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사건 100일 문화제'

▲ ⓒ 변백선 기자

'생명과 평화의 일꾼 백남기농민의 쾌유와 국가폭력 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가 지난해 11월 14일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백남기 농민의 쾌유를 빌고 국가폭력 책임자 처벌과 민주주의 회복을 요구하며 2월 11일 백남기 농민의 고향인 전남 보성에서 도보순례를 시작해 전북 고창, 정읍, 김제, 전주, 익산, 충남 논산을 거쳐 20일 대전에 도착했다.

200여명의 대전지역 종교·사회단체 및 정당, 대전시민 등이 함께 도보순례 행진을 참여하여 으능정이거리에서 출발해 '백남기를 살려내라', '국가폭력 책임자를 처벌하라'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살인진압 책임자를 처벌하라", "대통령이 책임져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충남도청 사거리, 서대전 사거리, 용문사거리를 거쳐 대전시청 앞 보라매공원까지 행진을 벌였다.

대전시청 앞 보라매공원 '대전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사건 100일 문화제'가 개최되고 시낭송, 기원춤, 판소리 공연, 노래공연 등 다양한 문화예술인들의 공연이 펼쳐졌다. 백남기 농민이 지난 11월 14일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중환자실에서 의식을 잃은지 99일이 되는 날이다.

▲ ⓒ 변백선 기자

▲ ⓒ 변백선 기자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문화제 여는 말을 통해 도보순례에 함께한 참여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농민들이 농사지은 농산물을 제값을 치루지 않고 농민들을 어렵게 하는 그 자체가 폭력이다. 그것이 정부나 국가로부터 행해진다고 하면 국가폭력이다. 그것에 맞선 것이 11월 14일이었고 지금까지 국가포격으로 자행해왔던 사회에 대한 함성이었고,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의 권력에 대한 함성이었다"며 "지난 11일부터 불지르고 다니고 있다. 노동자 마음에 불지르고, 농민 마음에 불지르고, 어렵게 살고 있는 서민들의 마음에 불지르고 있다. 노동자, 농민이 절규하고 있는데 배부른 재벌만을 위해 서명하고 있는 대통령과 권력자들에 맞서 싸워야 한다. 농민, 노동자, 국민 마음에 불을 질러서 27일(4차 민중총궐기) 불판을 통해 권력과 정권을 뒤집어 엎을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세월호 참사 피해자 유가족들도 문화제에 함께 했다. 유가족들은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야 할 길의 방향이 무엇인지 깨닳았고, 그 깨닳음으로 가장 앞에서 힘있게 함께 싸워 나가겠다. 자식을 잃은 부모와 부모를 잃은 자식의 마음은 똑같은 것 같다. 끝까지 함께하겠다. 이 분노가 행동으로 실행되어 저 광화문사거리에서 반드시 국민들의 심판을 받을 수 있는 그날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 ⓒ 변백선 기자

▲ ⓒ 변백선 기자

▲ ⓒ 변백선 기자

백남기 도보순례 최고령 참가자인 최종대(81) 씨가 무대에 올랐다. 최 씨는 "서울대병원 농성장에서 매일 미사를 드렸는데 도보순례를 진행한다는 말을 듣고 참여하게 됐다. 11일 보성에서부터 시작해서 대전까지 왔고, 내일도 걸어서 27일에 서울로 올라갈 것"이라고 전했다.

백남기 농민의 첫째딸인 백도라지 씨는 "내일 (아버지께서 쓰러지신지)100일이 된다. 사과 한마디 없다. 날씨가 추운데도 많은 분들이 보성에서부터 마음 보내주셔서 아빠도 힘내셔서 일어날 것이라고 믿는다. 정말 말도 안되고 악한 분들이지만 언젠가는 사과하고 우리가 이길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우리는 박근혜 정권의 지난 3년을 잊지 못한다. 그리고 세월호 참사를 기억한다. 노동자 탄압하고, 역사를 왜곡하고, 주권마저 팔아먹는 박근혜 정권, (백남기 농민을) 사경을 해매게 했는데 사과 한마디 없는 살인정권으로 우리의 분노는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2015년에 우리가 희망을 마든 것은 바로 민중총궐기였다. 2월 27일 다시 서울에서 만나 노동자, 농민, 빈빈 등 민중이 박근혜의 무모한 권력을 멈출수 있단는 결의를 보여주자. 그리고 4월 총선에서 저들이 3년동안 저지른 댓가를 분명하게 심판하고 노동자, 농민이 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고 호소했다.

백남기 농민 쾌유, 국가폭력 책임자 처벌 도보순례단을 비롯한 대전 시민들이 함께 어깨를 걸고 '함께가자 이길을' 노래를 부르며 문화제를 마무리 했다. 앞으로 2월 27일까지 도보순례를 계속해 서울에서 열리는 2월 27일 민중대회에 참석할 계획이다.

▲ ⓒ 변백선 기자

▲ ⓒ 변백선 기자

▲ ⓒ 변백선 기자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