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용차 정리해고 노동자들의 복직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는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 ⓒ 변백선 기자

쌍용자동차 사측이 '기약 없는 선별 복직'을 이야기 하고 있는 가운데 노동, 종교, 시민사회단체들이 '해고는 살인'이라며 7년 간 투쟁해온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과 함께 쌍용차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김득중 지부장이 29번째 죽음을 막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놓고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간지 8일 째인 9월 7일 쌍용자동차 범국민대책위원회가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쌍용차 해고자 복직을 촉구했다.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장은 "65개월 만에 노사 간 교섭이 진행되고, 교섭을 진행한지 8개월이 지나고 있다"며 "오늘 11시에 평택공장 회의실에서 해고자 복직을 포함한 4대 의제를 갖고 노사 실무교섭이 진행된다"고 전했다.

이어 지부장은 "최근 교섭에서 회사 사정 상 일괄 복직이 정말 어렵다라면 단계적, 순차적 복직도 수용할 수 있지만 마지막 복직 기한은 반드시 명시해야 한다고 밝혔다"며 "하지만 사측은 선별적 복직은 수용하되 복직 기한은 명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라고 말하고 "기한을 명시할 수 없다는 사측 입장은 지난 7년 간 받은 고통과 아픔, 또 동료들의 죽음을 겪어온 이 삶들을 해고자들에게 다시 주는 것에 다름 아니"라고 토로했다.

김득중 지부장은 지난달 31일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을 잇고 있다. 그는 "정말 마지막이라는 절박함으로 떠나가는 동료가 없게 하기 위해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고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틸 것"이라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쌍용자동차 노사는 해고자 복직, 희생자 유가족 지원 대책, 손배가압류 철회, 회사 정상화 방안 등 4대 의제를 가지고 수십 차례에 걸쳐 대표교섭과 실무교섭을 병행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 무기한 단식 8일째를 이어오고 있는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장. ⓒ 변백선 기자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사측은 쌍용차 문제 해결을 하겠다고 하나 교섭 자리에서는 법적 리스크와 현장 가동률 등을 언급하며 형식적 논리로 일관하고 있어 해결 의지가 있는지 의문스럽다"며 "쌍용차 정리해고 문제가 우리 사회를 관통하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미룰 수 없고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7년 투쟁을 통해 해고가 많은 노동자들의 영혼을 파괴시키는 것을 봤다"며 "그럼에도 재벌과 정권의 이익을 위해 또다시 노동시장 구조개악의 핵심에 비정규직 문제와 해고의 문제를 포함시켰다"고 규탄하고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분명히 반대하고 총파업 투쟁으로 막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해고는 죽음이다 쌍차문제 해결하라!"라고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쌍용자동차의 신차 티볼리가 잘 팔리기 시작하면서 노사 간 교섭에 희망을 걸었지만 8개월이 흘렀다"며 "티볼리 판매량이 늘면서 쌍용차는 해고자들을 모두 복직시킬 수 있는 상황이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영섭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신부는 "7년 동안 다르지 않은 상황을 또다시 이야기하고 표현해야 하는 게 쉽지 않다"라고 말하고 "사측은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아픔을 이용한 자동차 판매 사업을 전략적으로 적용시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수도자들도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킬 것이고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반드시 공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쌍용차 범대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쌍용자동차가 진정 파국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해고자들을 모두 복직시키고 손해배상 가압류를 철회하라"며 "쌍용차 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염원하며 지난 8개월 간의 교섭을 주시해 왔다"고 전하고 "우리 염원을 짓밟고 파국으로 몰아가는 쌍용차 자본을 용납할 수 없다"고 전했다.

쌍용차 범대위는 오는 19일 평택 쌍용차 공장 앞에서 쌍용차자본에 대한 범국민적 투쟁을 선포하는 국민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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