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 런치문화제·시급 1만원 500만 서명캠페인 펼쳐

▲ 민주노총이 최저임금 1만원 캠페인에 나섰다. 최저임금 1만원, 월급 209만으로 올려라! 사진=노동과세계
폭염이 온다는 6월이 가까워오는 5월 말, 벌써부터 낮 시간에는 땀이 흐를 정도로 무더운 날씨여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반팔 차림이다. 5월 29일 오전 11시30분,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 건물 앞에 1만원짜리 대형 지폐와 가평잣을 동동 띄운 수정과가 등장했다.

민주노총 사무총국과 금속노조·사무금융연맹 사무처 성원들이 최저임금 현수막과 서명지, 피켓과 선전물, 수정과를 들고 거리로 나왔다.

“점심식사는 맛있게 하셨나요? 오늘 점심은 뭘 드셨나요? 이곳 정동에서 밥 한 끼 먹으려면 6,000원 7,000원 입니다. 올해 법정 최저임금은 5,580원. 이 돈으로는 점심 한 끼도 못 먹습니다. 인간다운 삶도 불가능합니다. 대한민국 노동자의 절반이 200만원도 안 되는 돈으로 가족의 생계를 꾸려가고 있습니다. 우리 힘으로 바꿉시다. 여러분의 서명이 큰 힘이 됩니다. 최저임금 1만원 월 209만원 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점심을 먹기 위해 나온 직장인들, 교복을 입은 학생들, 어디론가 총총히 발길을 재촉하던 시민들이 잠시 걸음을 멈추고 최저임금 1만원 쟁취를 위한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못살겠다 시급 5,580원! 올리자 최저임금 1만원, 월급 209만원, 최저임금 1만원 쟁취! 서명에 함께 해요”
“따뜻한 밥상을 꿈꾸는 최저임금, 인간다운 삶을 위해 올리자 시급 1만원 월 209만원”

“찔끔찔끔 인상은 이제 그만, 최저임금 현실화!”
“밥 한 끼도 맘 놓고 먹기 힘든 시급은 그만!”
“치솟는 세금·물가 월급 빼고 다 올랐다”

1만원짜리 대형 지폐 속 세종대왕께서 말씀하신다. “1만원으로 안 올릴거면 내 얼굴 쓰지도 마라”

▲ 최저임금에 대해 시민과 소통하기 위해 최저임금연대가 '최저임금 인상 런치문화제'를 진행한다. 사진=노동과세계
▲ 민주노총은 최저임금 1만원 인상에 뜻을 같이 하는 이들의 동참을 기대하며 500만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노동과세계
같은 시각 신촌 스타광장에서는 이색적인 최저임금 캠페인이 펼쳐졌다. ‘최저임금 인상을 위한 런치문화제’. 이 행사는 최저임금위원회 본격적인 심의를 앞두고 청년노동자를 비롯한 시민과 소통하기 위해 마련됐다.

청년 아르바이트 노동자. “최저임금조차 제대로 주지 않아요.”
비정규직 노동자.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최저임금만 주는데 아이 키우며 살기 너무 힘듭니다.”
고령 노동자. “소일거리가 아니라 생계를 위해서 일하고 있어요.”

‘찾아가는 콘서트’ 형식으로 총 4회 진행되는 런치문화제에서는 ‘싱어송라이터 여섯개의 달 정문식, 싱어송라이터 모리슨호텔, 가수 김성만이 공연한다. 또 최저임금 1만원 인상을 위한 서명전, 포괄임금제 실태조사 등 최저임금 인상 캠페인도 함께 진행한다. 런치문화제 첫날인 29일에는 최저임금연대 소속단체 대표들이 함께 했다.

민주노총과 최저임금연대 소속 단체들이 2015년 5~6월 최저임금을 대폭 올리기 위한 다채로운 방식의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2016년 적용 최저임금 시급 1만원 월급 209만원을 요구한다.

청년, 비정규직, 고령, 여성 노동자 등 우리나라 노동자 500만명에게 최저임금은 최고임금이 돼 버렸다. 노동자의 절반 이상이 비정규직, 저임금 노동자다. 최저임금이 기준임금이 되고 최고임금이 된 현실, 대출이자에 월세 내며 한 달을 살다보면 손에 남는 건 빚뿐이다. 저축은 꿈도 못 꾸는 서민에게 월급 200만원도 많은 돈이 아니다. 한 가족이 먹고 살기 위한 최소한의 생계비 200만원이 되려면 시급 10,000원은 돼야 한다.

▲ 2015년 우리나라 법정 최저임금은 5,580원. 이 돈으로는 점심 한 끼 사먹기 힘들다. 민주노총은 최저임금 1만원 쟁취운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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