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노총 새누리당 단독 정책협의, 공투본 대표자들 "조직이기주의"

 정부의 공무원연금 개혁을 저지하기 위한 50여 개 공무원단체로 구성된 공적연금개악저지를 위한 공동투쟁본부(이하 공투본)이 일부단체의 조직이기주의로 출범 초반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공투본 관계자 등에 따르면 최근 공투본은 새누리당이 밀실로 공무원연금개정을 서두르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 지난 13일 새누리당사 앞에서 공동집회를 갖는 등 본격적인 투쟁에 나섰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 위원장 조진호)이 지난 19일 오후 국회에서 주호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을 면담하는 과정에서 공무원연금 개혁안과 관련 공노총과 정기정책협의회를 구성키로했다고 20일 밝히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 '공적연금 개악 저지를 위한 공동투쟁본부' 출범 기자회견이 5월 28일 서울정부청사 정문 앞에서 열렸다./정재수기자

공투본은 지난 8일 공투본 집행책임자회의에서 새누리당 대표 등 면담을 추진키로 하고 이와관련된 면담요청을 추진해왔다. 그리고 공투본은 지난 13일 새누리당 앞에서 공동집회를 갖기전 11일 면담요청서를 새누리당에 보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공노총이 새누리당과 단독으로 면담으로 갖고 정책협의회를 구성키로 했다고 밝히면서 공투본 내부에 심상치 않은 기류가 흘렀다.

21일 오전 공무원노조 등 각 단체 대표자 5명 등 공투본 11명이 참여해  공무원노조 국회본부 사무실에서 재2차 대표자회의를 열어 공노총의 독단적 사업운영에 질타가 이어졌다.  이날 공투본 조진호 위원장은 공식으로 사과했다가 회의후 오해라고 번복했다고 참석자들은 밝혔다.

이날 참석자 가운데 한 명은 "공노총이 공투본 이름으로 독단적 행위를 하는 것은 용납이 안된다"며 "함께 싸우자고 모여 독단적으로 사업을 벌인다면 함께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고 격분했다.

또한 새누리당과 공노총과의 정책협의회 구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새누리당이 공노총을 지목해 정책협의회를 구성하기로 했느냐다.

이에 공무원u신문이 새누리당 주호영 정책의장실에 확인한 결과 주호영 정책의장실은 "우리는 공투본과 협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개별로 각각 오면 우리가 어떻게 감당하느냐"고 푸념했다.  또 주호영 정책의장실은 "우리는 공투본측과 협의하겠다는 것이 공식적인 입장이고, 조만간 교총. 공무원노조,전교조 등이 참여하는 공투본과의 협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공노총 안영근 사무총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공노총이 주호영 정책의장과 정책협의를 한 것은 지난 8일 정책책임자회의 이전에 이미 면담을 요청했고, 이날 면담도 연장선"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공노총이 먼저 앞서나가서 하는 것을 갖고 공투본이 발목 잡으면 안된다"고 덧붙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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