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지부 창립·노조 합법화 투쟁·조합원 숙원 이룬 운동가...‘이창훈 노동열사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장’으로 24일 장례

▲ ▲ 고 이창훈 한국지엠지부 사무지회장이 한국지엠 부평공장 내 지부 역사 현황판 앞에서 투쟁을 상징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금속노조 자료사진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사무지회를 이끌던 이창훈 지회장이 10월 20일 오전 11시40분 경 숨을 거뒀다. 이 지회장은 차량사고를 당한 후 치료를 받아왔다.

이창훈 사무지회장은 지난달 29일 지회 간부들과 현안 논의를 마치고 차량으로 귀가하던 중 집 근처 굽은 길에서 차가 뒤집히는 사고를 당했다. 지회장은 이튿날 새벽 6시 무렵 rs처에서 운동을 하던 주민에 의해 발견했다.

이 지회장은 발견 당시 복합 골절 외 장기손상과 뇌출혈 등 심각한 부상을 입어 의식불명 상태였다. 부평 길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이 지회장은 여러 차례 사선의 고비를 넘나들며 치료를 받아왔으나 20일 맥박과 혈압 등 신체기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결국 의식을 찾지 못한 채 운명했다.

고인의 회복을 빌던 한국지엠지부 사무지회 조합원들은 지회 홈페이지 부고 게시판에 많은 댓글을 달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한 조합원은 “사무직 조합원을 고통에서 해방시킨 당신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 당신의 뜻을 이어받아 사무지회를 지키고 고통 받는 모든 이를 위해 투쟁할 것입니다”라고 조의를 표했다.

이창훈 지회장은 2011년 한국지엠사무지부장 시절 한국지엠지부와 통합을 이끌었으며 2012년 완성차 최초로 현장직과 사무직 공동파업을 성사시켰다. 이 지회장은 물량축소와 구조조정 위기 속에서도 투쟁을 이끄는 한편 올해 4월 사무직 조합원의 최대 숙원이던 연공급제(호봉제) 중심 임금체계 개선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이창훈 지회장은 1995년 구 대우자동차에 입사해 2005년 사무지부 창립발기인과 사무국장을 맡았다. 2008년 사무지부 부지부장 시절 노조 합법화 투쟁으로 정직 징계를 받기도 했던 이 지회장은 2011년에 이어 2013년 지회장에 당선돼 4,000여 사무 조합원의 노동권을 지켜왔다. 고인에게 아내와 중학생 아들, 초등학생 딸이 있다.

고인은 현재 부평 세림병원 장례식장 영안실에 안치돼 있다. 한국지엠 사무지회와 금속노조 등은 10월 24일 ‘이창훈 노동열사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장’으로 장례를 치르고 이창훈 지회장을 마석 모란공원에 안장한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