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6기 민주노총 노동자 통일선봉대. ⓒ 변백선 기자

광복 70주년을 맞아 노동, 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한 재외교포들, 해외 활동가들이 서울 도심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실현을 촉구하고 통일을 염원하는 집회를 열었다.

민주노총은 8월 15일 오후 2시 서울 대학로에서 '광복 70년, 분단 70년 미국반대! 전쟁반대! 가자! 평화와 통일의 나라로! 8.15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자주권 회복과 한반도 평화실현, 박근혜 정부 노동시장 구조개악 저지를 외쳤다.

이날 1만여 명의 대회 참가자들은 민주노총 8.15 전국노동자대회에 이어 민족통일대회, 반전평화범국민대회를 개최해 한반도 평화정착, 한미일 전쟁동맹 반대, 아베 일본 정부의 일제 침략과 식민지배 사과 등을 요구했다.

▲ 대회사를 하고 있는 최종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 변백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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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사람의 한평생이라고 할 수 있는 70년, 일제 식민지배로부터 해방되고, 민중이 주인된 나라, 통일조국을 건설하려던 우리 민족의 뜻과 달리 외세가 강요한 분단과 그 세월은 나라를 비정상으로 만들었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국익을 훼손하는 미국의 사드 배치를 막고, 상시적으로 전쟁위기를 불러올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저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박근혜 정부는 노동자에게 모든 것을 내놓으라고 협박하고 있다"고 말하고 "박근혜 정부의 노동시장 구조개악을 막지 못하면 우리 자신은 물론 전체 노동자들이 무권리 상태에 빠지게 될 것"이라며 "우리 앞에 놓인 노동자 민중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투쟁의 깃발을 들자"고 호소했다. 최 수석은 오는 8월 28~29일 48시간 집중투쟁과 1만 선봉대를 조직화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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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수 임방규 선생은 "이 나라가 미 제국주의의 영토냐? 이 나라 이 땅의 주인은 바로 여기 있는 여러분 아니냐?"고 반문한 뒤 “분단 70년, 치욕의 역사를 우리의 힘으로 끝장내자"고 외쳤다.

민주노총은 △일본 재무장 및 한미일 전쟁동맹 반대 △사드 도입 반대 △전시작전권 즉시 반환 △탄저균 불법 반입 규탄 △일본 과거사 진상 규명 및 사죄, 배상 촉구 △5.24조치 해제 △남북 노동자 통일축구대회 성사 촉구 등을 요구했다.

▲ 대회 참가자들이 만세를 부르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서울지역 약 600여 명의 시민들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부르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참가자들이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15 공동선언 당시 사진을 들어보이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민주노총 8.15전국노동자대호에 이어 '광복 70돌, 6.15공동선언 발표 15돌 민족공동행사 남측준비위원회 8.15 민족통일대회'가 열렸다.

배우 문성근 씨와 서울지역 600여 명의 시민들이 여는 공연을 통해 '반갑습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부르고 '통일을 이루자'고 적힌 현수막을 펼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창복 광복70돌 준비위 상임대표는 "남북 공동 행사는 무산됐더라도 한반도의 화해 협력과 상생으로 가려는 노력까지 멈춘 것은 아니다"라며 "최근 지뢰 폭발 사건으로 인해 남북한 긴장이 격화된 것에 심각한 우려가 든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긴장 완화를 위해서는 비무장지대에서의 공격적 행동은 중단돼야 한다"고 말하고, "평화체제 구축과 일본 재무장 저지, 조국의 자주적 평화 통일을 위해 진군하자"고 강조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파란색 한반도 단일기를 흔들며 "전쟁 불러오는 한·미·일 군사협정 반대", "5·24 조치 해제하고 평화협정 체결하라"고 외쳤다.

일본에서 온 후지모토 야스나리 '포럼 평화인권환경' 사무국장은 "현재 일본 정치에 윤리란 말은 사라졌다, 학생과 학자·연구자 등 수만 명이 안보 법안 반대 서명을 벌이고 있지만 정부는 거꾸로 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 ⓒ 변백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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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미국에서 달려와 8.15반전평화범국민대회에 참가한 이들도 군국주의 반대, 전쟁 중단을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결의문 낭독을 통해 "한미일 군사동맹 구축을 저지하고, 한반도의 평화협정 체결로 평화체제 실현하자!" 작전통제권 즉각 반환하고, 전쟁위기 부르는 한미연합 전쟁연습 즉각 중단하라!" "노동자를 수탈하고, 쌀과 민족의 생명을 지키려는 농민들의 TPP 저지 투쟁에 다함께 나서자!" "일본은 식민통치 사죄, 배상하라!" "한반도 사스배치 반대한다! 미국 무기 구입반대, 민중복지 실현하자!"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로 한반도 평화 실현하자!"고 외쳤다.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대학로를 출발해 종로5가를 지나 종로1가까지 거리 행진을 벌였다. 이후 종각 사거리에서 마무리 집회를 열어 미국 성조기와 일본 욱일승천기가 합쳐진 대형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일부 참가자들은 국가인권위 건물 옥상 광고판에서 66일째 고공노성중인 기아차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응원했고, 일부는 덕수궁 뒤편 주한 미대사관 관저로 달려가 미군의 탄저균 반입을 규탄하는 기습시위를 벌인 뒤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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