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변백선 기자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가 "지회의 승리를 기원한다"는 유서를 남기고 삼성의 노조탄압 등에 항의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故 염호석 열사의 뜻에 따라 76년 무노조를 고수해온 삼성 자본으로부터 첫 임단협을 쟁취했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들이 삼성 본관 앞에서 노숙농성 투쟁을 전개한지 41일 만에 쟁취한 승리다. 금속노조와 민주노총이 '삼성전자서비스 염호석 노동열사 전국민주노동자장 장례위원회'를 구성해 6월 29일부터 7월1일까지 장례를 치렀다.

염호석 열사가 세상을 떠난지 43일 만인 6월 30일 서울 서초구 삼성 본관 앞에서 열린 영결식에 염호석 열사의 생모인 김모 씨가 함께 했다. 생모는 눈물을 훔치며 “우리 호석이 마지막 가는 길, 제가 안아보고 싶었다. 그것마저도 경찰이 막아버렸다. 억울하고 분통하다”며 “마지막 우리 석이 가는 길을 훨훨 날아가게 도와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삼성 본관 앞에서 발인제와 영결식을 마친 후 열사가 목숨을 끊은 정동진에서 노제를 치렀다. 염호석 열사의 유언에 따른 것이다. 열사는 유서에서 “저는 지금 정동진에 있습니다. 해가 뜨는 곳이기도 하죠.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우리 지회가 빛을 잃지 않고 내일도 뜨는 해처럼 이 싸움 꼭 승리하리라 생각해서입니다. 지회가 승리하는 그 날 화장하여 이곳에 뿌려주세요”라고 썼다.

삼성 자본이 경찰을 앞세워 염호석 열사의 시신과 유골을 탈취했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가 열사의 아버지로부터 염호석 동지 유골을 뿌렸다고 들은 곳의 모래를 간직한 채 노동자들이 정동진으로 향했다. 

양산센터분회 대의원이자 염호석 열사의 친형인 염태원 조합원은 열사의 유골이 섞인 모래를 흩뿌리며 오열했다. 열사의 생모는 아들이 마지막으로 바라봤을 그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며 한맺힌 눈물을 흘렸다.

노제를 마친 뒤 생모와 동료 조합원들은 고인이 일했던 삼성전자서비스 양산센터로 이동했다. 노동자들은 양산센터 앞에서 두번째 노제를 치르며 열사의 영혼을 달랜 다음, 영정을 들고 양산센터 내 염호석 열사가 일하던 곳을 한 바퀴 돌았다.

장례행렬은 이후 고인의 유골이 섞인 모래와 정동진 바닷물, 삼성전자서비스지회가 조계사에서 108배를 하며 만든 염주, 양산센터분회 조합원들이 열사를 생각하며 쓴 글이 적힌 천, 열사가 입던 금속노조 푸른 조끼, 고인의 유품인 신발, 명찰, 명함, 바지 등을 경남 양산 솥발산 열사묘역에 안장했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 깃발, 양산센터분회 깃발, 민주노총 깃발도 함께 묻었다. 염호석 열사의 유해는 금속노조 부양지부 한진중공업지회 최강서 열사 옆에 안장됐다.

▲ ⓒ 변백선 기자

▲ ⓒ 변백선 기자

▲ ⓒ 변백선 기자

▲ ⓒ 변백선 기자

▲ ⓒ 변백선 기자

▲ ⓒ 변백선 기자

▲ ⓒ 변백선 기자

▲ ⓒ 변백선 기자

▲ ⓒ 변백선 기자

▲ ⓒ 변백선 기자

▲ ⓒ 변백선 기자

▲ ⓒ 변백선 기자

▲ ⓒ 변백선 기자

▲ ⓒ 변백선 기자

▲ ⓒ 변백선 기자

▲ ⓒ 변백선 기자

▲ ⓒ 변백선 기자

▲ ⓒ 변백선 기자

▲ ⓒ 변백선 기자

▲ ⓒ 변백선 기자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