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차별 없애고 비정규직을 철폐할 수 있다면 더한 일도 한다”

▲ 민주노총 신승철 위원장(가운데)과 희망연대노조 최문호 공동위원장(왼쪽), 씨앤앰 비정규직지부 김영수 지부장이 16일 오후 서울 파이낸스센터 씨앤앰 농성장 앞에서 씨앤앰 문제해결을 촉구하며 삭발식을 진행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이 케이블방송 씨앤앰 사태 올바른 해결을 촉구하며 삭발을 단행했다.

신 위원장은 12월 16일 오후 2시 서울 태평로 MBK 파이낸스센터 씨앤앰 농성장 앞에서 희망연대노조 씨앤앰·LGU+·SKB 비정규직지부 조합원 1,700여 명이 집결한 가운데 삭발식을 진행했다.

최문호 희망연대노조 공동위원장, 희망연대노조 씨앤앰 비정규직지부 김영수 지부장, 박석훈·이일용 부지부장, 김정필 씨앤앰지부 미디어원 지회장도 민주노총 위원장과 함께 삭발을 하며 씨앤앰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 승리를 다짐했다.

삭발에 앞서 민주노총과 시민사회는 농성장에서 ‘케이블방송 씨앤앰 사태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민주노총·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 및 삭발결단식’을 가졌다.

회견에서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LG유플러스 비정규직 조합원을 남대문경찰서에서 만났을 때 힘들지 않냐고 했더니 힘들지 않다고, 무슨 생각이 드느냐고 했더니 억울하다고 너무 억울하다고 했다”고 말하고 “그의 억울함은 이 땅 모든 비정규직 노동자가 공통으로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 이날 박석훈, 이일용 부지부장과 씨앤앰지부 미디어원 김정필 지회장도 함께 삭발을 했다. ⓒ 변백선 기자
이어 “분명한 것은 우리가 이길 수 있다는 것, 지도부를 중심으로 또 함께 하는 연대단위들과 같이 투쟁한다면 여러분이 이길 수 있으며, 이 땅 비정규직 노동자의 희망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비정규직 차별을 없애고 비정규직을 철폐할 수 있다면 머리를 삭발하는 것보다 더한 일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원장은 “광고탑에 오른 두 동지들이 내려오고 여러분의 투쟁이 승리할 때까지, 이 땅에서 소외받고 차별받는 민중이 해방되는 그날까지 투쟁하자”면서 “동지들, 우리 이기자”고 격려했다.

김영수 씨앤앰 비정규직지부장은 “총연맹 위원장 동지가 우리 투쟁 승리를 위해 삭발을 결의했다”고 말하고 “위원장 동지는 늘 여러분이 민주노총이라고 했고 내가 바로 민주노총이믈 알게 해 줬다”면서 “케비지부는 우리가 노조를 만들 당시의 신승철 위원장을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문호 희망연대노조 공동위원장은 “오늘로 35일째 고공농성을 하는 두 동지는 면역력이 떨어져 힘들어하면서도 더 싸워야 한다고 하고, 160여 일 길거리에서 힘들게 노숙하는 109명 선봉대 동지들도 하나같이 더 싸워야 한다고, 복직할 때까지 싸우겠다고 한다”면서 “우리 투쟁이 승리하는 그날까지 싸우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 희망연대노조 씨앤앰,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지부 조합원 1,700여 명이 집결한 가운데 케이블방송 씨앤앰 사태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삭발식이 진행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진짜사장이 나와라!”
“진짜사장이 책임져라!”
“MBK가 책임져라!”
“맥쿼리가 책임져라!”

권영국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노동위원장, 양한웅 조계종 노동위원회 집행위원장, 김민수 청년유니온 위원장, 서형석 민주노총 서울본부장, 허영구 좌파노동자회 대표, 김창한 통합진보당 노동위원장은 각계 대표발언을 통해 씨앤앰을 비롯한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 승리를 염원하며 올바른 사태 해결을 위해 사측이 나서라고 촉구했다.

회견 참가자들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는 사이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과 최문호 희망연대노조 공동위원장, 희망연대노조 씨앤앰 비정규직지부 김영수 지부장이 삭발을 진행했다. 이들은 총파업에 나선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노동자 1,700여 명에 둘러싸인 채 머리를 깎았다.

이어 박석훈·이일용 부지부장, 김정필 씨앤앰지부 미디어원 지회장도 삭발식을 전개하며 씨앤앰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 승리를 다짐했다.

“끝까지 똘똘뭉쳐 기필코 승리하자!”
“투쟁만이 살길이다 투쟁으로 쟁취하자!”
“비정규직 철폐하고 인간답게 살아보자!”

“우리모두 임정균이다!”
“우리모두 강성덕이다!”

▲ 씨앤앰 비정규직지부 김영수 지부장(왼쪽)을 비롯한 조합원들이 광고탑에 올라 고공농성 35일째 잇고 있는 임정균, 강성덕 조합원들 향해 투쟁 승리를 결의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민주노총과 진짜사장나와라운동본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80만 민주노총의 대표, 파업주체인 희망연대노조 대표, 109명의 부당해고자와 함께 고통받는 씨앤앰 비정규직 노동자들 대표가 삭발한다”고 전하고 “해고자인 강성덕 동지와 비해고자인 임정균 동지가 함께 삭발한 것처럼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동시에 머리를 민다”고 밝혔다.

이어 “씨앤앰 투쟁이 승리해야 한국사회가 노동존중사회로 탈바꿈하는 전기를 만들 수 있고, 씨앤앰 투쟁이 승리해야 통신 비정규직과 여러 장기투쟁사업장 노동자들 투쟁이 연이어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900만 노동자들의 미래가 걸린 씨앤앰 투쟁을, 단결투쟁의 모범인 이 투쟁을, 고공농성투쟁 승리를 위해 민주노총이 책임지고 앞장선다”고 말한 회견 참가자들은 “위원장 임기가 중요한 게 아니라 노동자 생존권 쟁취가 우선이기에 이런 저런 고심 다 내리고 머리를 깎는다”면서 “노동자 단결과 연대의 정신으로 시퍼런 각오와 결기를 다지며 승리를 확신하는 삭발”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또 “이제 민주노총과 희망연대노조를 필두로 시민행동을 비롯한 시민사회가 더욱 굳건하게 이 투쟁을 뒷받침할 것이며, 승리하는 그날까지 어깨 걸고 함께 전진할 것”이라면서 “오늘의 삭발은 씨앤앰 대주주 MBK와 맥쿼리에 보내는 마지막 경고”라고 말하고 “투기자본가들이 대화와 상생을 끝내 거부한다면 우리는 투쟁과 연대로 자본의 탐욕을 엄중하게 심판할 것이며, 온힘을 모아 씨앤앰 사태 주범들을 반드시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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