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화) 오후 2시부터 민주노총 15층 교육원에서 열린 직선제 토론회는 객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민주노총 단결과 혁신을 위한 다양한 제안들이 제출되었다.

불출마를 선언한 신승철 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하여 직선제의 의미를 △ 조합원이 주체인 민주노총의 민주주의적 가치를 한 단계 진전시키는 것 △ 박근혜정권의 남은 임기이기도 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민주노총 운동을 책임지고 이끌어갈 지도집행력을 구축하는 중대한 사업으로 규정하고 첫 직접선거 실시를 성과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아직 해결과제들이 남아있지만 조합원의 힘을 믿고, 조합원의 힘을 발동하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귀섭 선관위 사무국장은 대통령 선거에 버금가는 대규모 선거인만큼 행정실무적인 준비를 완비하고 조직안팎의 관심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양성윤 수석부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회에서 임성규 전 민주노총 위원장과 정의헌 전 수석부위원장은 일종의 오픈플라이머리(예비경선) 방식을 제안했다.

임성규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가맹산하조직 간부들의 자발적 참여를 전제로 하는 ‘후보선출대회’를 통해 위원장 후보를 선출할 것을 제안했다. 임 전위원장은 이를 위해 전현직 중앙집행위원들이 후보선출대회 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 가능하면 가맹산하조직 선거 시기는 시차를 둘 것을 제안했다. 공조직 간부들을 중심으로 예비경선단을 구성하여 후보를 추대하고 선거운동에도 적극적으로 활동하자는 것이다.

정의헌 일반노협 부의장(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지난 민주노총 지도부 선거가 정파간 협상을 통한 추대였음을 지적하고 정파운동의 혁신을 위하여 조합원의 광범위한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부의장은 이를 위하여 혁신대통합 후보 추대에 동의하는 제 의견그룹이 참여하는 ‘가칭) 혁신대통합 후보 추대 의견그룹 연석회의’를 제안했다. 정 부의장의 제안은 공조직 중심의 예비경선은 현실적으로 어려우니 실제 출마준비를 하고 있는 의견그룹 간의 연대를 통하여 통합적 후보를 선출하자는 것이다.

교수노조 조합원이기도 한 손석춘 건국대 교수는 ‘한국 노동운동의 혁신과 단결을 위한 제언’이라는 제목의 발제를 통해 민주노총 혁신과 단결을 위한 조합원 실천운동이 전제되어야 직선제의 의미도 살아날 수 있다며 일상적인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노동자계급의식이 함양되지 않는다면 노동운동의 의미도 퇴색되는만큼 직선제를 계기로 다양한 수준과 방식의 학습문화를 정착시키자는 제안이다.

김성민 민주노총 충북본부 본부장은 그간 민주노총의 운동노선과 투쟁방식에 대한 비판에 집중했다. 민주노총 20년을 돌아볼 때 대공장 정규직 중심의 운동과 투쟁을 통한 돌파보다는 사회적 합의에 경도된 방식이 노동운동의 정체를 가져왔다고 진단하고 정규직 중심이 아닌 전체 계급운동으로서의 노동운동 정체성 확립을 주문했다. 김 본부장은 시간이 모자라기는 하지만 직선제 선거과정에서 조직갈등을 치유하는 사업이 절실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장현술 부산본부 사무처장은 △ 민주노총 총단결로 노동자민중들에게 한국사회의 새로운 전망을 제시하고 이를 현실로 만들어갈 수 있는 강력한 투쟁전선을 만들 수 있는 8기 지도력을 세울 것 △ 조합원이 주체가 되는 직접선거, 전 조합원의 참여로 성사되는 직선제 운동 전개 △ 위기를 극복하고 투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강력한 민주노총을 만들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연대연합을 높은 차원으로 실현하는 것을 강조했다.

 

아직 후보군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은 시점이라 다소 원론적인 토론으로 진행되었지만 이어진 플로어토론에서는 예비경선 제안은 사실상의 간선제가 아니냐는 질의와 문제제기도 있었고 첫 직선제인만큼 총력을 다해 완수하자는 제안과 결의가 이어졌다. 부정과 부실의 방지와 함께 문제가 발생했을 때 후보자들이 조직과 중앙선관위의 결정에 절대 복종할 것을 주문하는 발언도 있었다.

민주노총 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총장 직선은 10월 7일까지 등록을 마친 후 30일 동안의 선거운동 기간을 거쳐 12월 3일~9일 동안 투표를 통해 전체 조합원 과반투표와 과반 득표로 당선자가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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