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목항·경남도청 나서 여수·창원 노동자 시민들 만나 4.16 특별법 천만서명 호소

세월호 가족들이 전국 순회에 나섰다. 가족들은 민주노총을 비롯한 시민사회와 함께 버스를 타고 지역을 순회하며 노동자와 시민들을 만나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한다. <노동과세계>가 현장순회에 결합한 성원들으로부터 세월호 가족버스 현장 소식을 사진과 함께 취합해 전한다. 세월호 가족들은 민주노총 사업장 간부와 조합원들에게 서명에 고마움을 표하며 계속 서명을 받아달라고 요청했고, 민주노총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편집자주>


▲ 세월호 가족들이 특별법 제정 천만서명운동을 위해 세월호 가족버스를 타고 전국순회에 나섰다. 사진=세월호가족버스 순회팀
▲ 세월호 가족들이 팽목항에 다시 왔다. 황망한 소식을 전해듣고 달려왔을 이곳. 아직도 이곳에는 실종자 가족들이 남아 있다. 가족들은 여기서 특별법 제정을 위한 전국순회를 시작한다. 사진=세월호가족버스 순회팀
“2014년 4월 16일 이 나라는 달라져야 합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전국 지역의 노동자민중을 찾아가 특별법 제정을 위한 천만서명을 호소하고 있다.

세월호 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는 7월 2일부터 12일까지 11일 간 버스를 타고 지역을 돌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포함된 세월호 특별법이 7월 안에 반드시 제정될 수 있도록 천만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가족대책위는 순회 첫날인 7월 2일 각각 진도 팽목항에서 여수로, 경남도청을 비롯한 창원지역에서 노동현장을 찾아가 노동자들을 만나고, 또 거리에서 시민들을 만나 특별법 제정을 위한 천만서명을 촉구했다.

순회 첫날인 7월 2일 오전 11시 버스 출발지인 진도 팽목항과 경남 창원(경남도청 앞)에서 가족대책위가 동시에 기자회견을 열어 출발을 알렸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철저한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을 위해 국회는 책임을 다하라”고 촉구하고 성실한 국정조사와 특별법을 제정을 촉구했다. 한편 가족대책위는 국회 정문 앞에도 집결해 같은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국회와 정부를 향해 목소리를 냈다.

▲ 세월호 가족들이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별법 제정을 위한 천만서명운동 세월호가족버스 전국순회 출발을 알렸다. 사진=세월호가족버스 순회팀
▲ 팽목항 기자회견. 사진=세월호가족버스 순회팀
▲ 국회 앞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전국 순회버스 출발 기자회견. 사진=변백선기자
세월호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들은 “우리는 앉아서 기다리기만 하지 않을 것이며, 가만히 있으라는 말을 듣고 우리 곁을 떠나야 했던 아이들의 목소리가 되어 국민을 만나러 갈 것”이라고 전하고 “오늘 진도에서, 창원에서 전국을 순회하는 세월호 가족버스가 출발한다”고 밝혔다.

유가족들은 또 “우리 가족들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며, 천 개의 바람이 된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천만인의 서명을 받을 것”이라면서 “진실을 향해 아무 것도 묻지 않는다면 아무 것도 달라질 수 없고,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참사를 벗어날 수 없다”고 말하고 “우리의 발걸음은 무겁고 힘겹지만 멈출 수는 없다”고 선언했다.

가족대책위와 경남대책위 60명이 2일 오전 11시 경남도청 앞에 모인 가운데 기자회견이 열렸다.

경남대책위 김영만 대표는 “박근혜정권의 서열 10위내 70%가 경남이라 부끄럽지만 4.19의 시발점인 3.15투쟁이 여기서 시작됐고 이곳은 박정희정권의 몰락을 가져온 부마항쟁의 도시이기도 하다”면서 “그런 기운을 다시 살리라는 취지로 첫 출발지를 여기로 했다고 생각하고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안산 단원고 2학년 7반 대표는 “여러분만이 우리의 희망이자 버팀목”이라면서 “이 문제는 우리 유족만의 일이 아니니 함께 해 달라”고 호소했다.

▲ 세월호 가족들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서 서명을 받았다. 사진=세월호가족버스 순회팀
▲ 팽목항 지역주민들과의 간담회. 사진=세월호가족버스 순회팀
2일 오전 팽목항에는 가족들 마음을 대변하듯 비가 소리 없이 내렸다. 전남대책위가 현장에 도착하기를 기다리며 순회버스 가족들은 실종자 가족들을 만났다.

전남대책위와 가족대책위 성원 30여 명이 팽목항 기자회견에 함께 했다. 회견 후 가족들은 기자들과 자원봉사자들 서명을 받고, 지역 주민들과 간담회도 가졌다.

호남권팀은 여수 청소년수련관 강당에서 가족대책위 10인, 지역대책위 30인 등 총 40인 모여 간담회를 가졌다. 이어 여수 성우백화점과 부영3단지 등에서 거리 선전전과 서명전을 펼쳤다. 호남권 여수 지역에서 순회팀은 2,064명 서명을 받았다. 이어 촛불문화제를 통해 시민들에게 호소하고 밤 시간에 순천으로 이동했다.

영남권역을 순회 중인 팀은 민주노총 사업장 중 배를 만드는 STX 조선소를 찾았다. 배만 봐도 가슴이 미어지는 가족들이 배를 만드는 곳에 갔다. 가족들은 “우리 아이들이 저런 배를 탔어야했는데...” 하며 눈시울을 붉힌다.

▲ 현대위아 노동자들이 길게 줄을 서서 특별법 제정 천만서명에 함께 했다. 사진=세월호가족버스 순회팀
▲ 세월호 가족들과 경남대책위가 민주노총 경남본부 강당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세월호가족버스 순회팀
민주노총 금속노조 사업장 현대위아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만났다. 한국위아 노동자들은 길게 줄을 서서 서명을 한 뒤 가족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2학년 7반 학생 33명 중 단 1명만 생존하고 나머지는 모두 박근혜정부와 탐욕스런 자본에 의해 수장됐다는 이야기를 노동자들은 분노를 삼키며 들었다.

현대위아 노동자들은 “세월호 전과 후는 분명히 달라야 하며, 그 책임을 노동계급이 지고 있다”면서 “7월 22일 동맹파업을 조직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세월호 특별법 제정이 시급한데 민주노총 80만 중 13만이 서명했다고 전하고 천만서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규제완화와 민영화 장사속이 가져올 위험이 안전과 깊은 관련이 있는 만큼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이 절실하다고 노동자들은 입을 모았다.

가족들은 노란리본 달기 운동 등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하고 노동조합 간부들이 팽목항을 방문해 새로운 관심을 이끌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줄을 서서 서명해줘서 가슴이 뭉클했다”며 계속해서 서명을 받아달라고 주문했다.

▲ 여수청소년수련관 강당에 가족대책위와 지역대책위가 모인 가운데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세월호가족버스 순회팀
▲ 세월호 가족을 비롯한 순회팀이 7월 2일 오후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여수 성우백화점과 부영3단지에서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세월호가족버스 순회팀
▲ 서부권 세월호가족버스 순회팀이 여수 시내에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세월호가족버스 순회팀
한 유족은 “우리 유족들은 솔직히 제 정신이 아니고 아이들의 한을 풀어줘야 여기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고 “실종자 아이들이 다 돌아오면 영결식을 함께 할 것”이라면서 “학생과 교사, 일반인, 승무원 가족들이 하나의 마음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세월호 가족들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기필코 해야 하고, 이번 달 안에 꼭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남권팀은 정우상가와 대동백화점, 롯데마트 앞 등 시내 거점 3곳에서 동시에 거리서명전을 펼쳤다. 오늘(7월 2일) 하루 동안 영남권팀은 1,700명 노동자 시민들의 서명을 받았다. 이어 세월호 가족버스 순회팀은 시민들과 함께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진행했다.

오늘 팽목항을 출발해 여수지역을 순회한 서부권팀은 밤 시각 순천으로 이동해 내일(7월 3일) 순천지역 노동자시민들을 만난다. 또 동부권은 내일 아침 7시 창원병원 사거리와 위아사거리 선전전을 첫 일정으로 창원과 김해를 순회한다.

세월호가족버스 2개팀은 7월 2일 각각 팽목항과 경남도청을 출발해 서부권팀은 여수·순천·광주·전주·대전·세종·천안·수원·인천·부천을 거쳐 서울로 온다. 창원을 출발한 동부권팀은 김해·부산·울산·포항·대구·청주·원주·의정부를 지나 역시 서울에 입성한다. 세월호 가족들은 제주와 속초에도 간다.

▲ 창원 정우상가 앞 촛불문화제. 사진=세월호가족버스 순회팀
▲ 창원 정우상가 앞 촛불문화제. 사진=세월호가족버스 순회팀
▲ 경남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세월호 가족들과 노동자 시민들이 모여 앉아 촛불을 밝혀들었다. 사진=세월호가족버스 순회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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