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지난주 세월호 특별법 합의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오후 내내 열린 의원총회에서 재협상 추진이 의결됐습니다.

의원총회장으로 들어가는 민주연합 의원들에게 유가족들이 큰절을 올리는 상황도 벌어졌습니다.

제대로 단식했으면 벌써 실려갔어야 한다는 망언이 새누리당에서 나온 뒤 물과 소금까지 끊었던 유가족이 어제 결국 쓰러졌습니다.

오늘(11일) 오전에는 경찰이 유가족을 조롱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습니다.

유가족들이 농성을 하고 있는 국회에 중계카메라 나가 있습니다. 윤이나 피디.

노종면 앵커(이하 노): 경찰이 유가족을 조롱했다, 이게 국회에서 일어난 일입니까?

윤이나 뉴스피디(이하 윤): 그렇습니다. 오전 11시 20분 쯤, 세월호 유가족 70여명이 국회에 들어오려는 것을 경찰이 막으면서 충돌이 있었습니다.

세월호 국민대책위가 공식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에는 단원고생 고 정예진 양의 어머니 박유신씨가 경찰에 밀려 넘어져 주저앉은 채 울고 있는 상황이 포착돼 있습니다.

   
 
   
 

사진 속 경찰은 주먹을 쥐고 웃고 있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어 사진을 본 유가족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실은 이 사진을 영등포경찰서 서장측에 보내 경위를 묻고 해당 경찰의 관등성명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영등포경찰서 경비과장은 해당 경찰관이 충돌 중이 유가족 어머니에게 물렸고, 아파서 주먹을 쥐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노: 지금 저희가 뿌옇게 처리를 해서 경찰관이 안 보이는데 웃고 있는 상황이었던 것이 맞습니까?

윤: 경비과장은 웃는 것이 아니라 아파서 인상을 찌푸린 것이 웃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노: 네. 사진에는 웃는 것이라고 보인다는 얘기군요. 민주연합이 결국 ‘재협상 추진’ 결정을 내렸습니다. 유가족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윤: 민주연합의 세월호 특별법 재협상 결정에 가족대책위 전명선 부위원장은 “애초부터 하지 말았어야 할 합의”라고 말했습니다.

   
 

당초 여야 합의안에 포함됐던 대로 진상조사위원회에 유가족 추천 3인이 포함되는 것은 물론이고, 특검 추천권을 유가족이 가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박영선 원내대표는 진상조사위 구성을 지킨 것으로 만족할 것이 아니라, 특검이 독립적으로 수사할 수 있도록 협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과거 숱하게 많은 과거사 진상조사위원회에서도 결국 의혹만 남긴 채 끝났다고 말하며 수사권과 기소권이 진상규명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국회 농성장에 있는 유가족들은 세월호 특별법 재협상 소식에 다행이라는 입장이지만 앞으로의 협상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노: 유가족 단식 상황을 알아보겠습니다. 20일 넘게 단식했다가 며칠 전부터 소금과 물까지 끊는 단식에 돌입했던 유가족 유경근 씨. 어제 쓰러지는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지금 몸상태 어떤 겁니까?

윤: 네, 가족대책위 유경근 대변인은 오늘 국회 본청 앞 농성장에 다시 왔습니다. 그를 본 유가족들은 박수를 치며 환영했습니다.

유 대변인은 지난 7일 이뤄진 세월호 특별법 여야합의안에 반발하며 소금과 물까지 끊은 단식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3일째던 어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현재 광화문 광장에서는 고 김유민양의 아버지 김영오씨가 29일째(11일) 단식 중입니다.

   
   
 

노: 조금 전에 보신 유경근씨 나오는 화면은 오늘 촬영된 화면입니다. 지난주 특별법 합의에 항의하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벌어졌습니다. 민주연합 당사나 의원사무실이 홍역을 치른 것으로 압니다만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윤: 민주연합 당사에서 농성을 벌였던 유가족들은 곧 입장을 표명할 예정입니다.

오늘 유가족 7명은 민주연합 당사와 새누리당 당사를 오가며 특별법 재협상을 촉구하는 1인시위와 연좌농성을 했습니다.

유가족들은 지난 주말부터 여의도 민주연합 당사에서 농성을 했습니다. 특별법 합의안을 두고 오늘 광주, 전주, 부산 등 전국 주요 도시의 민주연합 당사에 시민단체들의 항의 방문이 이어졌습니다.

   
 

오늘 민주연합 의원총회가 있을 무렵에는, 대학생 100여 명은 부산 사상구에 위치한 문재인 의원의 지역구 사무소를 기습 방문해 “특별법 합의 파기에 대한 의사를 명확히 표명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노: 광화문 광장 농성장에서 연대단식에 동참하는 사람들 늘고 있습니까?

윤: 우선 영화인들의 동조 단식 소식입니다. 200여명의 영화인들로 구성된 세월호 특별법 촉구 영화인준비모임은 지난 토요일부터 릴레이 1인 단식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영화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 배우 맹봉학씨 등 영화인 5명이 광화문 광장에서 1일 단식을 했습니다.

   
 

가수 김장훈 씨는 어제 공연을 마치고 다시 단식에 돌입했습니다.

특별법 재협상을 촉구하는 시민사회의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 대학교수와 영화인, 법조인 등 각계 인사들이 모여 세월호 특별법 재협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들은 유가족의 의견을 무시하고 이뤄진 여야 합의안님을 밀실합의라고 규정하고 비판했습니다.

[정윤철 / 말아톤 영화감독]
“요즘 명량이라는 영화가 굉장히 흥행하고 있는데, 정말 정권이 돌보지 않는 민초들의 고통과 상처가 지금 이 순간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마치 임진왜란 그 때처럼. 영화 속의 현실이 그대로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되고 있기 때문에 영화가 폭발적인 흥행을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곳에서 작은 힘이나마 보태서…”

   
 

[전규찬/한국예술종합대학 교수]
“세월호가 공영방송과 함께 몰락했습니다. 공영방송에서 세월호 얘기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야합에 의해 완전히 다시 물에 가라앉습니다.”

   
 

[이석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부회장]
“군의문사진상과거위원회에서도 가해자 조사할 때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어느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고 처벌받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이번 세월호 특별법이 실효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수사권과 기소권이 부여돼야 합니다.”

   
 

노: 사진작가들은 국회에서 광화문까지 걸어가면서 전시회를 했다던데 시위를 한 건가요?

윤: ‘도보 사진전’이란 새로운 개념의 시위였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사진으로 기록해 온 사진가들과 일반 시민들이 오늘 국회에서 광화문 광장까지 걷는 사진전을 열었습니다.

사진가 홍진훤씨는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유가족들과 힘든 날을 함께 겪어보자는 취지로 SNS에 함께할 사진가들을 모집했습니다.

‘4시간 16분 동안의 전시’라는 이름의 도보 사진전엔 60여명의 사진가들이 참가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국민TV뉴스 윤이나입니다.

※ 이 기사는 제휴사인 국민TV가 제공한 뉴스입니다. ☞국민TV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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