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총수를 증인으로 세우는 문제로 파행을 빚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가 오늘(8일) 오후 정상화됐습니다.

증인 문제에 대한 합의가 나와서가 아닙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새누리당의 고집을 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한때 친박 핵심이었던 새누리당의 유승민 의원은 청와대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연일 쏟아내고 있습니다.

개헌 논의에 간섭하지 말라는 비박계 의원들의 발언도 이어졌습니다.

정치권 취재하고 있는 피디 연결하겠습니다. 곽보아 피디.

노종면 앵커(이하 노): 여당이 기업인 증인 채택에 반대해 파행을 빚었던 환노위 국정감사가 파행 이틀만인 오늘 오후 속개됐습니다. 증인 채택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라구요?

곽보아 뉴스피디(이하 곽): 그렇습니다. 야당이 여당과의 증인 채택 협상을 더 이상 하지 않기로 입장을 바꾸면서, 오후 2시 30분쯤 국감이 속개됐습니다.

   
 

환노위는 기업 총수를 증인으로 세우는 문제에 대한 여야의 충돌로 어제 환경부 국감을 못 했고, 오늘 오전에도 고용노동부 국감을 하지 못했습니다.

환노위 야당 간사인 이인영 민주연합 의원은 “새누리당의 입장 변화가 없는 한 협상 창구가 가동될 것 같지 않아 일단 오늘은 국감을 하겠다”며, 다만 “새누리당의 증인 채택 원칙을 용인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환노위는 오전에 모이긴 했습니다만, 야당의 기업인 증인 채택 요구에 대해 여당 측이 “총수들이 왜 나와야 하는지 합리적인 기준이 없고,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된다”며 한바탕 신경전을 벌인 후 정회됐습니다.

정회 시간 동안 여야 간사가 물밑 접촉을 벌였지만 합의에 실패했습니다.

앞서 새누리당의 이완구 원내대표는 오전 당내 회의에서 “경제가 대단히 어려워 기업인을 증인이나 참고인으로 부르는 데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환노위 여당 의원들을 거들은 바 있습니다.

이처럼 확고한 여당의 입장 때문에, 기업 총수들이 환노위에 나올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노: 그럼 여기서, 새누리당이 채택에 반대하는 증인들은 누구인지, 야당은 왜 이 사람들을 증인으로 세워야 한다고 하는지 정리해 볼까요? 한 사람, 한 사람 볼까요.

곽: 환노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이른바 ‘빅쓰리 총수’를 포함한 증인 36명의 출석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입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에게는 현대차 불법 파견 판결에 항소하는 이유,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차량 구매자에게 부담금을 부과하는 ‘저탄소차 협력금제’ 시행 연기가 현대기아차에 대한 특혜가 아닌지 등을 묻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서는 ‘삼성전자서비스의 다단계 하도급 인력운영 시스템에 대해 삼성그룹 차원의 개입과 인지가 있었다는 정황’을 묻는다는 이유로 증인 채택을 요청했습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해서는, 제2롯데월드 건설 과정에서 발생한 산업재해에서 사측의 안전 조치가 적절했는지를 따져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을 부르려는 이유는 최근 이어진 조선소 내 산재 사고 때문입니다.

   
 

황창규 KT 회장에게는 지난 5월 있었던 8000여명의 희망퇴직이 사실은 정리해고였다는 의혹에 대해 질의한다는 입장입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에겐 강릉의 포스코 마그네슘 제련공장에서 작년 6월 발생한 페놀 유출사고에 대한 조치가 적절했는지를 물을 예정입니다.

   
 

 

※ 이 기사는 제휴사인 국민TV가 제공한 뉴스입니다. ☞국민TV뉴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