 부합하는 진정한 정규직화와 고용안정을 위해 성실한 안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랜만에 다시 조성된 이랜드 노사 교섭국면을 둘러싸고 양 노조 조합원들 뿐만 아니라 노동부를 비롯한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이랜드그룹 사측의 비정규직법 악용 비정규노동자 대량해고 처사에 맞서 무기한 파업농성을 벌이다 수감된 김경욱 이랜드일반노조 위원장에 대한 첫 공판이 이날 오후 4시30분 서울 서부지법 304호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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