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변백선 기자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조계사 관음전에서 조계종 화쟁위원회 도법스님과 당당히 걸어 나왔다. 대웅전은 목탁소리와 함께 많은 신도들이 예불을 드리는 소리로 가득했다. 한 위원장의 시선은 부처님에게로 향했다. 간절한 눈빛. 절을 올린다.

감사의 표시와 함께 노동개악 중단, 백남기 농민 쾌유를 기원했다. 조계사 일주문 밖으로 나서기에 앞서 '비정규직 철폐'라고 적은 머리띠를 질끈 묶었다. "저는 머리띠를 다시 동여맸다. 투쟁을 다시 이어갈 것이고 이것이 도탄에 빠진 국민을 구하는 길이 될 것이다." 민주노총 위원장은 박근혜정부와 언론에게 호통을 쳤다.

머리 위로 부슬비가 내렸다. 조합원들을 한 사람 한 사람 만나 인사를 나눴다. 포옹을 했다. 조합원들 모두 눈이 빨갛게 충혈된 채 울먹였다. "우리 모두가 한상균이다!" 노동자에게 쇠고랑이 채워졌다. 아니라고 하면 죄가 됐다.

정부는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저항하는 민주노총 위원장을 범죄자로, 총궐기에 나선 민주노총을 테러집단으로 몰아세웠다.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않고 부자들의 배만 채워주려 혈안인 정부. 공안탄압이다. 위원장의 단식은 계속 이어진다.

조계사 은신 25일, 단식 11일차.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경찰에 자진출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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