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1일을 보성에서 출발한 <백남기농민 살려내라> 전국도보행진 일정을 2박에 걸쳐 결합하고 올라가는 버스 안. 보통 하루에 약 25km를 걷고 지역분들과 간담회를 한 후 하루 일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나 같이 이틀 정도 결합하고 올라가면 전일정의 실무를 챙기는 동지들에게 참 미안할 수 밖에 없다. 서로 역할이 익숙해지고 야전에서 정들만하니 헤어지니 당연한 일이다.

어제 오늘의 간담회에서 가장 박히는 얘기는 '쾌유 기원'을 공식 구호에서 빼기로 했다는 것. 알기는 알았으나 간담회에서 그 얘기가 나올 때마다 숙연해지고 이후 2.27 총궐기에 최선을 다해 조직하겠다는 결의 발언이 이루어진다. 이미 의학적으로 쾌유 기원은 두 손을 모아 기적만을 갈구하는 일종의 기복 종교 행위에 가깝기에 '쾌유 기원'을 구호에서 뺐다는 사실을 모인 사람들은 모두 잘 알고있다. 이른바 이 땅에 두 발을 닫고 두 손으로 사회를 바꿔야한다는 신념을 가진 사람들에게 그 삭제는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럼 우리는 백남기농민을 위해서 아니 이 땅의 민중을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그 답 역시 우리는 알고 있다고 확신하기에 이제 그 마음 속의 결의를 행동으로 옮길 차례라고 말하고 싶다. 모두 쉽지않은 조건이며 선거가 블랙홀처럼 서서히 모든 것을 빨아들이고 있다는 것도 알고는 있지만 2.27 4차 총궐기만큼은 지역 간담회에서 우러나오던 순수한 결기로 모여 다시 한 번 이 세상을 흔들어 놔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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